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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와 사랑의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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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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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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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17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18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창세기 50:15-21) |
가뭄을 피해 애굽 땅 고센으로 이주해온 야곱은 147세로 생을 마감합니다. 야곱이 이국 땅 애굽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야곱의 11번째 아들인 요셉의 극진한 효도 때문이었습니다. 일찍이 형들의 시기를 받아 애굽으로 가는 낙타대상에게 노예로 팔린 막내 요셉은 애굽에서 파란 많은 인생을 살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애굽의 총리대신의 자리에 올라, 왕 다음으로 가는 권세를 가지고 애굽 전역을 치리하게 되었습니다.
중동에 7년 가뭄이 몰아닥치자, 애굽은 요셉의 지혜로 충분한 곡식을 미리 모아두었던 것인데, 이 소문을 듣고 각국에서 양식을 구하러 요셉에게로 모여 들었습니다. 요셉의 형들 역시 양식을 구하러 애굽으로 왔다가 요셉을 만나게 되고 아버지 야곱이 살아 계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자, 요셉은 야곱과 그의 식솔 70명을 모두 나일강의 비옥한 땅 고센으로 모셨던 것입니다. 아직도 3년이나 더 가뭄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요셉의 도움으로 130세에 애굽에 정착한 야곱은 17년을 더 살다가 147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임종 직전에 열두 아들들을 축복하고 나서, 마지막 유언을 요셉에게 남겼습니다. 그것은 선조 아브라함이 헷 사람에게서 산 선산에 자신을 묻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은 가나안의 세겜에 있는 밭인데 아브라함과 이삭이 그곳에 안장되어 있었습니다. 야곱이 죽자 요셉은 그의 유지에 따라 야곱을 가나안 땅 세겜에 안장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경은 요셉이가 아버지 야곱의 장례를 치르는 과정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을 보면 애굽의 전통에 따라 야곱의 시신을 40일 동안 향으로 처리하고(창 50:3), 그리고 야곱의 자손들뿐만 아니라 애곱 사람들도 함께 칠십일 동안이나 곡을 하였습니다. 애굽의 바로왕은 신하들과 애굽땅의 원로들을 장례행렬에 동참하게 하고 그리고 상여를 지켜줄 병거와 기병도 붙여 주었습니다.
창세기 50:7-9 “7 요셉이 자기 아버지를 장사하러 올라가니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원로들과 애굽 땅의 모든 원로와 8 요셉의 온 집과 그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의 집이 그와 함께 올라가고 그들의 어린 아이들과 양 떼와 소 떼만 고센 땅에 남겼으며 9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따라 올라가니 그 떼가 심히 컸더라”
그렇습니다. 성경은 상여의 크기가 심히 컸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죽음을 두고 요셉이가 40일 염을 하고, 70일을 곡을 하고 그리고 큰 상여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이것을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기독교는 조상을 업신여기는 불효의 종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40일을 염을 하고, 70일을 곡하고, 그리고 수백 킬로가 떨어진 고향의 선산을 마다하고 상여를 매고 가서, 안장을 함으로서, 부모의 유지를 그대로 받들었던 종교입니다.
저는 명절 때만 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강조했는지를 설교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100여년전, 근본주의 선교사들이 기독교를 잘못 전하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유교의 전통에 따라 제사를 지내고 절을 하는 우리의 고유 풍습을 모두 우상에게 절하고 섬기는 것으로 정죄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교초기 이 땅의 기독교는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않는 배은망덕한 서양종교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까지도 근본주의 신앙을 붙들고 있는 보수교단은 절대로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합니다.
물론 죽은 조상을 귀신으로 모셔서 그 조상에게 후손들이 잘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은, 저 역시 합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사를 추도예배로 드리면서, 먼저 간 부모님과 조상들의 은덕을 기억하고, 자식들을 위한 그의 고생과 수고에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은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효와 공경의 제사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참된 제사라는 관점에서, 성경은 우리에게 더욱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제사를 가르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계속해서 야곱의 장례를 살펴봅시다. 요셉이가 애굽의 총리대신으로 있는 덕분에 아버지 야곱의 장례를 성대하게 그리고 은혜롭게 마쳤습니다. 그런데 장례가 끝나자마자 요셉의 형들은 두려움에 빠집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에는, 우리가 요셉을 노예로 팔아넘긴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제 가장인 야곱이 죽고 없으니, 요셉이가 과거의 죄과를 묻고 우리를 벌하지 않겠느냐는 두려움에 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생전에 아버지 야곱이 형들을 용서하라고 말씀했듯이, 우리를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 형들을 만났을 때, 이미 입술로 용서하겠다고 했고, 마음으로도 용서했었던 요셉은 사죄를 바래는 형들의 간구에 가슴이 매여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나는 이미 형들을 용서했다고 말입니다.
