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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나 교회를 본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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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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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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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
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요한계시록 2:8-11) |
사도 요한은 복음을 전하다가, 로마에게 붙들려 오늘날의 터어키 앞 바다에 있는 밧모섬으로 유배당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요한은 성령의 감동이 충만했던 어느 주일 날, 나팔 소리같이 큰 하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 음성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 즉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그리고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전해줄 하나님의 말씀이었는데, 예수님께서 그 말씀을 받아 요한에게 전하였습니다. 요한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눈을 들어 보니, 일곱 교회는 일곱 금 촛대로 타나나고 한 가운데 예수님이 서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순결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으시고 얼굴은 해처럼 밝게 빛나고 눈은 불꽃 같이 번득였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좌우에 날선 검과 같았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놀라운 광경에 요한이 죽은 듯이 엎드러지자 예수님께서 다가와 오른 손을 그의 몸에 얹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어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라 죽었다가 다시 산 자로 영원히 사망과 생명을 주장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계 1:17-19 “17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18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19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두려워 말라는 주님의 말씀에 힘입어 요한은 로마 황제의 박해로 고통당하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오늘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자’고 하였습니다. 밧모섬에서 받은 계시의 말씀으로, 박해로 고난당하는 소아시아의 일곱교회에게 전한 말씀이 신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바로 요한계시록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로마의 극심한 박해 가운데서도 담대한 믿음으로 그를 이겨낸 서머나 교회를 통하여서, 하나님으로부터 칭찬받는 교회란 어떤 교회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초대교회의 상황을 살펴봅시다. 주후 313년 기독교가 로마의 공식 종교로 공인받기 전까지는, 로마로부터 무시무시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서머나 교회도 예외가 아니어서 서머나 교회의 담임목사인 폴리캅 역시 하나님을 섬긴다는 이유로 굶주린 사자들이 우글거리는 원형극장으로 끌려갔습니다.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지방총독 스타티우스는 폴리캅을 살리기 위해 그의 신앙을 부정하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폴리캅은 '86년간 나는 그분을 섬겨 왔고, 그분은 나를 한번도 모른다고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나의 주님을 모른다고 하란 말인가?' 라고 말하면서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결국 폴리캅은 산채로 묶여서, 장작불로 태워지는 화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화형으로 순교한, 순교자 폴리캅을 배출한 서머나 교회는 늘 박해의 중심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서머나 교회와 성도들이 당하고 있는 피눈물의 박해와 고통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모진 박해를 담대한 믿음으로 맞서는 서머나 교회를 칭찬하였습니다.
계 2:9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
서머나 교회는 밖으로는 로마의 박해를 받았고, 내적으로는 유대인들의 비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너의 환란과 궁핍을 알거니와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라고 칭찬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환란과 궁핍을 이겨낼 때, 칭찬 받는 교회로 서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선교 역사를 보아도, 환란과 궁핍이 있을 때, 교회는 칭찬 받는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100년 전, 일제의 압제에 시달릴 때에, 교회가 중심이 되어 독립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교회가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일으켰던 천안의 아우내 장터에 있는 병천교회입니다. 선교사들은 많은 학교와 병원을 세웠습니다. 연세대학교와 이화여대가 다 그렇게 해서 세워진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해방을 맞고 6.25전쟁을 거치면서, 국민소득 67불이라는 세계 최하위의 가난한 나라로 궁핍을 겪을 때에도, 교회는 세상의 가난하고 고난 받는 자들에게 의지할 곳이 되었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어린 동심들은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먹을 것과 입을 것들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서머나 교회를 두고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라고 칭찬했던 것은 물질이 아니라, 믿음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선교 역사에서도 하나님으로부터 부요한 교회로 칭찬을 받은 것은, 물질로 풍요를 이룬 오늘날의 교회가 아니라, 환란과 궁핍 가운데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복음을 위해 수고하였던 선교 초기의 교회였습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물질로 부요한 교회가 아니라, 믿음으로 부요한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믿음으로 부요한 교회가 될 때, 어떠한 세상의 환란과 궁핍이 닥쳐온다 할지라도 그를 능히 이길 수 있는 서머나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서머나 교회는 충성을 다함으로 칭찬받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계 2:10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무수한 고난이 장차 다가올 것이지만, 그것은 십일에 불과 하다고 했습니다. 십일은 고난의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따라서 고난의 어두운 터널이 길지 않으니, 네게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생명의 면류관을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서머나 교회는 주님의 말씀을 순종으로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죽도록 충성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생명의 면류관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서머나 교회와 성도들은 무엇을 두고 죽도록 충성을 했던 것입니까?
