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떡을 가지고 축사하시다 |
 |
한성수 목사 |
 |
2015년 11월 22일 |
|
|
 |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요한복음 6:5-11) |
유월절이 가까운 어느날 예수님께서 낮은 산으로 오르실 때에 큰 무리가 예수님을 따라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의 병을 고쳐주셨으니, 그 표적을 보고 모여들었던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기록한 병행구절인 마가복음 6장 30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께서 모여든 무리에게 복음을 전파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날이 저물어 저녁이 되니 그 무리를 목자 없는 양같이 불쌍히 여겨 먹을 것을 챙겨주려고 하였습니다. 이에 제자들은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먹게 하자고 하였습니다.
마가복음 6:35-36 “35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36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 무려 오천명이 넘는 무리들이 모여들었기에, 제자들은 각자 알아서 저녁을 해결하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목자 없는 양처럼 떠돌아다니는 저 무리들이 무슨 돈이 있으며, 어떻게 저녁을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빌립에게 묻습니다.
요 6:5-6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그런데 6절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은 이미 이 무리들을 먹일 방법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에게 방법을 물었던 것은 빌립을 시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빌립은 무엇이라고 대답했습니까? 빌립은 망설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저녁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입니다.
요 6: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이백 데나리온의 떡이란 어느 정도이니까?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니까, 가령 10만원을 잡으면, 이백 데나리온은 이천만원입니다. 오천명이 한끼에 오천원짜리를 먹어도 이천오백만원이 되니, 빌립이 말이 맞습니다. 이백데나리온을 가지고도 부족한 것입니다.
이때 안드레가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그의 손에는 한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던 도시락이 들려 있었는데, 그 안에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안드레는 예수님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어 놓고서는 이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합니다.
요 6:8-9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기껏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냐고 하면서도, 안드레는 그것을 예수님께로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예수님은 안드레의 도시락을 내치지 않았습니다. 그 도시락을 받아 들고서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오병이어를 들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음 도시락에서 떡과 물고기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마술처럼, 도시락에 있는 떡과 물고기가 마르지 않았습니다. 끝없이 끝없이 양식이 나옵니다. 오천명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떡을 모으게 하니 열두 광주리가 되었습니다.
요 6:10-13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배불리 먹고도 남은 떡이, 완전수인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찼다는 것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우리 강동교회가 10여년 만에 중직자를 뽑고 그들이 임직을 하는 날입니다. 저는 오후에 있을 임직예식에 말씀을 전하는 순서가 없습니다. 노회장과 총회장께서 좋은 말씀을 주실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시간을 통하여 오늘 임직을 하는 장로님과 권사님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주려고합니다. 오병이어의 이적 사건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특별히 사명받은 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교훈의 말씀이 담겨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빌립을 시험하고자 급식문제의 해결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빌립은 예수님의 테스트에 부정적으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백 데나리온이 있어도 부족하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안드레는 한 어린아이의 도시락을 들고 왔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겠다는 발상이 어이없고 황당하지만, 안드레는 그것을 예수님께로 가지고 왔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의 방법을 선택하셨습니까? 빌립이었습니까? 안드레였습니까? 안드레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안드레의 방법을 택하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일은 긍정적인 믿음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믿음으로는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이백 데나리온이라는 능력과 물질이 주어져 있다할지라도,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일도 그렇습니다. 완벽하게 갖추어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갖출 것 다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더 실패할 위험이 많습니다. 역설적으로 부족하고 없는 가운데서 시작하는 것이, 긴장을 하고, 더 노력을 하게하고,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일이란, 부족한 가운데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어도 할 수 있다는 마음과 믿음이 모아지면, 오천명을 먹이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장로란, 권사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직분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오병이어의 기적은 우리에게 적은 것에 감사하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놓고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오천명의 무리 앞에서, 예수님은 작은 도시락을 놓고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우리는 크고 화려하고 잘난 것으로만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을 택하십니다. 보십시오. 사도바울은 오병이어를 택한 예수님의 방법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고전 1:26-29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왜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받고 없는 자들을 택하셨던 것입니까? 그것은 세상의 잘나고 강하고 있는 자들을 폐하려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간이 잘나보아야,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하려고, 그래서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약한 자들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어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던 것은, 이렇게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장중에 붙들릴 때에 큰 능력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에, 오병이어가 이백 데나리온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장로의 직분, 권사의 직분, 그것은 큰 것으로 헌신하는 직분이 아닙니다. 적은 것으로도 충분히 헌신할 수 있는 직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적지만 감사하는 믿음과 마음으로 헌신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오병이어라 할지라도 감사함으로 하나님 앞에 내어놓는 그 헌신과 봉사가 있을 때, 그 아름다운 헌신이 교회전체에 누룩처럼 퍼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내 능력이 부족해도, 내 세상의 배움이 남보다 못해도, 내 가진 건강이 남보다 약해도, 그 작은 것들을 기꺼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 쓰겠다고 하는 헌신의 결단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한 헌신의 결단이 있을 때, 장로와 권사의 직분이 귀히 쓰임을 받고, 존경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병이어의 이적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생명의 양식을 구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오병이어로 배불리 먹고 열두광주리가 남는 이적을 체험한 무리들은 다음날 또 다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무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요 6:26-27 “2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27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예수님은 육의 양식이 아니라,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나를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그 양식을 인자, 곧 하나님의 아들인,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주시겠다고 하신 그 생명의 양식은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6장 48절에서 “내가 곧 생명의 떡이라” 고 하시면서, 나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육의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목적이 어디에 있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를 믿음으로 영의 양식을 얻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는 현실의 떡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을 가진 영적 존재인 인간은 육의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영의 양식으로 사는 것입니다. 육의 양식만 구하고 영의 양식을 구하진 않는 삶은, 영혼 없는 동물의 삶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긍정적인 믿음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그리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생명의 양식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려고 약한 자를 택하시는 것도 모두가 영의 양식을 주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능력으로 떡을 얻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했다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의 양식을 얻지 못한다면, 그의 삶은 헛된 삶을 살아온 것에 불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능력으로 떡을 얻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제 영의 양식을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장로와 권사는 영의 양식을 구하는 성숙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에 장로와 권사의 직분에 영적 권위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제가 권면한 말씀이 어디 장로와 권사에게만 적용되는 말씀이겠습니까? 믿는 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권면의 말씀이 아니겠습니다. 긍정적인 믿음, 적은 것에 감사하는 믿음, 그리고 생명의 양식을 구하는 성숙한 믿음으로, 주님과 함께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