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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은혜의 해를 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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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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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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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20 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
(누가복음 4:16-20) |
보고 듣고 말하는 기능에 모두 장애를 가진, 소위 3중장애를 가진 헬렌 켈러가 어느 날 숲 속을 다녀온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보았느냐”고. 그런데 그 친구는 매일 다녀오는 그 숲을 두고서 특별하게 볼 것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헬렌 켈러는 “볼 것이 별로 없었다”는 친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3중장애를 가진 헬렌켈러는 “두 눈 뜨고도, 두 귀 열고도, 별로 특별히 본 것도 들은 것도 없고, 할 말조차 없다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록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였지만 그녀는 만약 자신이 사흘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것을 보고 느낄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이것을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Three days to see)'이란 제목으로 '애틀랜틱 먼스리' 1933년 1월 호에 발표를 합니다. 월간지에 실린 헬렌 켈러의 글은 당시 경제 대공황의 후유증에 허덕이던 미국인들을 크게 위로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마주하는 이 세계가 날마다 기적 같은 것임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그 글을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았습니다. 그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날, 나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장애를 극복하게 해준 설리번 선생님을 찾아가, 이제껏 손끝으로 만져서만 알던 그녀의 얼굴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그 모습을 내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 두겠다. 그러곤 밖으로 나가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나뭇잎과 들꽃들 그리고 석양에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다.
둘째 날, 먼동이 트며 밤이 낮으로 바뀌는 웅장한 기적을 보고 나서, 서둘러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을 찾아가, 하루 종일 인간이 진화해온 궤적을 눈으로 확인해 볼 것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겠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사람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큰길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볼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오페라하우스와 영화관에 가 공연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어느덧 저녁이 되면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쇼윈도에 진열돼 있는 아름다운 물건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와, 나를 이 사흘 동안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다시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겠다." 참으로 헬렌켈러는 시적인 표현으로 자신이 보고자 했던 3일간의 소망을 감동적으로 써내려갔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헬렌 켈러가 그토록 보고자 소망했던 일들을 우리는 날마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지 모르고 지나칩니다. 그래서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의 지저귐을 들어보라. 내일이면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처럼 꽃향기를 맡아보라. 내일이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라"고! 말입니다. 내일이면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인지, 뒤늦게나마 깨달을 수 있을것이고, 그래서 내게 주어진 삶을 감사함으로 받아, 최선을 다해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렛에서 첫 설교를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사야서 61장 1-2절을 인용하면서, 자신은 은혜의 해를 전파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4장 18-19절의 말씀입니다. “18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19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예수님은 이사야서 61장에 나오는 은혜의 해를 전파하겠다고 하셨는데, 은혜의 해는 곧 희년을 말합니다. 희년이란, 7년 안식년이 일곱 번이 지나서 50년째 되는 해에, 노예와 종으로 묶여 있는 자들을 모두 풀어주는 해입니다. 내가 진 빚도 모두 탕감받게 됩니다. 땅도 돌려받고, 저당잡힌 물건도 모두 되돌려 받게 됩니다. 가축도 쉬게 하고, 땅도 경작을 하지 않고 쉬게 합니다. 그야말로 온 세상의 묶인 것들이 모두 놓임을 받는 해방의 해가 희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년을 반드시 지켜서 억울하게 눌린 자들을 모두 풀어주도록 명령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구약의 역사상 희년이 선포되고 실행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오신 목적이, 바로 희년을 전파하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탐욕으로 인해 이룰 수 없었던 희년을, 예수님께서 직접 그 은혜의 해를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헬렌켈러가 소망했던 3일간의 삶을 생각해 봅시다. 헬렌켈러가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 이라는 소망한 것은 바로 희년을 소망한 것입니다. 감겼던 눈이 열리고, 닫혔던 귀가 열리는 기적이 일어 날 것을 소망한 것이 그에게는 희년이요 은혜의 시간인데, 그는 이미 희년을 살다가 간 사람이었습니다. 3중 장애를 가진 헬렌 켈러는 작가와 교육가와 사회운동가로서 정상인보다 더 위대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여성 참정권 운동, 사형 폐지 운동, 아동 노동과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할 때에, 보수주의 언론들은 "헬렌 켈러가 누군가에게 조종당한다." 라며 비난하니까, 이에 대해 헬렌은 “나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공장, 빈민가에도 방문했다. 볼 수는 없을지라도… 나는 냄새는 맡을 수 있었다. ”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미국국회의사당의 방문센터에 세워져 있는 헬렌켈러의 동상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보이거나 만져질 수 없다. 그것들은 오직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 역시 마음속에 무엇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느냐에 따라서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삶이 희년의 삶이요, 은혜의 삶인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 속에 무엇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내 마음 속에 그리스도를 모시며 살아갈 때, 주님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제는 더 이상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산다고 하였습니다.
