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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축복하신 예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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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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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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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자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보고 꾸짖거늘
16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8:15-17) |
2016. 5. 1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 이라는 동화를 소개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당시 교과서 수록된 것으로 생각이 남니다만은, 요즘에도 그 동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마을에 아름답고 커다란 정원을 가진 거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봄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가을에는 탐스러운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정원이었습니다. 어느날 거인이 여행을 떠나고 오랜 후에 집으로 돌아와 보니, 정원에 동네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거인은 무서운 얼굴로 호통을 치며 아이들을 내쫓아 버렸습니다. 거인은 정원 둘레에 높은 돌담을 쌓고선, '이곳에 절대 들어오지 말 것. 허락 없이 들어오면 혼을 내겠음' 이렇게 팻말을 세웠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이듬 해 봄이 왔습니다. 마을 곳곳엔 예쁜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찾아왔지만, 이상하게도 거인의 정원에는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매섭고 추운 겨울이 계속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인이 아침잠에서 깨어보니 정원에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고 새소리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이 담장 한 쪽에 생긴 구멍을 타고 들어와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그때 욕심장이 거인은 정원에서 맘껏 뛰어노는 어린이아들을 보면서 크게 뉘우칩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군, 아이들이 봄을 불러 온 것이야” 그날로 거인은 커다란 도끼로 자기가 쌓았던 높은 담을 모두 부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정원에서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거인의 정원은 아이들이 가는 곳마다 새싹이 트고, 다시 예쁜 꽃들과 새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 동화를 통하여, 자기만을 위하는 탐욕과 이기심은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고, 이기심의 담을 허물고 순전한 어린아이와 같은 이웃들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관용의 마음은 봄과 같은 생명의 삶 살게 된다는 교훈을 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어린아이가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자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어린아이가 봄을 불러 온다고 했는데, 예수님은 어린아이가 천국을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본문의 상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만져 주기를 원하여서, 어린 아기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자기 아이를 만져 주기를 원했다는 것은 예수님께로부터 기도를 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린 아기를 데려온 사람들을 꾸짖었습니다. 예수님을 성가시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보고서 예수님은 거꾸로 제자들을 꾸짖으시면서, 어린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향하여 어린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말씀합니다.
눅 18: 16 “16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예수님은 우선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왜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용납하라고 하셨습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어린아이와 같은 자의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어린아이는 하나님 나라를 차지할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어린아이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린아이를 단순히 양육과 훈육의 대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천국의 주인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린아이를 멀리하고, 귀찮게 여기고, 단지 훈육의 대상으로만 생각할 때, 서두의 동화처럼 그 곳에는 겨울만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어린아이를 미성숙한 존재, 또는 내가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소유물로 생각할 때에, 어린이를 학대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생각을 가진 자들에게는 봄이 없고, 추운 겨울만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은 없고 죽음의 기운만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용납하고 저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천국 동산을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린아이와 같은 자의 것이라고 말씀 하신 것입니까? 이어지는 17절에서 그 이유를 말씀합니다.
눅 18: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셨는데, 긍정문으로 바꾸어 읽으면, 누구든지 어린이아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는 자는 반드시 그 나라에게 들어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천국을 소유할 어린아이의 특징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아무런 조건 없이 하나님 나라를 받아 들인다는 점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어느 광고문구처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린아이의 특징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린아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처럼 의심 없이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자가 천국을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린아이처럼, 아무 의심 없이, 아멘으로 화답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천국을 큰 잔치에 비유합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청합니다. 시간이 되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자들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초청받은 자들이 하나같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잔치에 오지 않습니다. 한 사람은 밭을 샀는데, 그 곳에 가봐야겠다고 합니다. 한 사람은 소를 다섯 마리 샀는데, 그 소들을 시험하러 가야겠다고 합니다. 또 한 사람은 장가를 들었기에 집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눅 14:15-24) 종의 말을 들은 주인은 분노합니다. 그래서 종들을 시내로 보내어 가난한자들과 몸이 불편한 자들을 데려오게 합니다. 그래도 자리가 남으니 다시 길거리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내 집을 채우라고 합니다.
눅14:21-24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고하니 이에 집 주인이 노하여 그 종에게 이르되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 22 종이 이르되 주인이여 명하신 대로 하였으되 아직도 자리가 있나이다 23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
정작 초청받은 자들은 세상의 이유와 핑계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조건 없이 잔치에 응한 자들이 천국에 들어간 것입니다.
어린아이에 비해 어른들의 상대적인 특징이 무엇입니까? 매사에 이유와 변명과 조건을 붙인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미칠 이해관계를 따져 봅니다. 그렇게 해서는 천국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어린이아와 같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어진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고 순종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때에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가 하나님 나라를 쉽게 받아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잔치에 초청을 받은 자들이 잔치에 가지 않았던 것은 밭과 소를 소유하고, 장가들은 일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나름대로의 소유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인데, 저들이 가지고 있었던 세상의 소유로 말미암아 천국잔치에 들어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존재입니다. 이것이 천국을 차지할 어린아이의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부모가 가지고 있습니다. 법적인 권리조차도 부모가 가지고 있습니다. 소유의 측면에서 보면 어린아이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자입니다. 그래서 잔치비유에서도 초청받지 않은 자들이 잔치에 오게 되는데, 그들은 모두가 가난한 자요, 병든 자요, 장애를 가진 자였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소유의 측면에서 보면 역시 어린아이처럼 가지지 못한 자들이었습니다. 물질도 건강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천국 잔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 들여야 합니까?
유물론적으로 해석해서, 가난한 자, 없는 자만이 하나님 나라를 차지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한쪽으로만 편향된 잘못된 해석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지 않은 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육에 매인 자, 세상에 매인 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밭을 가지고, 소도 가진 부자도 그리고 장가든 자도 육과 세상에 매이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에게 소유는 없습니다. 모두가 부모의 소유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인간에게 소유는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소유는 님께서 육의 세상을 사는 동안 잠시 맡겨놓은 것으로, 종말의 때에 다 놓고 가야 합니다. 수의에 호주머니가 없듯이 우리는 적신으로 왔다가 적신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나는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자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의 고백이 있는 자가 어린아이와 같은 자요, 그가 곧 심령이 가난한 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팔복을 말씀하시면서, 첫 번째로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자는,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하셨습니다.
마 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물질적으로 부요하고 건강한 육신을 가졌더라도, 나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장한다는 믿음을 가진 자는 심령이 가난한 자요, 그가 곧 천국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어린이 주일을 맞아 어린생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달라져야 할 것입다. 어린아이는 천국을 차지할 내일의 주인공임을 알고서, 어린아이를 안아주고 사랑하고 보듬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어린아이를 통해서, 아멘으로 받아들이는 순종의 믿음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는 가진 것이 없으니 하나님만을 의지 한다는, 심령이 가난한 믿음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강동교회는 어린아이로부터 장성한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고 그 나라의 백성이 되는 천국의 축복이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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