창세기 50:15-17 “15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16.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17.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나는 이미 형들을 용서했는데, 왜 나를 두려워 하냐고, 요셉은 눈물로 자신의 진심을 나타내보입니다. 그리고 그는 나아가서 형들뿐 아니라 형들의 자녀들까지도 내가 책임지고 기르겠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따라, 형들을 구하려고 나를 먼저 하나님이 이곳으로 보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나머지 본문을 읽어 봅니다.
창세기 50:19-21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진정한 장례와 추모와 제사는 돌아가신 조상의 뜻을 받들어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뜻과 아버지 야곱의 유지를 받들어, 장례를 치르고 난 후에 그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지난 날 형들의 허물을 묻지 아니하고 이제 참된 가족으로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아버지 야곱의 유지가 녹아 있는 참된 제사였습니다.
보십시오. 각처에 부고를 띄우고 세상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호사스러운 장례를 치르렀으나, 장례가 끝나자마자 형제들이 물려준 재산 때문에 싸우고 법정다툼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았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어떠한 장례를 화려하게 치렀다할지라도 그것은 조상을 위한 참된 장례나 제사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제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 제사를 지낼 때에, 흠없는 소와 양과 염소를 잡아서 바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형편이 되지 못한 자에게는 비둘기를 바치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참된 제사는 제물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치는 자의 정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기름지고 살진 제물로 드리는 제사를 외면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1:11-13 “11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12.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이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13.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기름진 제사를 바치고 거룩한 성회로 모인다할지라도, 세상으로 돌아가서는 악을 행하고 있으니, 너희들의 제사는 그저 보이기 위한 것이요, 너희들은 성전의 마당만 밟고 지나가는 자에 불과한 것이요, 따라서 너희들이 바치는 제물은 내가 가증히 여길 뿐이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에서 제사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입니다. 우리에게 제사는 조상을 추모하는 예배입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이나, 조상을 추모하는 것이나 모두가 예배드리는 자의 마음가짐과 삶의 모습이 중요한 것입니다. 제사나 예배의 행위가 형식에만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삶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그것이 참된 제사가 되고 예배가 된다는 것입니다.
유교식 제사의 결정적인 결함이 무엇입니까? 형식에만 치우쳤다는 것입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젯상을 차려야 하고, 가난한 자가 바치는 비둘기는 올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각종 제물의 위치와 방향이 정해져 있어서 그것에 맞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사에 쓰이는 재물과 위치와 방향도 지방마다 다 틀립니다.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상을 차리는데 생명을 겁니다. 제례문제로 조선후기는 당파로 나누어지고 국운이 쇠퇴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유교의 제사입니다. 살아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망자를 향해 잘하는 것이 유교식 제사입니다.
누가 참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까? 기독교입니까? 유교입니까?
기독교입니다. 그런데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근본주의 선교사들이 잘못 성경을 가르치는 바람에 기독교는 조상을 모시지 않는 저급한 종교로 낙인 찍히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기독교의 참 제사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떤 음식을 어디에 놓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식 앞에 앉아서 차례예배를 드리는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화목하게 살아가느냐가 참 제사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화목의 삶으로 제사를 드릴 때, 냉수 한 그릇을 올린다할지라도 그것은 먼저 가신 조상을 기쁘게 하는 제사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요셉이가 형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참된 형제애로 살아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포함하여 형들과 함께 그들은 이스라엘의 열두지파의 선조가 됩니다. (베냐민 추가, 레위 빠짐=제사장) 중요한 것은 요셉이가 하나님의 뜻과 아버지 야곱의 유지를 받들어 용서와 화해의 삶을 사고자 했던 것은, 장차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로 만들어진 이스라엘은 세상 나라와 달라야 했습니다. 그것은 형제끼리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서로를 구원하는 나라였습니다. 특히 요셉은 형제들을 용서하고 저들을 기근에서 생명을 구하고 그리고 열두지파에서 그 이름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미리 살고 간 그리스도의 예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요셉과 같지 않았습니다.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은 세상의 나라와 다를 바없이 다툼과 시기와 분열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요셉이가 받들었던 용서와 화해와 구원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신 것입니다.
육의 이스라엘이 사라진 오늘날, 이스라엘과 아브라함의 후손은 교회와 성도들로 존재합니다. 교회역시 믿음의 형제자매가 모인 곳입니다. 따라서 교회도 요셉이 원했던 용서하고 위로하고 서로를 살리는 생명과 구원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영적 가족인 우리는 교회 안에서 용서와 위로와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조상을 추모하는 예배가 화목의 예배가 되고, 형제들을 서로 위하고 살리는 구원의 예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매번 맞이하는 명절마다 참된 추모예배를 드림으로서 살아생전에 다하지 못한 효를 행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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