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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가까우 시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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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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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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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5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4-7) |
오늘부터 우리는 교회력으로 대림절(待臨節)이라고 부르는 교회절기를 지키게 됩니다. 대림절은 금주부터 시작하여 성탄절 직전까지 4주 동안을 말하며 일명 대강절(待降節)이라고도 부릅니다. 영어로는 대림절을 advent“애드벤트”라고 합니다. 이것은 “미래”라는 라틴어 '아드벤투스'(adventus)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사실 라틴어에는 “미래”라는 단어는 두 개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래라는 단어인 “future”의 어원인 '퓨투룸'(futurum) 이고, 또 하나는 방금 말씀드린 대림절의 '아드벤투스'(adventus)입니다. 퓨투룸이나 아드벤투스나 모두 미래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시간적으로는 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퓨처는 시간의 주체가 사람입니다. 사람이 미래의 사건을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사람이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런데 이 미래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미래입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이 계획하고 설계한 미래라는 것은, 절대로 그 계획대로 되어 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미래가 장밋빛 미래인 것 같지만,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간의 미래는 절대로 보장할 수 없습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는 점점 뜨거워져서, 한 곳에는 홍수가 나고, 한 곳에서는 가뭄으로 땅이 타들어갑니다. 인간에게 맡겨진 미래는 불안한 것입니다.
그런데 애드벤트라는 미래는 시간의 주체가 인간이 아니고 절대자, 즉 하나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미리 완전한 것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완전한 것이 사람에게 점점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애드벤트는 사람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하나님께서 예비한 미래가 사람에게 점점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예비한 미래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시는 재림입니다.
행 1:9-11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서 하늘로 올라가셨는데, 제자들이 본 그대로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애드벤트라는 대림절의 미래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인간이 불완전한 미래를 쫒아가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완전한 미래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의 후반부를 보면,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주께서 가까우시니라'(The Lord is near)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에 “이 모습 이대로 오시리라”고 약속하셨던 그 말씀에 근거한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라는 그 말씀을 기억하면서, 빌립보 교인들에게 “주님께서 가까우시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시말해 주님께서 곧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다”는 이 말씀은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마라나타'(Μαρανα θα)와 같은 말로써, 초대교회의 종말적인 신앙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신앙은 종말 신앙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초대교회의 교인들은 참혹한 박해를 주님의 대림을 기다리는 종말신앙으로 이겨냈습니다. 초대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라는 소망으로 모진 박해를 이겨냈고, 이후로 그리스도인들은 삶의 모든 근심과 염려를 종말 신앙으로 이기며 살아왔습니다. 오시는 그 날과 그 시는 예수님 본인도 모르는 것이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이라고 하였기에, 그 날을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주님이 오실 날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은 “마라나타,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라는 갈망으로 주님 오시기를 기다리면서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갔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그리스도인은 1년 365일을 대림절의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의 고단한 삶이 주님오시는 그날에는, 모든 것이 엉킨 실타래가 풀어지듯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지고 해결되기를 희망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림절 첫째주일을 맞은 우리는, 빌립보 교회에게 주신 사도바울의 말씀을 통하여,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도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다”고 하면서 대림의 삶, 종말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사도바울은 항상 기뻐하라 하셨습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4절). 사도바울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종말의 삶은 기쁨으로 충만해야 한다고 거듭 반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쁨을 말하는 바울의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그에게 기뻐할 일들이 넘쳐서 기뻐하라고 말하였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옥에 갇혀서 육신이 매인 상황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빌립보서는 소위 말하는 옥중서신으로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서 쓴 편지입니다. 바울이 예수의 부활과 구원을 전하니, 유대교 지도자들은 바울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허탄한 도를 전하다고 하여, 저를 로마의 법정에 고소하였습니다. 그로인해 바울은 로마로 압송되어, 재판을 기다리면서 감옥에 갇히게 되는데, 그 로마 감옥에서 쓴 편지가 빌립보서입니다. 바울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하였습니다. 과연 감옥에 갇힌 바울이 기쁨의 삶을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주님오실 날이 가까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을 생각하면, 오늘의 고난과 시험은 아무것도 아니기에 기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함께 찬송가 493장을 펴 봅시다.