그것은 신앙이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그들은 신앙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서두에 소개한 서머나 교회의 담임목사였던 폴리캅이 그랬습니다. 네가 믿는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를 부인하면 네가 살 수 있다고, 그렇게 제안했지만, 폴리캅은 화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폴리캅의 순교는 믿음에 대하여 죽도록 충성함으로 생명의 면류관을 얻은 표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충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대부분이 사람에 대해서 충성을 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성경 어느 구절도 사람에 대해서 충성하라는 말씀은 없습니다. 서로 존경하고 서로 배려할 수는 있어도, 사람에 대해서 충성하라는 말씀은 없습니다. 사람에 대해서 충성하라고 가르칠 때에, 믿음의 공동체는 하나되지 못하고 사람을 중심으로 분파가 생기고 분열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고린도교회였습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서 믿음의 공동체는 사람을 중심으로 나누져서는 않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고전 1:10-13 “1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11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12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13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고린도 교회가 바울과 아볼로와 베드로 파로 나누어 진 것을 보고, 바울은 자신을 포함해서 사람에게 속하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목숨을 걸고 충성을 해야 합니까? 바로 믿음이요 신앙입니다. 서머나 교회는 신앙을 두고 죽도록 충성했습니다. 목숨을 버리기까지 저들의 신앙을 지켰습니다. 그 신앙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주라는 고백입니다. 이 신앙을 견고하게 붙들 때에, 예수의 참된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불의를 멀리하고, 의를 위해 사는 것입니다. 나를 살리기 위해서 주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 용서와 십자가 사랑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과 신앙에 대해서 충성을 다하는 교회가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교회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머나 교회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 교회였습니다.
계 2:11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성령의 말씀을 들을 때에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는 다고 했는데, 첫째 사망은 육의 죽음이요, 둘째 사망은 영혼의 죽음을 말합니다. 성령의 말씀을 듣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은, 그의 영혼이 하늘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다는 것입니다. 서머나 교회는 성령이 주시는 말씀을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성도들은, 육은 처참한 박해로 죽어갔을지라도, 그의 영혼은 하늘나라의 영원한 안식처에 거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몸과 영혼을 능히 멸할 수 있는 자를 두려워하라고 했습니다.
마 10: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몸과 영혼을 능히 멸할 수 있는 자가 누구입니까?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몸은 죽여도 영혼을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서머나 교회와 성도들은 영혼을 능히 지옥으로 떨어뜨릴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육체를 죽이는 로마 황제의 박해는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찬송의 부르면서, 굶주린 사자의 밥이 되었습니다.
로마를 불태웠던 방화광 네로 황제는 불타는 로마를 보면서 수금을 타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로마 시민은 누가 불을 질렀는지 분노하였습니다. 제 정신이 돌아온 네로 황제는 자신의 방화를 감추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불을 질렀다고 거짓 소문을 퍼뜨립니다. 그래서 방화범으로 몰린 그리스도인들은 원형경기장에서 굶주린 사자의 밥이 되고 맙니다. 그런데 폭군 네로 황제는 다시 화가 났습니다. 왜 저 그리스도인들이 무서워 떨면서 죽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찬송을 부르면서, 평화로운 얼굴로 죽어 가느냐고 말입니다. 초대교회의 순교자들은 몸을 죽이는 자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몸과 영혼의 생사권을 가진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습니다.
후각세포 상피암이라는 희귀암으로 돌아가신 한 여집사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 덕택에 경기도 일원의 말기암 요양원을 거의 다 다녀보았습니다. 암이 발견되고 만 3년을 살다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마지막 임종 연락을 받고서 늦은 밤, 저와 저의 안 사람이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임종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는 그 여집사님의 얼굴은 천사와 같았습니다. 평소에도 말기암 환자 같지 않은 평안함을 가졌던 그분이었지만, 그날 밤은 유난히 그의 얼굴은 밝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린 후, 약 두 시간이 지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불현 듯이, 저와 집사람은 그분의 평화로운 얼굴을 두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건강한 자보다 더 평화로운 얼굴을 가지고 세상을 떠난 그는 참 믿음의 성도였음에 분명했다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그 집사님은 몸을 죽이는 자, 자신의 몸을 죽이는 육신의 병마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몸과 영혼을 주장하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것을 믿고 소망했기에, 그는 평화로운 얼굴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입니까? 성령의 음성을 들을 때 가능합니다. 서머나 교회의 성도들은 성령의 말씀을 들음으로서 육신의 박해와 고통을 이겨 내고, 둘째 사망에서 천국으로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영혼을 하나님 나라로 많이 보낸 교회가 칭찬 받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물질을 수백억, 수천억을 쌓아둔 교회가 칭찬 받는 교회가 아니라, 천하 보다 귀한 한 생명을 천국으로 보내고자 애쓰고 수고한 교회가 칭찬받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령의 말씀을 듣는 교회, 성령이 충만한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우리 강동교회가 하나님께로부터 칭찬 받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환란과 궁핍 가운데서도 영적으로 부요한 자가 되십시오. 믿음을 위해 죽도록 충성하십시오. 성령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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