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의 전을 사모하는 삶 |
 |
한성수 목사 |
 |
2016년 6월 26일 |
|
|
 |
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3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4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셀라)
5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8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 (셀라)
9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보옵소서
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12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편 84:1-12) |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강동시찰회의 목사들이 지난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선교지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중국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운남성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의 인도를 받아 중국교회를 둘러 보았습니다.
우선 운남성은 우리에게 차마고도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험하고, 가장 높은 길이 시작되는 곳입니다(낮은 곳 2,000미터 높은 곳 5,000미터). 차마고도는 중국 한나라(BC 202~AD 220) 이전에 이 길이 열렸다고 하니,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에 생겨난 도로입니다.
(삼포지역, 신이 포기하고, 공산당이 포기하고, 교회가 포기한 지역)
일정상 차마고도는 가지 못했고, 운남성의 수도인 쿤밍(곤명)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산간마을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가는 길은 해발 이천미터에서 삼천미터를 오르내리는 이차선 또는 일차선 산악도로라서 관광버스로는 가지고 못하고 빵택시로 달려 갔습니다. 우리로 말하면 다마스와 비슷한 찬데 한 차에 7명까지 탈 수 있는 차입니다.
저하고 사모는 얼떨결에 빵택시 맨 뒷자리에 앉는 바람에, 비좁고 낮은 공간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세 시간을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산 넘고 산을 넘어 달렸더니, 드디어 멀리서 작은 교회가 하나 보였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교회는 우리 교단 경기북노회의 능곡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여 후원하는 교회였는데, 교회이름은 새밭교회였습니다.
한자로 신전교회, 신전(新田), 새 신자에 밭 전자입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전도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집사님들이 우리를 맞이하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교회당의 겉모습은 낡고 초라했는데, 무려 300명이 매주일 모여 예배를 드린다는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79년전, 티벳에서 넘어온 영국 선교사가 그 교회를 개척했는데, 특별히 1966년부터 10년간 지속되었던 정치, 문화와 종교에 대하여 살인적인 탄압을 하였던 문화대혁명을 견디어 내고 보란 듯이 300명이 모이는 교회로 우뚝 서있었습니다.
마을 둘러보니 스무채 남짓한 집들이 있고 마을 한 가운데 소학교가 하나있는데, 도저히 이 마을에서는 300명이 출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주일이 되면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원근각처에서 교인들이 모여 드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 교회는 일곱개의 다른 소수민족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곱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이 모두가 다를 텐데, 교회라고는 이 산간마을에 새밭교회 하나뿐이니 먼 거리를 마다하고 주의 전으로 모여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중국교회를 방문하면서 건물로서의 교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낡고 누추하여도 건물로서 교회가 존재하고 그곳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중국의 경제가 좋아졌지만, 한 때는 그 교회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놀이터요, 공부방이요 몸을 씻는 샤워실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건물로서의 교회가 세워져 있으니, 포교가 금지된 중국에서는 더욱더 교회건물이 소중하고 그로 인해 전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시찰장이 대표로 예배실에서 기도하고 그리고 사무실로 내려와서 운남성의 유명한 보이차를 대접받고 아쉬운 자리를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험한 산길을 다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떠나보내는 그 교인들의 눈빛이 우리의 발걸음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진정 아쉬워하는 그 눈빛은 그야말로 예수님의 눈빛 같은 순수하고도 정갈한 눈빛이었습니다. 정말 하룻밤을 묵고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습니다.
저는 새밭교회를 떠나오면서, 눈에 아른거리는 교인들의 얼굴들을 떠올리면서 예수 믿는 자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족, 동이수족, 서이수족, 태족, 묘족등 생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중국의 소수족이었지만, 그들의 마음과 눈빛만큼은 예수 안에서 한 형제요, 한 자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주일을 맞아 교회를 출석하고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를 만나는 자들이 바로 저런 사람들이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운남성 새밭교회에서 받은 감동으로 교회에 대한 설교를 준비하였습니다.
