 |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
 |
한성수 목사 |
 |
2015년 4월 26일 |
|
|
 |
3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 4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5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6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요한복음 21:3-6) |
막달라 마리아와 갈릴리의 여인들이 예수님의 주검이 없어진 빈 무덤을 발견하고 제자들에게 부활의 사건을 전했건만, 정작 다시사신 예수님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갈릴리로 가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한 천사의 말처럼, 복음서는 예수님의 나타나신 일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을 기준으로 할 때, 부활의 예수님은 빈 무덤을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사흘 후에 무덤을 찾았으나, 예수님의 시신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무덤 안을 바라보고 있던 마리아에게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라고 하면서, 당신의 부활을 마리아에게 가장 먼저 보여 주셨습니다. (요 20:11-18)
두번째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는데, 마침 의심 많은 도마가 그 자리에 없었기에 다시한번 도마에게 나타납니다. 내 손가락으로 예수님의 못박힌 손바닥과 창에 찔린 허리에 넣어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겠다던, 도마에게 나타나서 손수 네 손가락으로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하시면서 “믿음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도마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나를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한 20:29)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타나신 것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두 차례나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으나, 아니 허리의 창자국과 손의 못자국까지 보여 주었으나, 제자들은 아직도 예수님의 부활을 확실하게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실의와 절망에 빠진 제자들은 베드로를 따라 물고기를 잡으러 디베랴 호수로 나갑니다. 디베랴 호수는 갈릴리 호수를 말합니다. 갈릴리 호수 옆에 로마 황제 티베료를 위한 도시를 세웠기에, 갈릴리 호수를 다르게는 디베랴 호수라고도 불렀던 것입니다.
이렇듯 “나는 물고기를 잡으로 가노라”라고 하였던 베드로를 따라 나선 이들은, 도마, 나다나엘,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다른 제자 둘을 합쳐서 모두 일곱명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거의 3년 만에 고깃배에 오른 일곱제자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었던 옛 실력을 발휘하면서 그물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밤새껏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를 했습니다. 이제 날이 밝아 오려고 합니다.
그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바다 한 가운데로 나타나셨습니다. 어두운 밤에 제자들은 그가 예수님인줄을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애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제자들은 대답합니다. “없나이다” 밤을 세워 그물을 던졌건만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는 제자들의 하소연에,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요 21:6)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더니, 빈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 찼습니다.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로 그물 안에는 물고기들이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보고,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라고 기록되어 있는, 요한이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저 분은 주님이시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예수님이 다시 사셔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성격이 급한 베드로가 예수님을 알아보고 물속으로 뛰어 들지만, 주님은 이미 뭍으로 올라가서 제자들을 위해 떡과 생선으로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잡은 물고기도 가져오라 하셔서, 밤을 세워 수고한 제자들에게 떡과 물고기로 아침을 먹이셨습니다.
본문 14절은 이 사건이 세 번째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한 21:14 “이것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
세 번째, 디베랴 바다에서 나타나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까?
첫째, 예수님은 우리의 문제의 중심에 서계시다는 것입니다. 밤을 새며 새벽이 맞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빈 그물로 실망에 빠진 우리의 삶 한 가운데로 주님이 와 계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는 예수님의 물음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오실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형편과 처지를 세세히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베데스다 연못에 누워있는 병자에게 다가간 예수님이 그에게 “네가 낫고자하느냐”고 물으셨는데, 예수님은 이미 그가 38년간 병으로 누워있었던 것을 알고서 그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요한 5:5-6 “5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6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삶의 상황을 모두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라는 주님의 말씀에,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합니까? 본문 5절에 나오는 것처럼, “없나이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물음과 대답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앞에서 솔직해라”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로 13절은, 하나님의 말씀은 날이 선 검과 같다고 합니다.“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13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날이 선 예리한 칼과 같아서,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쪼갠다고 합니다. 마음속의 생각과 뜻을 모두 감찰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모든 인생은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 있으니, 감히 하나님을 속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벌거벗은 존재입니다. 머리카락 하나 숨길 수없이 모든 것이 하나님 앞에 드러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바르고 진실 되게, 숨김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설 때에, 문제해결을 위한 열쇄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 번째 우리에게 주어지는 본문의 교훈은 말씀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본문을 다시 봅니다. 밤새껏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하였다는 제자들의 솔직한 대답에, 예수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합니다. 제자들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니, 그물이 찢어질 듯 많은 고기가 순식간에 잡혔습니다. 밤을 새워도 잡히지 않았던 물고기가 이렇게 단번에 그물을 가득 채워 잡혔습니다. 내 인생의 문제의 중심에 서 계시는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였더니 문제가 한 순간에 해결이 되었던 것입니다.
