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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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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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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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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7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8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13
(요한복음 1:6-13) |
지난 1월 15일, 금요일 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신영복 교수님이 만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일을 피하여 나흘후인 18일 월요일, 성공회신학대학교의 학교장으로 천국환송예배를 드림으로 그는 우리 곁을 영영 떠나고 말았습니다. 제가 2년 전에 설교시간에 신 교수님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약관 27세의 나이로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교수로 재직중에,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투옥되어 무기형을 선고받아 20년 20일을 복역하다가 1988년, 그의 나이 47세가 되던 해에 광복절 특사로 석방되었습니다. 반공이 국시인 시절, 진보적 성향을 가진 학생운동으로 인하여 그는 20년 청춘을 감옥에서 보냈던 것입니다. 출소 후에 그는 성공회대학의 교수와 글을 쓰는 작가로 평생을 보냈습니다. 특별히 어깨동무체라는 그의 붓글씨가 유명한데, 국내 소주업체의 “처음처럼”이라는 소주의 상표글씨가 신교수가 쓴 붓글씨입니다.
그는 20년 감옥살이 동안 손바닥 하나 크기의 관제엽서에 깨알 같은 글을 적어 정기적으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엽서의 내용은 감옥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과 그에 대한 철학적인 사색을 담았습니다. 나중에 그 엽서가 세상에 알려져서 책으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것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입니다. 감옥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 책을 읽으면서, 세상의 탐욕과 이기심의 울타리에 갖혀 있는 자신을 돌아보게 보게 됩니다. 그래서 감옥 안에 있는 저자의 영혼은 자유롭고, 거꾸로 감옥 바깥에 있는 독자들의 영혼은 세상사의 근심과 염려에 매여 있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그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것입니다. 저는 감옥으로부터 사색이라는 책을 처음 접하고 나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남보다 20년 세월을 늦게 출발한다할지라도, 그의 정신과 마음이 바로 서있다면, 반드시 흑암에서 빛의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번은 이화여자 대학교에서 신교수를 강사로 모셔서 “여럿이 함께 하면 뒤에 길이 난다”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연회를 열었었는데, 그날 한 여학생이 신 교수에 매우 실존적인 질문을 하였습니다. 사형에서 무기수로 감형되어 독방에서 지낼 때에 자살의 유혹이 없었느냐고, 있었다면 그 유혹을 어떻게 이기고 20년 세월을 그렇게 책 읽고 글을 쓰면서 감옥에서 살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질문을 받고, 신 교수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 자신을 살려준 소중한 빛이 있었다고 회상합니다. 신 교수가 사형에서 무기로 감형되어 감옥에 들어갔을 때에, 재소자가 지켜야 할 30개의 준수사항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 1항이 “교도관의 지시명령에 복종해야 한다”였습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로 가면 “자살을 하면 않된다”였다고 합니다.
사상범으로 붙들려 차가운 독방에 앉아 평생을 무기수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 신 교수에게도 예외없이 자살의 유혹이 엄습해 왔습니다. 실제 출소의 기약이 없는 무기수 중에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감행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감옥생활 초기에 죽지 않고, 살아남았던 것을 햇빛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정치범으로 묵은 독방은 북서방향으로 손바닥만한 창문이 하나 있었는데, 하루에 2시간 정도 오후에 서쪽으로 해가 지면서 햇빛이 들어옵니다. 하루 중 햇빛이 가장 크게 비칠 때는, 신문지 한 장 정도의 크기로 어두운 방으로 들어옵니다. 신 교수는 오후 마다 독방을 방문하는 이 한줌의 햇빛을 자신의 무릎에 안고서 앉아 있으면, 밝고 따스한 기운과 함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내일도 이 햇빛을 만날 수 있겠거니 생각을 하니, 내가 죽어서는 않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독방이라는 외롭고 고독한 감옥살이에 적응을 하지 못했던 젊고 순수한 무기수의 삶은, 햇빛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하루 하루를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하루가 이틀이 되고, 그 이틀이 사흘이 되고, 그 사흘이 나흘이 되고 해서, 그 세월이 20년 20일을 이어 온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독방을 벗어나 일반실로 옮겨졌지만, 그 햇빛의 기억이 출소 후에 자유인이 되었을 때에도 여전히 생명의 빛으로 기억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빛을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남은 여생을 신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그리고 마지막 천국 환송예배로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참된 빛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고 하는데, 그 빛은 세상의 각 사람에게 비춰지는 생명의 빛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 빛이 생명을 살리는 참된 빛 인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빛이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빛으로 알고 그 빛을 영접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게 된다고 합니다.
