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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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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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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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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 주께서는 죄악과 그 기업에 남은 자의 허물을 사유하시며 인애를 기뻐하시므로 진노를 오래 품지 아니하시나이다
19 다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의 죄악을 발로 밟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
20 주께서 옛적에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야곱에게 성실을 베푸시며 아브라함에게 인애를 더하시리이다
(미가 7:18-20) |
지난주 목요일인 25일은 6.25전쟁이 발발한지 6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한국전쟁으로 불리우는 이 전쟁은 유엔군이 50만명, 공산군이 200만명, 도합 250만명이 죽음으로써, 2차 세계대전이후 단일 전쟁으로는 최고로 많은 인명사상을 낸 처참한 전쟁이었습니다. 60년대 후반에 있었던 베트남 전쟁에서의 사망자 수는 120만 명이었으니, 이 보다 두 배 이상 사망자가 난 한국전쟁이 얼마나 큰 전쟁이었는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쟁은 사상에 의한 전쟁으로, 남과 북의 분단에서부터 그 원인이 시작됩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우리는 해방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해방은 반쪽의 해방이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중심이 된 연합군이 일본을 패망시키고, 그에 의해 우리가 해방이 되었기 때문에, 일본을 물리친 미국과 소련은 한반도에 대해서 서로가 통치를 하려고 했습니다.
식민지에서 벗어난 한국이 완전한 주권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의 정비가 필요한데, 다시 말해 국회도 만들고, 헌법도 만들고, 대통령도 뽑아야 되는데, 그것은 준비하는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38선 이북은 소련이, 38선 이남은 미국이 통치하는 통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탁통치-북 찬성 5년, 남 반대 또다른 식민통치거부)
해방된지 3년이 지난 1948년 5월 10일에 최초로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남한에서만 실시되었습니다.(북한의 반대-인구비례 때문에/ 김구도 반대-5.10총선은 분단을 고착화시키므로-with 김규식, 김일성을 만나 양쪽 다 정부수립 않겠단 약속을 받아냄-하지만 이북에서는 사회주의정부가 움직임)
이어서 7월 12일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는 제헌국회가 열리고, 7월 17일에는 간접선거로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하여 8월 15일 대한민국을 수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소련의 지도아래, 한 발 앞서 그해 7월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선포하였습니다.
6.25전쟁은 여기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진 강대국으로부터 분단되었기에, 북쪽의 공산세력이 공산주의로 이 나라를 지배하려는 야욕으로 침략전쟁을 일으키고 말았던 것입니다. 반쪽해방과 6.25전쟁의 원인은 모두가 일본을 패망시킨 강대국끼리의 사상의 대립으로부터 생겨난 것입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미국은 분단의 책임도 있지만, 한반도의 절반을 공산화가 되는 것을 막은 공로도 있는 것입니다.-물론 미국의 이익에 따른 것이지만, 꼭 그렇게만 볼 수 없는 것이, 그 혜택을 우리도 함께 누렸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6.25라는 참혹한 전쟁을 겪었지만, 그 전쟁은 사상의 대립이라는 전쟁으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휴전으로 인해 총과 칼을 겨누는 대대적인 전쟁은 없었지만, 우리는 이념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외부적으로 북한과의 이념전쟁을 치르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좌와 우의 대립이라는 사상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내부를 보면, 아직도 내 생각과 내 방식에 맞지 않으면 빨갱이라는 한 마디로 상대를 몰아붙이고 맙니다. 그래서 진짜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종북세력을 잡아야 함에도 그들은 잡지도 못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건강한 생각과 방법도 함께 적대세력으로 정죄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 사회는 경직된 사회로 가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직되고 극단적인 사상의 분리는 젊은세대와 기성세대를 나누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나누고, 그리고 이 좁은 대한민국을 동쪽지방과 서쪽지방으로 분리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6.25전쟁은 지금까지도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의 내면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민소득 3만불을 눈앞에 앞둔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선 우리사회의 아픔이요, 모순인 것입니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그 기적의 어두운 그늘인 것입니다.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하는 나라로 겉모습은 변모했지만, 백성들의 중심에는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는 미움과 증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현재진행형인 이 전쟁을 끝내고 내적으로는 남한의 백성이 하나되고, 외적으로 남과 북이 하나될 수 있는 것입니까?
오늘 우리는 선지자 미가가 말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보면서, 이 민족, 이 나라가 갈등과 분쟁을 넘어 화해와 평화의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미가는 이스라엘의 죄악이 가장 깊게 만연했었던 주전 700년에 활동한 예언자입니다. 미가는 조국을 바라면서 백성들과 지도자 모두가 탐욕과 교만과 간사에 빠져 이 나라에는 정의가 없고 악과 불의만이 가득찼다고 한탄합니다.
