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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맡기신 직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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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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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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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13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14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15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16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디모데전서 1:12-16) |
내게 맡기신 직분 디모데전서 1:12-17 2016. 9. 18
사도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직분을 받은 것은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능력을 더하여 주셨고, 그와 더불어 나를 충성된 일꾼으로 여겨 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딤전 1:12“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
신약성경 27권 중에 무려 절반에 가까운 13권을 사도바울이 쓴 것이므로, 예수님께서 바울을 능하게 하신 그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능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바울의 세상적인 능력을 보아도 그는 혈통에서나, 율법에 대한 지식에서나, 세상 학문에서나 어느 누구에게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최고 수준의 지식과 학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냐민 지파 출신의 유대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파였으며, 세상 학문으로는 헬라철학에 정통하였습니다.
그리고 로마가 세상을 지배하는 그 시대에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자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바울을 능하게 하시고 그를 충성되이 여겨 그에게 사도의 직분을 주었다는 12절의 말씀은, 바울이 가지고 있던 세상 능력도 크게 작용되지 않았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13절의 말씀을 보면 바울에게 직분이 주어진 동기는 놀랍게도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세상의 능력과 자랑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난날 예수를 비방하고 성도를 박해하고 폭행하였던 행악자 바울에게 주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직분을 받기 전, 자신의 옛사람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딤전 1:13“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나, 바울을 바라볼 때, 세상의 자랑과 세상의 능력을 겸비한 자로 보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나의 옛 사람은 예수 믿는 자들을 비방하고 박해하고 폭행하였던 행악자였다는 것입니다. 믿음 없이 살았던 그 때에, 바울은 자신이 행하였던 그 일들이 죄를 짓는 일인지 알지도 못하고 행하였다고 합니다.
더욱이 15절에서는 바울은 “죄인 중에 내가 괴수”(딤전 1:15) 라고 하였습니다.
죄인 중에도 으뜸가는 죄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능력을 받고 충성된 종의 직분을 받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긍휼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코 바울은 자신의 세상 능력과 자랑을 통해서 직분자의 능력과 충성을 얻게 되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로 말미암아 죄인중의 괴수인 내가 직분자로 택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긍휼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죄인 중에 괴수였던 지난날의 죄가 용서받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난 것을 말합니다.
지난 주에 보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긍휼을 베풀기 위해서 주홍빛같이 붉은 죄를 눈처럼 희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씻어도 씻어도 지울수 없는, 그 붉은 죄를 하나님은 양털처럼 희게 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죄많은 이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신 것 아닙니까? 나의 죄로 인하여 내가 달려 죽어야 할 저 십자가에,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나 대신 달려 돌아가게 하심으로, 주께서 죽으심으로 내가 살게 되는 구속의 역사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나는 아무 공로 없으나, 예수를 나를 살리실 구세주로 믿고 고백한다면, 죄된 삶이 흰눈처럼 새로운 삶으로 변화되는 것이 하나님 긍휼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어디서 하나님의 긍휼을 체험하였습니까?
다메섹 도상이었습니다. 도상이란 길 위를 말합니다. 예수 믿는 자를 잡아 가두기 위해 시리아의 수도 다메섹으로 향하다가, 길 위에서 예수를 만났던 것입니다.
혈기 가득 찬 모습으로, 예수 믿는 자를 잡으러 길을 나섰던 바울은, 갑자기 하늘에서 내리치는 큰 빛을 맞고 쓰러집니다.
땅 바닥에 고꾸라진 바울은 하늘로부터 “사울아 사울아 어찌하여 네가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바울이 “주여 당신은 누구시니아까”라고 묻자, 다시 음성이 들려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예수의 부활은 없다고 소리치면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가 어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냐고 예수를 부정하였던 바울에게, 예수님께서 친히 나타나신 것입니다.
번개와 같은 큰 빛을 맞아 눈이 멀게 된 바울은 사흘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죽어 있다가, 예수님의 명을 받고 온 “아나니아”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고 감겼던 눈을 뜨게 되고, 죽었던 몸을 가누게 되었습니다.
이로부터 바울은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전도자 바울, 사도 바울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이 바로 바울에게 있어 하나님의 긍휼이었습니다. 이 긍휼의 사건이 바울로 하여금 직분을 맡게 된 능력이 되고, 충성된 종이 되는 기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남신도회 헌신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분을 맡을 자격은 무엇이며 기준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긍휼입니다. 다시말해 예수를 나의 구주로 만나는 구속의 체험입니다. 나의 허물 많은 삶을 용서하시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이끄신 은총의 체험입니다.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신 이 은총의 체험이 직분자의 자격이요 기준인 것입니다.
