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호와를 앙망하라 |
 |
한성수 목사 |
 |
2015년 9월 13일 |
|
|
 |
27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29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30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27-31) |
교회력 절기로 창조절을 맞이했습니다. 창조절은 말 그대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삶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소망하는 절기입니다.
창조절은 믿음의 삶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도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 계절입니다. 여름 내내 지속되었던 무더위도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하늘은 맑고 푸르게 변합니다. 기후의 변화에 따라, 들과 산의 모든 나무도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감탄을 하게 되고, 마음에 기쁨과 평안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붉게 변한 단풍을 보러 산을 오르며, 맑고 높은 하늘의 공기를 마시러 강과 들로 나서는 것입니다. 이렇듯 창조절의 변화에 대한 보편적인 인간의 반응은 자연을 보고 즐기고 느끼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신 당신의 놀라운 솜씨를 통해서 희망과 구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바벨론에게 멸망당하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예언한 선지자입니다. 이사야서의 전반부는 멸망과 포로됨의 원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불순종에 있다고 책망합니다. 마르둑이라는 바벨론의 신이, 여호와 하나님보다 강하여서, 예루살렘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이 멸망시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통하여 그렇게 징벌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사야는 멸망의 원인이 이스라엘백성들의 죄악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다음에, 이제 이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합니다. 포로의 때가 끝나가니, 하나님의 진노가 이제 풀렸으니, 이제 하나님의 위로가 이 백성들에게 임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40장부터는 예언자의 입술을 통해서 위로와 구원의 하나님이 소개되는 것입니다. 40장 1-2절을 봅니다.
1 너희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2 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의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의 모든 죄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손에서 벌을 배나 받았느니라 할지니라 하시니라
그렇습니다. 노역의 때가 끝났고, 죄악이 사함을 받았으니, 이제는 이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을 다시한번 상기시킵니다.
이사야 40:12 “12 누가 손바닥으로 바닷물을 헤아렸으며 뼘으로 하늘을 쟀으며 땅의 티끌을 되에 담아 보았으며 접시 저울로 산들을, 막대 저울로 작은 언덕들을 달아 보았으랴 ”
하나님이 만드신 저 바닷물을 인간의 손바닥으로 헤아릴 수가 있냐고 묻습니다. 그 작은 손바닥으로 하늘의 크기를 재어 볼 수 있냐고 묻습니다. 땅의 흙을 되에 담아 볼 수 있냐고, 산과 들의 무게를 저울로 달아 볼 수 있냐고 묻습니다. 우리는 바다와 하늘과 산과 들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움 그 자체만 보았는데,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의 속까지 살펴보았느냐고 묻고 계십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바다의 깊이와 하늘의 높이와 산과 들의 무게가 필요했는지를 너는 알고 있냐고 묻습니다.
욥의 경우를 봅시다. 원인 모를 재난을 당한 욥은 세명의 친구들과 재난의 원인에 대해서 끝없이 논쟁합니다. 당대의 의인으로 칭송받았던 욥은 자신이 당한 재난을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많던 재물이 다 사라지고, 자식이 모두 죽고, 자신은 피부병에 걸려 깨진 기왓장으로 몸을 긁고 있는 처참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친구들은 욥에게 네가 알지 못한 죄가 분명있으니, 너의 죄가 무엇인지를 찾아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욥은 그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설령 나에게 허물이 있다할지라도 이렇게 혹독한 고난을 받지 않을 만한 허물은 없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나보다 못한 악인들이 저렇게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더더욱 친구들의 주장에 동의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욥은 창조주 하나님을 만남으로 더 이상 재난의 원인을 묻지 않고, 먼저 회개하고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은 재난의 원인을 묻는 욥에게 묻습니다. 내가 세상을 만들 때에 네가 어디에 있었느냐, 이 세상을 측량하고 기초를 놓을 때 네가 어디에 있었느냐고 말입니다.