그런데 미가는 타락과 불법과 불의가 만연한 이스라엘을 향해서 너희의 죄악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자고 합니다. 본문 18절과 19절 말씀입니다. “18 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 주께서는 죄악과 그 기업에 남은 자의 허물을 사유(용서)하시며 인애를 기뻐하시므로 진노를 오래 품지 아니하시나이다 19 다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의 죄악을 발로 밟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미가 7:18-19)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 인간의 죄악과 허물을 깊은 바다에 던져 버리시는 하나님, 그 용서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배우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죄악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용서를 배워야 합니다. 서로 다는 사상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함부로 정죄하고 비난 하였던 어리석음을 모두 깊은 바다에 던져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200만명의 생명을 서로 죽이고 죽였던 이 참담한 범죄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후세대가 아니, 전쟁의 당사자인 세대는 북한을 쉽게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분들은 공산당을 평생의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 삶을 송두리째 빼앗간 원수, 내 가족을 산산조각으로 흩어버린 원수로 여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용서는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판단을 넘어서는 윤리의 행위입니다. 인간의 상식과 이성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용서입니다. 그래서 용서에는 반드시 종교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악을 발로 밟아버리고, 깊은 바다에 던져버림으로 다시금 지난 허물을 묻지 않고 용서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나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의 힘을 빌어 용서에 동참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만큼이라도 용서의 마음으로 6.25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자들이 북에 대해서 절대로 용서하지 못하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을 규탄하는데 가장 앞장서는 자들이 바로 보수 교단입니다. 우리가 용서의 대열에 서지 못한다면, 십자가로 나를 용서하고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핏공로는, 구원의 능력을 가지지 못한, 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지고 말 것입니다.
지난 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엘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백인우월주의를 신봉하는 한 청년이 성경공부에 참가해서 성경공부 도중에 총을 발사하여 목사를 비롯한 8명의 흑인들을 죽였습니다. 이매뉴엘 교회는 200년 전에 세워진 흑인 교회로서, 흑인 노예시장의 중심인 남부 찰스턴에 흑인들이 스스로 개척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교회입니다.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의 고난과 애환을 위로하고 저들에게 소망을 주었던 그 교회에, 백인 청년이 들어와 총을 난사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유치장에 송치된 범인을 찾아가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장례식 예배에서 할머니를 잃은 한 손주는 "할머니는 증오의 희생자면서 동시에 사랑의 상징"이라며 "증오는 강하지만 사랑은 그보다 더 강하다"고 추도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증오의 사건을 용서와 사랑으로 승화시킨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었습니다. 희생자중 “핀크니”라는 41세의 젊은 목사가 있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그의 영결예배에 참석해서 추모사를 하던 도중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던 것입니다.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은혜 놀라와”로 시작되는 그 찬송을 부르자 6천명에 달하는 추모객들이 함께 찬송을 불렀습니다. 사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영국 성공회 존 뉴턴 신부가 흑인 노예무역에 관여했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이 죄를 사해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찬송가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주일 내내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언제나 미국 흑인 사회의 중심이었고, 적대감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이었으며, 고통의 피난처였다"고 말하면서 교회에 일어난 총기사고가 참담한 것이었지만, 이 비극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미국사회가 인종 갈등과 반목을 넘어선 화합의 세상으로 나아갈 기회가 되었던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했다. 이 연설과 찬송을 두고서 미국의 모든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중 최고의 순간이라고 격찬을 하였습니다. 다인종 사회인 미국은 언제나 인종차별과 갈등의 위기가 있는 곳이지만, 그 나라가 그 갈등의 위기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나라로 견고히 서 있는 이유는 바로 기독교 신앙에 바탕한 용서와 사랑의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단일민족이라고 자랑하면서도, 하나되지 못하는 것입니까? 미국의 한 주 보다도 작은 나라가 왜 동과 서로 나누어져 있는 것입니까? 인구의 4분의 1이 기독교인이라고 자랑하면서도, 왜 용서의 정신은 없는 것입니까? 장로가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했음에도, 생각과 이념과 사상이 다른 자들을 껴안는 관용의 모습은 없는 것입니까? 세계에서 성경공부를 제일 많이 하는 한국교회가, 진노를 오래 품지 아니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기 위해 그것을 깊은 바다에 던져 버리는 하나님을 왜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바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죄인이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를 믿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죄인이요, 내가 부족하고 허물많은 인간임을 깨달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달리신 저 십자가가 생명의 십자가요, 나를 구한 구원의 십자가가 되는 것입니다. 은혜가 없는 믿음 그것은, 십자가 없는 예수를 믿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과를 깊은 바다에 던지셨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십자가에 우리의 죄악을 모두 못 박아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은혜의 사실을 깨닫는 것이 우리의 믿음의 출발이요, 믿음의 근본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우리는 분쟁과 갈등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이 민족의 내면의 문제는 오직 용서로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용서의 실천은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만이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6.25발발 65주년을 맞아, 이 민족이 용서와 화해로 하나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천만 성도들이 먼저 나를 구속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 북을 용서하고, 나의 허물도 회개하여, 조국의 통일과 평화를 이루어나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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