요한 1:6-13 “6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7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8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세례요한은 참 빛을 증언하러 왔는데, 자신은 그 빛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그 빛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다고 하는데, 빛으로 오신 그는 누구입니까? 그는 곧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은, 그를 영접하고 그를 믿는 자들을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곧, 빛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요, 그것은 곧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빛으로 보내신 것입니까?
그것은 모든 인간은 죄악이라는 어둠의 그늘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인간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먹는 죄를 범함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납니다. 그 죄과로 동산 밖에서 노동과 출산의 수고를 하면서 평생 험한 세상을 살아갑니다. 동산 밖에서 아담과 하와가 인간의 씨를 뿌려 온 것이 오늘의 우리입니다. 따라서 저와 여러분은 모두가 아담의 후예로써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죄인인 것입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은 아담의 후손으로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라고 말씀하고 있음에도, 나는 죄인이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나에게는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라는 자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한 여자를 끌고서 설교중인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는데, 모세의 율법에는 이러한 여자를 돌로 쳐서 죽이라 했으니, 이에 대해 예수 선생이여 당신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라고 묻습니다. 이것은 간음에 대한 율법조항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율법조항을 근거로 돌로 치라고 하면, 용서와 사랑의 교훈을 가르친 예수님의 말씀이 위선이라고 공격할 것이고, 돌로 치지 말고 용서하라고 하면 율법을 어긴 범죄자로 고소할 음모를 가진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모두가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홀로 남아 있는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요 8:1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이 사건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모든 인간은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양심에 손을 얻고 생각해 볼 때, 죄 없는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죄라는 어둠의 그늘에 놓인 인생을 구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빛으로 보내 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감옥에 갇힌 죄인에 불과 한 것입니다. 다시말해 육적 감옥이 아니더라도 영적 감옥에 갇힌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독방에 갇힌 저 양심수처럼 신문지만한 빛이라도 나에게 비추어 진다면, 그 빛을 고마워하고 그 빛을 날마다 사모하는 간절함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참빛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다고 증언하였는데, 그 빛은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라고 하였습니다. 요 1: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예수라는 참 빛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비춰 지는 생명의 빛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길이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감옥 안에 있는 자나, 감옥 밖에 있는 자나 모두 에게 구원의 빛이 비춰 지는 것입니다. 가진 자나 없는 자나, 배운 자나 무학자나, 강한 자나 약한 자나 모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참 빛의 성격을 분명하게 깨달은 자로서, 구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갈 3:28-29 “28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29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그렇습니다. 세례요한은 차별 없이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보내심을 받았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에게 예수는 누구입니까? 여러분에게 예수는 생명의 빛이여야 합니다. 예수가 나에게 생명의 빛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춥고 어두운 고난의 길을 걸어갈 때에, 나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는 그것입니다. 캄캄한 광야를 방황할 때에 나에게 길이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주는 것이, 예수가 내 삶에 생명의 빛으로 역사하는 삶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리스도의 빛이 어둠에 빠진 영혼을 구하는 구원의 참 빛이라할지라도, 그 빛을 영접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오직 주의 빛을 나를 살리실 구원의 빛으로 믿고 영접하는 자에게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준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문 9절로 12절을 읽어 봅니다.
요1:9-12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저와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 앞에 죄인입니다. 첫 사람 아담의 후손으로 불완전하고 부족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바라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를 살리는 구원의 빛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누리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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