갈라디아서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 육신의 능력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살려고 할 때, 우리는 내가 보고 듣고 만지는 것 이상의 놀라운 기적 같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어떠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나는 자족하며 산다고 고백합니다.
빌립보서 4:11-13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사도바울 역시, 항상 은혜의 해를 살았습니다. 배부름이 있어도, 반대로 배고픔이 있어도, 풍부함이 있어도 반대로 궁핍함이 있어도, 어떠한 형편에 처한다할지라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하는데, 그것은 내게 능력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의 능력을 믿는 그 믿음의 삶이 은혜의 삶을 살게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해를 살아가는 것은, 육적으로 완전한 것을 이루는 삶이 아닙니다. 은혜의 삶을 살아가는 조건은 세상적인 조건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하는 믿음의 삶이 은혜의 삶을 살아가는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육으로 희년과 은혜의 해를 살기를 원한다는 것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해 영원히 불가능한 것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역사상 한번도 희년을 가져보지 못한 것처럼 말입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내 마음 속에 모시고 살아갈 때, 주님께서 첫 설교로 말씀 하신 것처럼, 세상의 근심과 걱정으로 포로된 삶이 자유를 얻을 것이며, 탐욕과 이기심에 어두운 눈이 의와 진리에 대해서 밝아 질 것이며, 세상의 무거운 짐에 눌린 삶이 해방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 속에 모심으로 은혜의 혜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세상의 모든 근심과 염려와 불안을 떨쳐 버리시기 바랍니다.
요즘 우리나라를 돌아봅시다. 이 땅에 가뭄에 심합니다. 그리고 메르스라는 역병이 떠돌아다닙니다. 덩달아 경제도 어렵습니다. 무엇하나 만족할 만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을 탓하고, 또는 한 발 앞서간 서울시장을 비난하 기도 합니다. 그러나 육적인 조건으로 우리는 세상을 만족할 수 없습니다. 세상적인 조건으로는 은혜의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헬렌켈러의 시각으로 본다면, 어쩌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숲을 보고도 아무런 감동도 없는 나라, 다시말해 지금의 풍요와 번영을 너무나 당연시하여서 감사가 없는 나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최고 수준의 의료시설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병원 저병원을 다녀가는 의료쇼핑의 문화, 그리고 온 가족이 문병을 가야하는 문병문화가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를 전파한 원인이 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남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잘못된 문화와 생활습관이라는 원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뭄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풀 한포기 없는 메마른 사막에 스프링클러를 심어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나라입니다. 하늘만 쳐다보는 농사가 아니라, 고속도로를 놓듯이 물길을 놓아 농사를 짓는 방법도 있는 것입니다. 22조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4대강을 정비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지만, 이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물 관리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설교의 요지는, 삼일만이라도 세상을 보고자 하는 가난한 나라도, 행복하게 사는데, 우리가 무엇이 부족하여 이렇게 두려움과 염려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냐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 속에 모시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으로, 은혜의 해를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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