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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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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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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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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 중에 헬라인 몇이 있는데
21 그들이 갈릴리 벳새다 사람 빌립에게 가서 청하여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 하니
22 빌립이 안드레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께 가서 여쭈니
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요한복음 12:20-26) |
2016. 3. 6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에, 큰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였습니다. 큰 무리가 예수님을 맞이했던 것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이적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2장 12절 이하의 말씀은 지금 우리가 종려주일로 지키고 있는 그날에,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록하고 있는데, 종려주일에 수많은 무리들이 모여든 것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 12:17-18 “17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실 때에 함께 있던 무리가 증언한지라 18 이에 무리가 예수를 맞음은 이 표적 행하심을 들었음이러라” 죽은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살리신 놀라운 이적을 본 무리들이, 이를 사람들에게 입으로 전하자 그 능력의 주인공을 보고자 사람들이 모여 들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유월절 명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는데, 이들 중에 몇 명의 헬라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원하였습니다. 종려주일에 큰 무리가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신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모였다는 문맥으로 보면, 이들도 죽은 자를 살리신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 능력의 주인공을 만나기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빌립과 안드레는 예수님께 헬라사람 몇 사람이 주님을 만나기 원한다고 전하게 되는데, 여기서 예수님은 당신이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받은 영광은, 죽은 자를 살린 이적으로 인하여 받을 세상적 영광이 아니였습니다. 거꾸로 자신이 죽음으로서 받을 영광을 말하였습니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죽은 나사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신 이적을 통해서 이기적인 생명만을 생각하였습니다. 죽었던 자를 다시 살리셨으니, 아,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맞지만, 그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방법에 있어서 예수님은 정반대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그것을 붙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거꾸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을 때 보전한다고 하셨습니다. 다시말해 내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을 비유로 말씀합니다. 요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내가 죽지 아니하였다는 것은, 땅 속에 나를 던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렇게 하여 한 알 그대로 자신을 지킬 수는 있었겠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새싹을 내지 못하고, 꽃도 피우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은 씨앗에 불과합니다. 모양은 살아있으되 그의 씨앗의 내용은 죽은 것입니다. 그러나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죽는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흙속에 내어 놓는 것을 말합니다. 그 때에 비로소 자기의 생명을 내어놓은 씨앗의 영양분으로 말미암아 뿌리가 솟아나고, 새잎에 돋아나고, 그곳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지는 것입니다. 나의 생명은 흙속으로 사라지고 없어졌지만, 내가 죽은 그 흙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가진 수많은 열매들이 맺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은 내어 놓지 않고, 열매만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한 이기적인 생명은 결단코 열매를 소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25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땅에 떨어 졌으되 죽지 못하는 이기적인 씨앗을 말합니다. 그러나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것은 땅에 떨어져 자신의 모든 것을 흙으로 되돌리는 씨앗을 말합니다. 따라서 생명을 미워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생명에 집착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땅에 떨어져 자신을 죽임으로서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의 삶을 살아간 자가 누구입니까? 그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23절에서 예수님은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하셨는데, 그 영광은 십자가 죽음으로 얻게 될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영광이 아니라 고통이요 수치요 피하고 싶은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 놓으심으로 죄로 인하여 죽을 생명을 모두 살려 내셨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듯이, 예수라는 한 알의 밀알이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서, 사망의 그늘에 놓인 모든 인류에게 살길을 열어 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무엇을 믿는 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께서 밀알의 죽음이라는, 십자가 죽음으로 나를 살리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저와 여러분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작년 년말에 상영되었던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 있겠지만, 저는 “가장 위대한 산행이 무엇이었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엄홍길 대장의 답변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산을 비롯하여 8,000미터 급 16좌의 고산을 정복한 엄홍길 대장에게는, 그 높이에 버금가는 세상의 성공과 영화도 주어졌는데, 아마도 가장 위대한 산행을 물었던 기자는 정상인들은 감히 도전할 수 없었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정복 무용담을 듣기를 원했고, 그것이 인간승리요, 그것이 위대한 산행이라는 대답을 듣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엄 대장은 의외의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 “박무택 대원이 조난당했다고 했을 때에, 홀로 산에 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박정복 대원이었습니다. 그는 박무택 대원 곁의 마지막을 함께했고, 그 또한 박무택 대원과 같은 운명을 당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았지만, 저는 그날 밤, 무택이를 구하고자했던 박정복 대원의 산행이 가장 위대했다고 생각합니다.” 박무택 대원은 엄홍길 대장이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였는데, 엄대장이 함께 하지 못했던 그 등정에서, 정상에서 하산을 하다가 눈보라에 박무택 대원이 조난을 당하자, 산 아래에 있던 박정복은 조난당한 박무택을 구하기 위해 홀로 산행을 나섰던 것입니다. 