“1절 -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슬픈 일을 많이 보고 늘 고생 하여도, 하늘 영광 밝음이 어둔 그늘 헤치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빛을 보도다”
“2절 - 내가 염려하는 일이 세상에 많은 중, 속에 근심 밖에 걱정 늘 시험하여도 예수 보배로운 피, 모든 것을 이기니 예수 공로 의지하여 항상 이기리로다”
“3절 -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집에 나 쉬고 싶도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 터이니, 영광 나라계신 임금 우리 구주 예수라”
이 곡의 가사는 월리엄 스월론 선교사가 섰습니다. 그분은 1892년 우리나라에 오셔서 48년간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서 애쓰셨습니다. 일제에 의해 조선이라는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있었지만, 주님가까이 오시는 종말의 신앙으로 오늘의 모든 세상 근심과 걱정을 이겨내자고 하였습니다. 비록 오늘의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도 주님가까이 오실 것을 생각할 때에, 기쁨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찬송하였던 것입니다. 참된 종말신앙은 세상을 회피하는 도피적 삶이 아니요, 세상을 미워하는 비관적 삶이 아니라, 근심과 염려 속에서 주님 오실 그 날이 가까웠으니, 하늘 소망과 기쁨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적극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옥중에 매인 사도 바울은 종말신앙으로, 기쁨으로 주님 오심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고단 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역시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웠음을 생각하면서 소망과 용기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사도 바울은 관용의 삶으로 주님을 기다리라고 합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5절) 기쁨이 자기 자신을 위한 덕목이라면 관용은 타인을 위한 덕목입니다. 그런데 기쁨은 '관용'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게 기쁨이 있으니, 다른 사람에 대하여 관용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관용이라는 말을 어떤 말입니까? 그것은 내 것을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삶입니다. 나아가서 상대의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하는 것 역시 관용입니다. 관용이라는 말은 과학에서도 쓰입니다. 과학에서는 관용을 “오차 허용도”라고 해서 약간의 오차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울을 만들 때, 약간은 모자라거나 넘쳐도 어느 정도까지는 오차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도량형의 '관용'이라고 합니다. 엄격한 과학에서도 관용을 인정하는데, 우리의 삶은 당연히 관용의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관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에서 극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간의 죄와 허물을 관용으로 용서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너그러운 자비와 용서로 말미암아 죄인인 우리가 감히, 의인이 되었고 구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관용을 베푸신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으니, 우리도 상대의 허물을 용서하는 관용의 삶으로 주님을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관용”을 베푸는 곳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자입니까? 관용의 삶을 살아가는 자입니다. 따라서 교회에 관용이 없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임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관용의 정신이 없다면 그것은 믿지 않는 자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는 것은, 교회가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용서와 사랑과 화해의 삶을 행하여, 그 관용의 삶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기억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은 기도의 삶을 살 것을 권면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하나님께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6절) 주님을 기다리는 자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하되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옥중에 매여 있는 바울은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빌립보 교인들에게 동일한 권면을 하였습니다. 너희들이 당하고 있는 모든 시련과 근심과 염려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오히려 감사함으로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림절은 기도하는 절기입니다. 나의 모든 시련과 고난을 하나님께 내어 놓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줄 주님을 이 땅에 다시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절기가 대림절인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말합니다. 이렇게 “주께서 가까우시니” 기쁨과 관용과 기도로서 그날을 기다린다면, 하나님께서 평강으로 너희의 삶을 붙드실 것이라고 합니다.
(빌 4: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참된 기다림의 삶, 참된 종말의 삶을 살아가는 자의 마음과 생각 속에 하나님은 위로와 평강으로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의 마음 속에 임하니, 우리의 근심과 염려는 사라지고 기쁨과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대림절을 지키는 이 날들이 기쁨의 절기, 관용의 절기, 기도의 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평강이 늘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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