문제 해결의 두 번째 핵심은 순종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에 나타나신 것은 전적으로 순종을 가르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남의 장소를 갈릴리 바다로 택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보십시오. 베드로를 비롯하여 믿기 전 제자들의 직업은 대부분이 어부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자신있게, 안전하게 돌아간 세상의 삶은, 물고기 잡을 수 있는 갈릴리 호수였습니다. 많은 경험과 기술과 이론을 가지고 그들은 갈릴리로 나갔습니다.
바로 여기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왜 갈릴리 호수에 나타나신 것입니까? 갈릴리 호수는 제자들이 자신들의 과거의 경험과, 세상 지식을 내세우기 가장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경험 많은 어부들에게 고기가 있느냐는, 자존심 상하는 물음을 던지고, 이어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렇듯,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는 말씀은 지난 날 네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인생의 경험과 지식과 삶을 방식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내가 전하는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던질 때에 너희의 빈 그물이 가득차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문둥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을 고치기 위해, 선지자 엘리사를 찾았을 때, 엘리사는 요단강으로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면 네 몸이 깨끗하여 지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나아만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열왕기하 5:11-12 “11 나아만이 노하여 물러가며 이르되 내 생각에는 그가 내게로 나와 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손을 그 부위 위에 흔들어 나병을 고칠까 하였도다 12 다메섹 강 아바나와 바르발은 이스라엘 모든 강물보다 낫지 아니하냐 내가 거기서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되지 아니하랴 하고 몸을 돌려 분노하여 떠나니”
나아만은 화를 내었습니다. 기껏 엘리사를 찾아 왔건만,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번 해주지도 않고, 요단강으로 가서 몸을 일곱 번씩이나 씻으라니, 일국의 장군을 대하는 태도가 몹시 불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나라 다메섹에는 요단강보다 더 맑고 깨끗한 아바나 강과 바르발 강이 있이니, 그보다 못한 요단강에 몸을 씻을 이유가 없다고 화를 내면서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명한 종이 나아만에게 권면합니다. 이보다 더 한 것을 요구해도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그대로 따라야 할 텐데, 요단강에 몸을 씻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어렵다고 화를 내시냐고, 하나님의 종의 말에 순종하여 요단강에 몸을 씻어 보자고, 그렇게 설득하였더니, 나아만은 요단강으로 가서 몸을 씻게 됩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나타납니다. 문둥병으로 일그러진 그의 살이 다 나아서 어린아이의 같은 새살이 돗아나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엘리사는 나아만 장군에게 순종을 가르치기 위해서, 요단강에 몸을 씻으라고 했던 것입니다.
믿음의 본질은 순종입니다.
믿는다고 하면서 순종을 하지 않으면, 그 믿음은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왜 부활의 주님을 만났음에도,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부활의 역사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고집이요, 옛 사람의 경험과 지식입니다. 내가 뭐 좀 안다고 하는 지식, 경험, 그리고 내 방식대로 하겠다는 고집이, 부활의 능력을 가로 막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부활의 장애물인 것입니다. 평생을 바다에서 잔뼈가 굵었고, 밤새도록 같은 바다에서 그물을 던졌지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배 오른 쪽에 그물을 던졌을 때에, 물고기가 그물에 가득 차게 되었듯이,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질 때에, 텅 비어 있었던 우리의 삶은, 하늘의 복된 것들로 가득차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믿는 자들은 순종의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것인데, 순종으로 던지는 그물은 물고기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본문을 말하고 있습니다.
요한 복음 21:11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베드로가 그물을 육지로 끌어 올릴 때에 그물이 찢어지지 않고 그물 안에 들어있는 물고기를 모두 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물에 물고기가 153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도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잡은 물고기는 하나도 잃어버리는 것이 없습니다. 모두가 온전히 보전됩니다. 하지만 세상의 그물로, 내 욕심과 탐욕의 그물로 잡아 올린 물고기는 온전히 보전되지 못합니다. 당장에는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은 것 같지만, 세상의 황충이 생겨서 그물을 갈아먹기에, 나도 모르게 그물은 찢어져서, 기껏 잡은 물고기는 하나씩 하나씩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시편 127편의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편 127:1-2 “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2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파수꾼이 밤을 세워 성을 지킨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지키시지 아니면 파수꾼의 밤새우는 수고가 헛되다고 했던 것처럼, 우리의 수고는 헛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지고 지켜 줄 때에, 우리의 집이 완성되고 우리의 성이 보전된다는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은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의 삶 속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그물이 비어 있는지를 걱정하고 염려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지라고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순종의 그물을 던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그물이 가득차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삶이 영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풍성한 은혜를 누리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