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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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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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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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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4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35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37 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39 다시 나아가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심히 피곤함이라 그들이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마가복음 14:32-40) |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을 드시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은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1.2KM 떨어진 감람산 서쪽 기슭에 있는 작은 동산이었습니다. 감람산은 감람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었기에 그 이름이 붙여졌는데, 감람나무는 올리브나무를 말합니다. 그리고 감람산에 있는 겟세마네는 “기름 짜는 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곳에서 올리브유를 짜서 서늘한 동굴 속에 보관하였다고 합니다. 누가복음 22장 39절을 보면, 평소 예수님은 습관처럼 감람산에 가셔서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즐겨 찾았던 기도처소였던 감람산의 겟세마네 동산을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그곳을 올랐습니다. 특별히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불러서 기도 처소 가까이로 동행하게 되는데, 예수님은 이들 세 제자에게 지금 당신의 심정이 어떠한가는 말씀합니다. 지금 내가 왜 이곳으로 기도하러 왔는지를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왔다는 것입니다. 막 14:32-34 “32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4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예수님이 심히 놀라서 슬퍼하셨는데, 당신 자신의 문제로 놀라고 슬퍼하셨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은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전혀 예수님답지 않은 말씀이었습니다. 그것도 제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너희도 나와 함께 깨어 기도하라고 하시면서, 혼자 동산을 오르셨는데, 누가복음의 기록을 보면 돌 하나 던질 정도의 거리로 더 나아가셔서 혼자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함께 겟세마네동산에 올랐던 제자들에게 나는 지금 마음이 심히 괴로워 죽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하나님을 향한 기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막 14: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은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나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분이시니,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주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게서 옮겨달라고 하신 잔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잔이 무엇이었길래 그것을 내게서 옮겨 달라고 하신 것이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십자가 죽음의 잔이었습니다.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맞아 생의 마지막 한주간을 예루살렘에서 보내게 되는 데, 그 마지막 주간의 첫 날입니다.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실 때에,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서 흔들었습니다. 종려나무가지는 승리를 상징합니다. 로마가 식민지를 점령하고 돌아올 때,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개선장군을 맞이할 때, 백성들이 흔들었던 나뭇가지가 종려나무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실 때 무리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다는 것은, 개선장군처럼 우리를 구해 달라는 희망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래서 무리들은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호산나란,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입니다. 종려나무를 흔들면서 호산나를 외쳤던 것은, 이스라엘을 구할 개선장군으로 예수님을 맞이한 것입니다. 우리의 고단한 삶을 구해 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백성들은 주님을 맞이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승리를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했던 예수님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생전에 눈먼자를 보게하고,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귀신을 내쫒고, 심지어는 죽은 자까지도 다시 살려내신 그 이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이라는 쓰디쓴 잔 앞을 두고 이것을 내게서 옮겨달라고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의 상황이었습니다. 왜 예수님은 평소 펼쳐보였던 이적의 능력은 뒤로하고, 십자가 죽음이라는 잔에 매달려야만 했던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잔이 필요 없었습니다.
보십시오. 백부장이 자신의 하인의 병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부탁할 때에, 우리 집까지 오실 수고도 없이, 내가 부하에게 명령하듯 그저 말씀으로만 하셔도 내 종의 병이 낫겠나이다라고 하니, 예수님은 말씀으로 백부장의 하인의 병을 낫게 해주셨습니다. 감히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멀리서 우리 병을 고쳐달라는 외치는 문둥병자들에게, 제사장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여라고 하시니, 그들이 제사장에게 가는 도중에 모두 병이 나았습니다. 심지어는 죽은 지 사흘이나 되었던 나사로를 향하여, “나사로야 나오라” 하고 부르시니, 죽었던 나사로가 살아서 무덤을 걸어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생전에 보여주었던 이적은 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참담한 모습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은, 죄에 빠진 영혼을 구하는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간의 내면 깊이 자리잡고 있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차원 높은 이적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인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되는 그 죽음의 쓴 잔은,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것이요, 그로인해 죄로부터 해방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인간의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목숨을 내어놓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앞에서 드렸던 예수님의 기도는 땀과 피의 기도였다고 누가복음은 전합니다.
눅 22: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예수님은 땀이 핏방울처럼 떨어지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히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냐고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한 가지 뿐이었습니다.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독생자가 십자가에 달려 죽는 방법만이 죄에 빠진 인간을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기도의 결말은 무엇이었습니까? 다시한번 본문14:36을 읽어드립니다. 막 14: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은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로 기도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밥의 문제를 해결하고, 육신의 병을 고치는 일은 세상의 능력으로도 가능합니다. 예수님 역시, 가난하고 병들고 버림받은 갈릴리의 백성들과 함께하시며, 저들과 함께 웃고 울고 뒹굴었습니다. 오죽하면, 세상사람들이 나더러, 죄인들과 먹고 마시기를 탐하는 자라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했겠습니까?
눅 7:34-35 “34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35 지혜는 자기의 모든 자녀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그러나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어 저들과 함께 먹고 마신 것은, 세상의 열락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저들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먹고 마시는 것으로만 세상을 살다가 가셨더라면, 병 고치는 일에만 몰두하다가 가셨더라면, 그는 평범한 인간 예수로 그치고 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 예수와 더불어, 죄악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 위한 구세주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신 것입니다.
정부에서 보육비를 지원하여 어린아이를 잘 양육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무상으로 의무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어린 생명을 굶주려 죽이고, 학대해서 죽이는 최근의 이 참혹한 일들은, 정부의 교육비 지원으로 해결되지 않는, 다시말해 물질적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곧, 죄의 문제요, 영적인 문제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궁극적으로 물질이 해결할 수 없는 죄의 문제, 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하신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인간의 내면 깊이 자리잡고 있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차원 높은 이적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인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되는 그 죽음의 쓴 잔은,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것이요, 그로인해 죄로부터 해방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피눈물의 기도를 통해서 무엇을 깨달아야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푸신 구원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요 가벼운 것이 아니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것은, 예수님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구원이 얼마나 힘들었고, 얼마나 고통스러웠던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한때 세계적인 축구 선수였던 박지성 선수의 발을 공개한 사진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발은 온전한 사람의 발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의 김연아의 발도 상처투성이요 그의 발바닥은 노란색 굳은살로 덥혀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그 발을 보면 도저히 사람의 발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참담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세상에서의 승리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처절한 훈련과 고통을 통해서 얻어지는데, 하물며 죄악을 이기고 인간의 영혼을 구하는 이 거룩한 일이 어찌 쉽게 이루어지겠느냐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종려주일에 승리의 왕으로 입성하신 예수님의 승리는, 십자가 죽음이라는 잔을 통해서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래서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주일에 이어서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고 그 고난에 동참하는 고난 주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고난 간은 나를 살리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과 아픔을 기억하고 그 고통과 아픔에 동참하는 주간입니다. 그래서 새벽을 깨우는 특별새벽기도를 하고 때로는 금식기도를 하고 일부에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재현하는 행사들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 고난주간이 지남으로서 조려주일의 승리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날이 바로 우리가 맞이할 부활절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주님의 핏값으로 사신 생명이라는 이 생명이, 얼마나 값지고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귀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주님조차도 견디기 힘들었던 고통과 아픔의 피와 눈물이 저 십자가에 녹아져 있음을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고통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나에게 베푸신 구원의 은혜에 대해서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를 살리기 위해 주님께서 당하신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시 바랍니다. 주님께서 친히 당하신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로서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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