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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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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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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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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시편 121:1-8) |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여 광야생활을 할 때, 정차 가나안에 들어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세 가지 절기를 반드시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첫째는 무교절이요, 둘째는 맥추절이요, 셋째는 수장절입니다. 첫 번째 절기인 무교절은 애굽 탈출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따라서 무교절은 유월절과 연결되어 있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무교는 누룩이 없다는 뜻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할 때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구워가지고 먹었기에, 유월절에 무교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너는 무교절을 지키되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 그 절기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으라 이는 네가 아빕월에 애굽에서 나왔음이니라”(출 34:18) 아빕월에 애굽에서 나왓으니 그 달에 무교절을 지키라고 했는데, 아빕월은 이스라엘에서 보리추수가 시작되는 3월입니다. 무교절에는 반드시 새로 추수한 곡식을 가지고 빵을 만들어 먹는데, 이는 출애굽으로 새로운 삶을 출발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두 번째 절기인 맥추절은 무교절이 끝난 49일이 지난 후가 되는데,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출애굽 후, 첫 번째 밀을 수확하여 드린다고 해서 초실절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수장절은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에 지켜지는데, 한해의 모든 추수가 끝나면 곡식과 과일을 거두어 저장한다고 해서 수장절입니다. (이 절기는 다른 말로 장막절이라고도 하는데, 애굽 탈출 후 광야에서 천막을 치고 살았던 것을 기념한다고 해서 장막절이라고도 합니다.)
이상 살펴본 세 절기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출애굽 구원에 대한 감사요, 두 번째는 양식에 대한 감사입니다. 무교절은 보리추수이고, 맥추절은 밀의 추수이고 그리고 수장절은 모든 과실의 추수를 감사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이렇게 출애굽 구원과 추수를 함께 묶어서 3대 절기를 지키게 했던 것입니까? 그것은 물질의 풍요로 인한 인간의 교만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도움 없이 내 혼자서 모든 것을 해 냈다는 인간의 교만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과 물질의 축복이 감사로 이어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121편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시121:1) 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무수한 고난과 역경이 있었던 자로서, 지난 세월을 생각해 보니, 도저히 내 힘으로는 감당해 낼 수 없었던 위기의 순간들이 수없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죽지 아니하고, 이렇게 살아 존재하고 있으니,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도움의 손길이 있어서 그 손길이 내 삶을 지켜준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만 향해 달려왔던 숨 가빴던 인생을 잠시 멈추고, 눈을 들어 먼 산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산을 바라보면서 나의 도움이 어디서 왔을까를 묵상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내 삶을 지키시고 인도한 도움의 손길은 바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입니다.
과연 시인이 경험하였던 하나님의 돌보시고 지켜주신 은혜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세상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가 쓰러져 잠이 들 때었을 때, 하나님은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고 나를 지켜주셨다는 것입니다. 낮의 해도 밤의 달도, 그 햇살로 나를 상하게 할까봐, 친히 그늘이 되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환란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셨으니, 내가 영원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상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가, 더 이상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쓰러져 잠들었을 때, 곤히 쓰러져 잠든 육신을 잠자리를 지켜 주신 하나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야곱을 보십시오. 그는 집에서 쫒겨 나서, 홀로 800km나 떨어진 외삼촌 라반의 집을 향해 가다가, 날이 저물자 허허벌판 벧엘 광야 땅바닥에 누워 잠이 듭니다. 딱딱한 돌멩이를 베고서도 깊은 잠이 들었으니 얼마나 고단했겠습니까?
그런데 야곱은 꿈속에 하나님을 만납니다. 야곱의 꿈속에 나타난 하나님은 무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세기 28:15) 광야길을 홀로 걷는 야곱에게,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한 축복이 다 이루어 질 때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시인은 주무시지도 졸지도 아니하시고, 고단한 인생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하나님을 영원히 의지하고 섬기겠다는 것입니다.
맥추감사절은 한해의 절반을 보낸 시점에서 지키는 감사절기입니다. 앞만 향해 달려 왔던 2015년을 이제 잠시 멈추어서, 먼 산을 바라보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반환점으로 돌아선 한해의 절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왜 우리는, 달려 갈 길을 잠시 멈추고 살아온 과거와, 이제 살아갈 미래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달리는 이 인생길이 너무나 험하고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작년 한해의 절반은 세월호 사건으로 어렵고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무사히 지나 갈 줄 알았더니, 메르츠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질병이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빠트렸습니다. 길거리에 낙타 한 마리 없는 이 나라에 무슨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질병이 창궐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비가 내리지 않아 아직 모내기도 하지 못한 농가가 있습니다. 4대강이 폭우 때에는 홍수를 막아주고, 가뭄에는 물을 공급해준다고 해서 23조원 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강바닥에 쏟아 부었지만, 제대로 물 한번 공급받지 못하고, 오히려 강물만 썩어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그 잘 난 인간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래서 하나님의 도움을 발견한다는 것은, 내가 내 능력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으로 산다는 겸손의 행위입니다. 내가 겸손할 때, 하나님의 도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를 부정할 때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철저히 자기를 부정하고, 낮춤으로서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은 자입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4:7) 바울은 자신을 질그릇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릇 중에서 가장 볼품없고 천하고 약한 그릇이 질그릇입니다. 광채 나는 유약도 바르지 않고 초벌로만 구워서, 땅에 떨어지면 그냥 깨지고 맙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 인간은 질그릇에 불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질그릇 같은 인생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능력을 가질 때에, 그는 결코 깨어지는 삶이 아니라, 단단하고 견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자가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하는 자입니까? 나를 질그릇으로 고백하고, 세상을 이길 심히 큰 능력이 하나님께 있다고 고백하는 자입니다. 나는 질그릇에 불과하다고 낮추고 나를 버리는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났는데, 그 능력으로 세상을 이긴다고 바울은 고백합니다. “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9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10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4:8-10)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곡식의 추수 때마다, 오늘의 추수가 하나님의 도움으로 인하여 되어 진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자랑과 교만을 버리고 늘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은혜에 감사하라는 영적 교훈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한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이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먼 산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왔는지를 기도하고 묵상하는 믿음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발견하셔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는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 할지라도, 하나님만큼은 주무시지도 아니하시고 졸지도 아니하시고 토끼눈으로 내 인생을 지켜 보호하셨음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남은 한해의 절반도 하나님의 지키시고 도우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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