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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낫고자 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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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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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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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후에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니라
2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히브리 말로 베데스다라 하는 못이 있는데 거기 행각 다섯이 있고
3 그 안에 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4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5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6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7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8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9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요한복음 5:1-9) |
예루살렘 성 북쪽에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습니다. 본문 2절을 보면 예루살렘의 양문 곁에 있었다고 하는데, 양문은 양들이 드나드는 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사의 제물로 쓸 양들이 이곳을 통하여 이동했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렇게 베데스다 연못은 양문 곁에 있었는데, 지금은 물이 말라 뭍으로 변했고, 그 위에 마리아의 어머니인 안나를 기념하는 성 안나교회가 서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시절, 베데스다 연못에는 병치유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천사가 내려와서 연못물을 움직일 때, 가장 먼저 물에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결렸든지 낫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베데스다는 자비의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치유의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5장 3절과 4절은 베데스다 연못의 전설을 괄호로 넣어서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우선 괄호표시는 후대에 그 내용을 삽입한 것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둘째, 내용적으로 그러한 가능성이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절 후반부터 4절까지 괄호가 있는 부분을 읽어드립니다. “3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니 4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물이 움직일 때 제일먼저 물에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실제이던 허구이던 간에 병을 고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 전설이 현실 속에서 나타나기를 고대하면서 연못가로 모여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병자들이 치유의 효험을 얻고자 베데스다 연못 주변에서 연못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본문 3절은 많은 병자, 곧 맹인, 다리저는 사람, 혈기마른 사람 등이 누워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방문하신 곳은 수많은 병자들이 누워있었던 베데스다 연못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가 베데스다 연못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곳에는 과연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병자들이 누워있는 연못의 행각 안으로 들어가셨다가 38년 된 한 병자를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를 보자 그의 병이 오랜 줄 아시고 다가가가서 말씀합니다. “5 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6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요 5:5-6) 예수님은 서른 여덟해 된 병자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젊은 예수가 살아온 세월보다 더 긴 시간을 병을 앓아온 그 병자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묻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 병자는 어떻게 반응하였습니까? 그는 먼저 예수님을 “주님” 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낱낱이 고하였습니다. “병자가 되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요 5:7) 그러니까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면서 자신의 갈급한 상황을 설명하였던 그 병자는 안타깝게도 홀로 연못가에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나를 엎고서 연못물에 넣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형편이 이러니, 저 베데스다 연못물은 그저 꿈같은 것이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무용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연못을 바라보고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다는 이 병자의 간절한 호소에 예수님은 무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고 하셨습니다. 너를 붙들고 있는 병마로부터 일어나라, 그리고 네가 누웠던 그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시니, 38년 된 병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예수님께서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말씀에 따라, 그의 병이 즉시 나았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자신이 누었던 자리를 들고 걸어갔습니다. 그는 예수를 만남으로 병을 고치고,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서서 걷게 되는 삶을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이적의 현장인 베데스다 연못은 무엇을 상징합니까?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말합니다.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현실을 말합니다. 다양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들은 베데스다라는 곳에서 연못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못물에 문제 해결을 맡기고, 그 물 의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디 연못 물 뿐입니까? 저 연못에 가장 먼저 나를 넣어줄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니, 사람의 힘도 의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 연못물이 언제 움직일 것이며, 움직인다 할지라도, 내가 가장먼저 연못에 들어가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불가능의 방법에 기대어 평생을 살아갑니다. 38년된 병자는 문제해결의 능력이 없는 세상의 방법에 목을 매고 살았던 어리석고 우둔한 인간의 표상입니다. 그는 38년 이라는 세월을 허무하게 보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를 만남으로 말미암아 그는 고침을 받고 38년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기적같은 치유를 받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파도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세상의 시험과 근심과 염려 속에서, 우리는 누구를 만나야 합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갈 때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만이 그 짐을 벗어 버리고, 그 무거운 짐으로부터 해방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베데스다는 자비의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자비의 연못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직 가장 먼저 물에 들어가는 자만이 자비를 입게 되기에, 그것은 치열한 경쟁의 연못에 불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방법에 의지하는 것으로서는 자비의 연못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허구요 거짓이요 망상에 불과 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의 손길이 있을 때에 비로소 자비의 연못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만이 자비로 포장된 경쟁의 세상 속에서 자비의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예수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까?
본문 6절을 봅니다.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예수님이 38년된 병자를 만났을 때, 이미 그의 병이 오래된 줄을 아셨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곧 예수님은 우리의 삶을 깊이를 다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아십니다. 우리의 속사정을 머리카락 헤아리듯 아시기에 주님은 나에게 “네가 낫기고 하느냐”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이렇듯, 나의 문제를 해결받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한다고 했는데, 그리스도를 만난다는 것은, 나의 속사람을 속속들이 아시면서,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우리의 귀가 열려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의 문제가 깊은 줄 아시고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이 구원의 말씀을 듣는 자가 많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세상의 방법에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본문 말씀을 깊이 묵상해 봅시다. 저는 성경본문에 기록되지 않은 행간의 말씀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베데스다 연못을 방문하셔서, 만나는 병자들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그 말씀에 마음을 열고 화답하는 자는 38년된 병자뿐 이었습니다. 왜, 38년 병자만이 “네가 낫고자 하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자신의 처참한 상황을 낱낱이 고할 수 있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그 병자를 돕는 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요5:7)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나이다” 이 말은 그 병자가 홀로 누워있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사람은 자신을 돌봐줄 가족이 하나도 없는 외롭고 불쌍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 사람은 인간적인 능력이나 가능성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이렇게 나에게 아무것도 없다는 저 가난함, 저 비어있는 삶, 그것이 바로, 처음 본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면서,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낱낱이 고백하게 했던 것입니다. 만약 그에게 그를 도와줄 힘쎄고 발빠른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는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는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여전히 그는 세상의 방법에 의지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 것입니까? 세상의 방법에 의지하고, 세상의 가능성을 붙들고 있는 자는, 나를 부르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를 저 연못에 넣어줄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점점 더 주님의 음성을 외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왜 교만에 빠지게 됩니까? 세상의 방법이 많고 넘치게 되니까 교만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세상의 방법은 유한하고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것에 불과 합니다. 내 삶을 영원히 구원할 능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구약시대에 애굽의 존재는 세계최강의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나라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애굽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라고 하였습니다.
이사야 30:7 “애굽의 도움은 헛되고 무익하니라 그러므로 내가 애굽을 가만히 앉은 라합이라 일컬었느니라”
이사야 36:6 “보라 네가 애굽을 믿는도다 그것은 상한 갈대 지팡이와 같은 것이라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손이 찔리리니 애굽 왕 바로는 그를 믿는 모든 자에게 이와 같으니라”
애굽의 도움은 헛되다고 했습니다. 왜 헛됩니까? 그것은 겉으로는 강한 것처럼 보이나, 상한 갈대 지팡이와 같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손을 찌르는 가시같은 더 많은 굴욕적인 댓가를 요구하기에 그 도움은 헛되다는 것입니다. 애굽같은 세상적인 방법을 의지하는 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기에, 하나님은 애굽을 버리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방법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온전히 “네가 낫고자 하느냐”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네가 낫고자 하느냐”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자비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세상의 모든 헛된 방법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의 무거운 짐진 여러분의 삶이 일어나고, 걷게 되는 놀라운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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