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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되는 성도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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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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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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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립보서 2:1-4) |
두 주전부터 태평양 바다를 원으로 하는 해안가 지역에 지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의 고리라고 하는 환태평양 구조대에서 지각이 움직임으로 서로 다른 지각판이 부딪혀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 규수지방의 구마모토 지방에 진도 6.5의 첫 지진과 진도 7.2의 더 센 여진으로 인해 현재 60여명이 사망하고 8만명이 넘은 이재민들이 학교 같은 공공건물에서 대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본과 반대편에 있는 남미의 에콰도르에서도 진도 7.8의 강진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여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600명이 넘었고 이재민 2만6천명이 넘었습니다. 수십년 또는 수백년에 한번씩 일어나는 지진의 주기가 되어서, 지구촌 곳곳에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질학자들은 말합니다.
저는 이번 지진의 소식을 접하면서, 서로 다른 대처를 하고 있는 두 나라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거의 사회적 혼란 없이 침착하게 재난에 대처를 합니다. 절대로 생수나 생필품을 사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움 당한 이웃을 배려하여 내가 쓸만큼만 구입을 합니다. 구호품이 오면 먼저 정리하고 그리고 배분을 합니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남의 가게에 들어가서 약탈을 하기도 했습니다. 질서보다 무질서가 더 많았습니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에콰도르여서 그런지 이재민 숫자에 비해 사망자는 훨씬 많았습니다. 물론 국가라는 개념으로 들어가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은 결코 국제사회를 이끌어갈 만한 후덕한 나라는 아니지만, 백성들의 정신은 아직도 모범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서 저는 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존종하는 정신이 있을 때, 그 사회는 혼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위급한 일이 발생하면, 사재기부터 시작합니다. 생수와 라면이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인의(仁義)가 사라지고, 물질의 가치만 중시되는 사회로 변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를 넘어서서 이웃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점점 소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각박한 시대의 상황을 놓고서 오늘 본문말씀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교회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권면합니다. 그런데 이 권면의 말씀은 믿음의 유무를 떠나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이익집단 모두에게 매우 시의적절한 교훈의 말씀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다는 것은, 한 개인의 영혼구원을 넘어서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올바른 교회생활을 위하여 빌립보 교인들에게 세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모든 일에 있어 하나가 되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르게 하기 위해 권면을 할 수 있고, 낙담한 자를 위로할 수 있고, 기쁜 마음으로 친교를 할 수 있고 그리고 고난당한 자에게 긍휼이나 자비를 베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일들이 하나된 마음과 사랑과 뜻을 가지고 행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빌 2:1-2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권면이나, 사랑 없는 교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위로나 친교가 없는 교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문제는 하나되지 못한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권면이나 사랑이나 위로나 친교는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상도 동일합니다. 작년에 중동호흡기중후군이라는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이를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이 하나 되지 못했습니다. 부처마다 대처하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다르고, 서울시가 다르고, 행자부가 다르고, 중앙재해대책 본부가 달랐습니다. 첨단의 의료기술과 정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수개월동안 하나되지 못하였기에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하나되지 못하면 그 공동체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서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우선 마음이 하나 되고 뜻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대로 무슨 권면이나 사랑이나 위로나 친교나 자비나 긍휼을 베풀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마음과 뜻이 하나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권면하고 위로하고 사랑하고 긍휼과 자비를 베푸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모든 일을 겸손으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빌 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이천년 전의 빌립보교회의 사정은 어떠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 의를 드러내고자 하는 헌신과 봉사는 결국 문제가 되고 맙니다. 그것은 겸손을 잃어버린 것이기에 시비와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라고 합니다. 저는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바, 높은 자리에 않지 않고 낮은 자리에 앉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막12:39) 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11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12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 23:11-12) 고 하셨습니다. 내가 크다고 생각할수록, 내가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할수록,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이번 총선에서도 보았지만, 다툼이나 허영이 들어가면 그 집단은 외면당하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더더욱 하나님의 일에 있어서는 다툼이나 허영이 아닌, 겸손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그 겸손은 오히려 나를 낮추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이게 되는 결과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남이 나를 높여 주는 것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기분 좋은 일입니까?
우리 강동교회는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의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으로부터 높임을 받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셋째, 사도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이타적인 삶을 살라고 하였습니다.
빌2: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서두에 지진을 말하면서 두 나라를 비교하였습니다. 한 나라라는 자기만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나라는 나를 돌볼뿐더러, 다른 사람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자기만 돌보는 공동체는 생명이 없는 공동체입니다. 세상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습니다. 나 혼자만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내 집만을 깨끗이 하고, 집 밖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린다면, 결국 오염된 공기와 물을 내가 다시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개미에게는 사회위라는 위가 배속에 또 하나 있습니다. 본래의 위는 내가 먹은 것을 분해해서 영양을 섭취하도록 해여 나를 위해 존재하지만, 사회위는 동료 개미가 굶주렸을 때 그를 위해 위 속에 있는 음식물을 다시 꺼내어 동료의 입을 맞추어 음식을 넣어 줍니다. 이것을 우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주린 개미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개미에 심취하여 <개미>라는 책을 펴낸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간의 입맞춤은 기원전 300년에 로마인들이 개미에게서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개미의 삶을 들여다보니, 개미의 입맞춤은 동료를 구하기 위한 생명의 행위였던 것입니다. 우둔한 인간은 개미로부터 입맞춤의 겉모습만 모방했을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아무튼 개미는 자기를 돌볼 뿐 아니라, 남의 일도 돌보는 이타적 삶을 가지고 있었기에 수많은 개체가 집단을 이루어 살고, 또한 그 숫자로 외부의 적도 물리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약한 지체를 더 귀히 여기고 그를 돌보는 곳입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이루고 있는 믿음의
공동체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고전 12:22-27 “22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23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24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25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바울의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삶을 더욱더 배려하고 관심을 가져서, 그들의 고통도 함께 나누고 기쁨도 함께 나누는 삶의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안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 평안은 세상이 주는 것과 달라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오 14:27) 그런데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은 개인적인 은혜체험으로도 받을 수 있지만, 우선은 성도들의 삶을 통해서 전달됩니다. 특히 교회를 처음 방문하거나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먼저 믿은 성도들의 입술과 행동으로 예수님의 평안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말해 먼저 믿은 우리가 나의 일만 돌볼 뿐아니라, 남의 일, 특히 세상의 근심과 두려움에 빠진 자들의 일을 돌보아 준다면, 그들을 위로하고 내 몸처럼 사랑한다면, 그 교회는 위로와 자비와 긍휼이 넘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주님의 평안이 충만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위로와 긍휼과 자비의 공동체가 되려면, 우리가 먼저 나의 일만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남의 일도 돌보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연약한 지체를 돌보고 위로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근심과 두려움에 매인 영혼들이 쉼과 위로와 평안을 얻는 영혼의 안식처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도바울은 결국 이렇게 하나된 마음으로 겸손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예수님의 삶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본문 4절에 이어 5절로 7절을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위치를 버리고 종으로 모습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를 비우고 자기를 낮추어 죽기까지 복종함으로 십자가 구원을 이루어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하였습니다.
빌 2:5-8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겸손과 사랑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강동교회를 위로와 사랑과 평안이 넘치는 복된 교회로 만들어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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