과연 교회란 무엇인가? 내 삶속에서 교회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일주일에 한번 주일날 교회를 출석하면서 어떤 유익을 얻는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읽은 시편 84편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한 신앙인의 갈급한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내 마음과 육체가 쇠약해지도록 여호와의 전을 사모한다고 하면서, 주의 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참새와 제비가 오히려 부럽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성전의 문지기라도 좋으니 주의 전에서 하루를 지내는 것이 세상에서 천 날을 보내는 것 보다 낫다고 하면서 주의 전에 거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84:10)
과연 무엇 때문에 시편 시인은 이렇게 하나님의 전에 거하기를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주의 전에 거함으로 복을 얻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인이 말하는 복을 살펴보니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복과 다른 것이었습니다.
물질을 얻고, 권세를 얻고, 세상 자랑과 부귀영화를 복으로 간주하는 세상의 복과 전혀 다른 복이었습니다.
첫째, 주의 전에서 항상 하나님을 찬송하니 그것이 복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시84:4)
주의 집에 사는 자, 즉 주의 전을 찾는 자들은 항상 주를 찬송하게 되니 그것이 복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것은, 그의 영이 기쁨이 충만하고 감사가 넘치는 것을 말합니다.
한 주간 세상을 살면서 그가 받은 마음의 상처와 근심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을 만나니, 그 마음속에 위로와 평강이 넘쳐흘렀으므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만남으로 세상에서 맛볼 수 없었던 평강을 준다고 했습니다.
요 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예수님은 당신을 찾는 자에게 세상에서 주는 것과 전혀 다른 평안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께서 주시는 평안을 받아서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 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주의 전에서 이 평안을 누릴 때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게 찬송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마음도 근심하지도 않고 염려하지도 않는 평안을 누리는 자가 진정 복 있는 자가 아니겠습니까?
시인은 하나님을 기쁘게 찬송하는 복을 주의 전에서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둘째, 주의 전에서 힘을 얻으니 그것이 복이라고 하였습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
여기서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다는 것은, 그의 마음이 성전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그의 마음이 주의 전을 향함으로 하나님으로부터 힘을 얻게 된다면 그것이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주의 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가운데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은 세상을 이기는 능력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나라를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독수리가 날개를 치고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은 힘을 얻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사야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하나님은 당신을 예배하고 하나님과 찬양과 경배를 돌리는 자에게 힘을 주십니다. 그저 우리의 찬송을 듣고 감상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 부르는 자에게는 독수리의 날개침 같은 힘을 주십니다. 험한 인생길을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고, 광야같은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가도 피곤하지 않는 힘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시인은 곤비치 아니하고 피곤치 아니하는 힘을 얻기 위해 주의 전을 사모하였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 힘으로 세상 역경을 이기니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 84:6-7 “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여기서 눈물 골짜기는 시인이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련의 시기를 말합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서는 지나갈 수 없는 시련의 골짜기를 걸어갔었던 고난의 시기를 말합니다.
그때 시인은 주의 전을 찾아 하나님을 만남으로 생수가 넘쳐흐르는 샘물을 얻었습니다. 마른 땅을 적시는 이른 비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생수를 얻어 마시고 이른 비로 적시는 은혜를 입으니, 시인은 눈물 골짜기를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큰 힘을 얻어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교회는 지친 영혼이 생수를 얻는 곳입니다.
교회는 메마른 영혼이 이른 비를 얻는 곳입니다.
우리는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생수를 얻고 이른 비를 맞아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역경과 시련을 이기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신을 부정하는 사회 그리고 신을 거부하고 오직 물질만 인정하는 유물론의 공산주의 이념 속에서 살면서도,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교회당을 지키며 신앙을 굳건히 붙들었던 운남의 새밭교회 성도들은, 아마도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시편 84편의 시인이 간증하였던 것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세상을 이길 힘을 얻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항상 찬송하고, 힘을 얻고, 그 힘으로 눈물의 골짜기를 이겨냈기에 그들은 오늘날 새밭이라는 교회이름을 자랑스럽게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항상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송하십시오. 하나님으로부터 독수리의 날개침 같은 힘과 능력을 얻으십시오.
그리하여 인생의 눈물 골짜기를 이기고, 하나님 앞에 승리의 모습으로 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