욥기 38:4-6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5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6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하나님의 창조이야기는 욥기 41장까지 이어집니다. 비로소 욥은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회개합니다. 그리고 욥은 곱절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욥은 세상을 만드신 창조의 하나님을 만남으로 그들이 믿음이 회복되고 절망의 상황이 희망의 상황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사야가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을 소개한 것은 더 이상 스스로 포기하고 절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리석은 인간의 생각과 판단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본문 27절을 봅니다. “27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
70년 이상을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하나님께서 우리의 탄식을 들어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길은 하나님께 숨겨졌고 내가 부르짖는 송사는 하나님에게서 벗어났다고 불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외면하고 버렸다고 생각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너희 생각이 짧고 우둔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창조의 신비를 꿰뚫고 있는 하나님을 소개하였던 것입니다. 욥 역시, 네가 주장하는 것이 뭐 대단한 것 같지만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에 비하면 너의 생각은 티끌만도 못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함으로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한 것입니다. 재난의 원인은 인간이 알 수 없는 하나님만이 알 수 있는 신비의 영역이라는 것을 깨닫고, 불평과 의심을 버리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창조의 하나님을 소개하면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드러나게 하고,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에 무릎 꿇게 한 이유는, 더 이상 하나님을 향한 불평과 의심을 가지지 말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결단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결단의 믿음을 여호와를 앙망하는 믿음이라고 소개합니다.
이사야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앙망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입니까? 앙망이라는 사전의 뜻은 “① 자기의 요구나 희망이 실현되기를 우러러 바람 ② 우러러 바라다”입니다. - 仰우러를 앙, 의지할 앙, 높을 앙, 望 바랄 망 - 영어로는 wait upon, 또는 wait for로 표기합니다. 그러니까 앙망하는 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무언가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자입니다. 그렇다면 곤비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내일 향해 걷게 하는 그 희망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무엇을 믿고서 우리는 오늘의 현실이 힘들고 어렵다할지라도 내일을 바라보면서 희망의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내 인생 길을 하나님께서 주장하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가진 자가 앙망하는 믿음을 가진 자요, 그가 소망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사야는 말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앙망하는 자는 새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다시말해 여호와를 앙망하는 믿음을 가져야 할 이유는 하나님으로부터 새힘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독수리가 푸르고 높은 하늘을 치고 올라가는 것과 같은 힘과 능력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독수리 날개 침 같은 힘과 능력을 얻을 때에, 우리는 소년도 피곤하여 쓰러지고 장정도 넘어지고 마는, 이 험하고 고된 인생을 이기며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저와 함께 한절씩 교독해서 읽도록 합니다.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29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30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 아닙니까? 곤비한 인생에게 독수리의 날개침 같은 힘을 주신다니, 그 하나님, 정말 만나고 싶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앙망하기만 하면 새로운 힘과 능력을 부어주신다니, 이사야는 이 능력의 하나님을 만나서 멸망과 포로의 삶을 딛고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단 한 삶 속에 직접 들어오셔서 우리에게 힘과 소망을 주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13에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삶의 현실은 소년이라도 피곤하고 곤비하고 장정이라도 넘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이 말씀에 동의하지요. 이렇게 험한 인생을 어찌 내 혼자의 힘과 능력으로만 살아 갈 수 있겠습니까? 만약에 인생을 내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인생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말하는, 참으로 어리석고 우둔한 자의 허튼 소리에 불과합니다.
장정이라도 곤비하여 쓰러지고 넘어질 수밖에 없는 인생이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앙망하고 그로부터 새힘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앙망하는 믿음을 아무나 다 가질 수 있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만날 때 가능합니다. 여기서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만다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을 그저 겉만 보고 감상하면서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믿는 자는 창조된 세상을 보면서 하나님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과 지식으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고, 따라갈 수 없는 절대자 하나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최첨단의 물리학을 연구하는 양자물리학자들은 물질을 쪼개고 쪼개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상태에 이르면, 최초의 입자가 운동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가지론에 빠진다고 합니다. 오직 신만이 아는 영역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이성으로 무장한 과학자들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신비의 영역이 있음을 발견하고, 인간의 지각과 이성을 넘어서서 존재하는 하나님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 욥처럼, 하나님이 세상을 지을 때, 나는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깨달음, 다시 말해 하나님의 창조를 통해서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과 지혜와 명철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깨달음이 있을 때, 우리는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을 우러러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15년 창조절을 맞아, 여호와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내게 능력주시는 자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곤비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복된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