엄 대장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죽음의 산행, 살인적인 추위와 눈보라와 칠흙 같은 어둠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를 위하여 기꺼이 산을 올랐던 박정택의 산행이 가장 위대했다고 하였습니다. 영화 ‘히말라야’가 산악영화임과 동시에 휴먼드라마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 엄홍길이 올랐던 정상의 인생은 한 개인의 자랑과 공로로 그치지 않고, 동료를 향한 무한한 애정이 담보되어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정복이라는 세속적 성취이전에, 동료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정신을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세상에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산행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기꺼이 죽음을 길을 나섰던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위대한 산행을 한 자인 것입니다. 인간의 한계를 가진 박정복은 무택이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산에서 잠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 사람의 생명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골고다 언덕을 오르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저와 여러분은 죄와 허물로 인하여 죽음의 벼랑에 매달려 있던 생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목숨을 버리는 십자가 죽음으로 인해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함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셨던 것입니다. 다시한번 묻습니다.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살리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을 굳게 붙드는 자는 어떠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죽음의 골짜기를 지난다할지라도 저는 죽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십자가 죽음으로 다시 살아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까? 요 12:26“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예수님은, 내가 너를 살리셨으니, 그 은혜를 깨닫고 나를 섬기겠다면,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어떤 삶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처럼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삶입니다.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삶은 어떤 삶입니까? 그것은 내 생명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내어놓는 이타적인 삶입니다. 특별이 고난에 처한 이웃에게 내 생명을 내어 놓는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입니다.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예수님에게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네가 율법학자이니 성경에 어떻게 쓰여 있는지 알 것 아니냐, 성경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고 말씀합니다. 그가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고 쓰여 있다고 대답하니, 예수님은 네 말이 맞다, 그렇게 행하면 네가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 때, 율법학자가 다시한번 묻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내가 사랑할 이웃은 누구냐고 물으니, 예수님은 강도만난 자를 도웠던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사마리아 사람이 여리고로 가다가/ 강도를 만나 돈을 빼앗기고/ 매를 맞아 거의 죽게 된 사람을 발견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가던 길을 멈추고 포도주를 꺼내 피를 닦아 주고, 천으로 상처를 싸맨 다음, 자신의 나귀에 태워 주막으로 가서 강도만난 자를 맡깁니다. 그리고 주막 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주면서 이 자를 돌봐달라고 하면서 비용이 추가되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아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길을 떠납니다. 예수님은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율법학자에게 다시 묻습니다. 누가 강도만난 자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냐고 물으니, 율법학자는 자비를 베푼 자라고 말합니다.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사랑은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이타적인 사랑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이타적인 사랑은, 고난당하는 자를 사랑하고 그를 돌보는 사랑임을 예수님을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를 섬기고 예수를 따르는 자의 모습입니다. 내가 은혜를 받았으니, 내가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내어 놓는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이타적 사랑, 희생적 사랑으로 존재하고 지속됩니다. 나를 양보하고, 내 것을 먼저 내어 놓는 사랑이 충만할 때, 그 공동체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어떠한 위기와 시련이 닥쳐도 능히 이겨냅니다. 그러나 자기의 생명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생명으로 가득찬 사회는 언젠가는 반드시 무너지고 맙니다. 그 사회는 탐욕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공의가 사라지고, 무질서가 범람하게 됩니다. 위기와 시련이 닥칠 때에 이를 극복할 능력이 없습니다. 교회도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이타적인 사랑이 충만할 때, 그 교회와 가정은 든든한 반석위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을 만나더라도 능히 그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 본문의 마지막인 26절에서 예수님은 나를 섬기고 따르는 자들이 어떤 곳에 거할 것인지를 말씀합니다. 요 12:26“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예수님을 섬기고 따르는 자는 나 있는 곳에 그도 함께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이 그를 귀히 여기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그곳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먼저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서 너희들을 떠나지만, 나는 너희들이 거할 처소를 마련해 놓겠다고 하셨습니다.
요 14:1-3“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예수님은 내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너희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종말의 때에 너희도 그곳에 있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를 섬기고 예수를 따르는 자가 거할 마지막 처소는, 주님께서 나의 거처를 예비하고 계신 곳, 곧 하나님 나라인 것입니다. 그곳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예수님께서 한 알의 밀알로 죽으심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다는 것은, 십자가 죽음으로서 죄에 빠진 인간을 구하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나를 살리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삶은, 자신의 생명을 미워하는 삶, 다시말해 고난당한 이웃을 돌보고 사랑하는 삶이요, 그 삶을 사는 자는 천국의 삶을 소유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생명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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