세상 자랑이 기준이 되어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죄에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긍휼이 직분자의 자격이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23년 전인 1893년 무어 선교사가 지금의 소공동 롯데호텔 뒤편에 곤당골 예배당을 열었습니다. 무어 선교사는 백정을 비롯한 천민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였습니다. 서양 선교사가 전하는 복음의 소식이 차츰 소문이 나자 양반들도 예배당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양반들이 무어 선교사에게 자기들을 천민들과 구분하여 예배당의 맨 앞자리에 앉게 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 안에서 신분의 차이가 없고 모두가 하나이므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니, 양반들이 나가서 옛 조흥은행 본점이 있던 광교에 예배당을 개척하였으나, 얼마 안가서 그 교회가 모두 불타 없어져 버리게 됩니다.
그 양반들은 무어 선교사의 설득으로 다시 합치게 되는데, 그 때 합병한 교회가 오늘의 승동교회입니다. 합병한 교회는 조계사 절을 비롯하여 많은 암자가 있는 인사동에 교회를 짓게 되는데, 절간의 기운을 이기게 해달라고 이길 승자, 마을 동자를 붙여서 교회이름을 승동교회라 지었다고 합니다.
이제 교인수가 많이 늘어나자 장로를 뽑게 되는데 놀랍게도, 양반들을 제치고 백정 출신인 박성춘이라는 자가 장로가 됩니다.(1911년) 이에 반발하여 다시 양반들이 나가서 교회를 개척하게 되는데, 그 교회가 오늘날 안국동에 있는 안동교회입니다. 제2대 대통령이었던 윤보선 대통령이 평생 출석한 교회이기도 한데, 사람들은 안동교회를 양반교회로, 그에 비해 승동교회는 백정교회로 불렀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 교단 신학교인 한신대학의 전신인 조선신학교도 1939년 승동교회에서 개교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유사한 사건이 인근 교회에서 일어났습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연동교회 역시, 가죽을 다루는 갖바치 출신인 고찬익이라는 자가 연동교회의 초대 장로로 세워지게 되는데, 이에 반발하여 나간 교회가 묘동교회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양반교회가 어디 있으며 천민교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일은 세상의 자랑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로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직분의 기준이 될 때, 양반과 천민은 사라지고 모두가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도 바울은 양반의 후광을 입어 사도가 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긍휼로 인하여 사도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직분도, 헌신도 봉사도 모두가 하나님의 긍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죄인 된 나를 용서하시고 하늘의 자녀로 삼아 주셨다는 그 감격과 감사로 직분을 맡을 때에, 우리는 내게 주어진 직분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길 것이며, 기쁨으로 헌신하고 자원하여 봉사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교회의 직분이 하나님의 긍휼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직분은 자칫 무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직분에서 시작되는 봉사와 헌신은 기쁨이 없는 봉사가 되고 마지못해 하는 헌신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 헌신예배를 드리는 남신도회를 비롯한 모든 강동의 직분자들은 하나님의 긍휼로 말미암아 맡은 바 직분을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구원의 기쁨으로 헌신하고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사도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긍휼을 받기 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오래 참으시는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딤전 1:16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바울은 죄인 중의 괴수인 자신을, 사도로 쓰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참으시고 기다리고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의 죄가 주홍빛같이 붉다할지라도, 언젠가는 눈과 같이 희게 되어질 그 날이 있기에, 하나님은 끝까지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마치 집나간 탕자를 무한한 시간을 가지고 참고 기다렸던 아버지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일체의 오래 참으심을 보이심으로, 죄인 중의 괴수였던 바울을 사도 삼으신 것은, 후에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자에게 보여줄 본이 되게 하기위서 그렇게 했다는 것은, 허물많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바울을 사도 삼으신 이일을 인내의 본으로 보여 주셨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 미리 포기하고 버릴 인생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죄인 중의 괴수라 할지라도, 저가 예수를 만나 회개하고 거듭난다면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일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떠한 죄인도, 어떠한 허물 많은 인생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긍휼을 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도 포기하지 않으셨으니, 우리 역시 함부로 포기해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육적인 잣대로 상대의 허물을 정죄하고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화의 가능성을 소망하면서 일체의 참음과 기다림으로 기도하고 붙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속담은 최소한 하나님의 긍휼 안에서는 통하지 않는 속담인 것입니다.
처음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처음되는 것이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붉은 죄가 흰눈처럼 변하는 것이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거지꼴로 돌아오는 탕자를 아들로 받아주는 것이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긍휼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허물 많은 나, 부족한 나에게 능력 주시고 충성된 일꾼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시다.
이 못난 죄인을 주의 일꾼 삼으시기 위해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감사합시다.
그리하여 내게 주어진 직분을 감사함으로 받아, 기쁨으로 헌신하고 즐거움으로 봉사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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