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적으로 사는 삶 |
 |
한성수 목사 |
 |
2016년 10월 23일 |
|
|
 |
22 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 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23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
24 배가 이미 육지에서 수 리나 떠나서 바람이 거스르므로 물결로 말미암아 고난을 당하더라
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니
26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오심을 보고 놀라 유령이라 하며 무서워하여 소리 지르거늘
27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28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4)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31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32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33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마태복음 14:22-33) |
성경에는 수많은 기적의 기사들이 나옵니다.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 1장에서부터 기적이 등장합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지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혼돈과 흑암만이 가득찬 무에서 빛과 하늘과 땅이라는 유를 차례대로 만들었으니, 창조의 과정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이어 100살 된 아브라함과 90살 된 사라 사이에서 이삭이 태어나고, 이삭의 아들인 야곱의 가족들이 가뭄을 피해 애굽으로 들어가서 430년 종살이를 마치고 애굽을 빠져 나옵니다. 장정만 60만을 헤아리는 야곱의 후손, 곧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여 홍해 바다를 만날 때에, 하나님은 바다가 둘로 갈라지는 기적을 일으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른 땅을 밟고 지나가게 합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이렇듯 놀라운 기적의 사건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기적 기사를 열거하라면 차라리 성경 66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드리는 것이 속 편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동물과 달리 이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모든 사물과 현상을 합리적으로,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돼지의 유전적 구조가 인간의 것과 거의 유사하여서 인간의 망가진 장기를 대체하는데 이용합니다. 육으로 본다면 돼지나 인간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신체의 부분을 서로 바꿔치기 하여서 사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성으로 들어가면 이 둘은 완전히 별개의 종입니다.
이성으로 인하여 인간은 짐승과 달리 모든 피조물의 으뜸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언어도 가지고 도구도 가집니다.
그래서 신체의 장기는 서로 교환해 가면서도 절대로 인간은 절대로 돼지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을 특징 짓는 이성에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성은 믿음의 세계로 들어가면 믿음의 걸림돌이 되고 맙니다.
이성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자 하기에 절대로 기적을 같은 일들은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몽주의가 꽃을 피웠던 18세기에는 디이즘이라는 신앙사조가 생겨났습니다. 디이즘은 이신론이라고 하는데, 理神論은 이성으로만 신을 인정하고 믿겠다는 것입니다. 근대 과학이 발달하고 모든 것을 합리적인 인간의 생각으로 판단하고자하는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신앙에도 이성으로만 인정되는 부분만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성경에 나오는 기적이야기는 구름 뜬 이야기로 돌리고 오직 인간의 생각으로 인정되는 부분만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이성은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었지만, 그것은 믿음의 세계를 부분적으로만 인정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기적의 사건들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적의 사건을 믿고 그것이 나의 신앙고백이 되기 위해서는 이성을 넘어선 절대적인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본문은 또 하나의 기적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물위로 걷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보리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시고 나서 제자들을 먼저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건너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홀로 남아서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갑니다.
내일은 갈릴리 바다 건너 편 마을로 가셔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도로 준비를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산 기도를 하실 동안에 제자들이 탄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나서 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밤 사경에 그러니까 새벽 3시경에 제자들은 바다 한 가운데서 풍랑과 씨름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보시고 예수님께서 바다 위를 걸으셔서 제자들에게 다가가니, 물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발견한 제자들은 유령이 다가오는 것으로 알고 무서워 소리를 지릅니다.
예수님은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 말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을 안심시킵니다.
그때, 베드로는 너무나 기쁜 마음에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하소서”라고 하면서 예수님처럼 물위를 걷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라”고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위로 걸어서 예수님께로 다가갑니다.
그러나 심하게 부는 바람을 보고 두려워하자 베드로는 곧장 물속으로 빠지고 맙니다.
물에 빠져 나를 구해 달라고 소리치는 베드로를 보시고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저를 구해 줍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하여 말씀합니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마 14:31)
예수님과 베드로가 배에 오르자 바람도 그치고 바다도 잠잠해 졌습니다.
예수님은 물위를 걷는 기적에 동참하기를 원했지만 그 기적을 경험하지 못했던 베드로에게, 그의 믿음이 작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를 의심하였기 때문에 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책망하였습니다.
베드로의 믿음이 왜 작은 것입니까?
이성에만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인간의 생각에만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예수님이 갈릴리 바다 위를 걷기 전에 이미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보여 주었습니다. 잠시 오병이어의 이적 사건을 살펴봅시다.
합리적인 생각을 하였던 빌립은 이백 데나리온이 있어도 오천명을 먹일 떡이 부족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드레는 한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던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가지고 왔습니다.
예수님은 안드레가 가지고 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놓고 하나님 감사기도를 드린 다음에 그것으로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빌립은 이성으로만 예수님을 믿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안드레는 인간의 생각과 판단을 내려 놓았습니다.
전적으로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성에 의지한 믿음은 오천명을 먹일 수 없었습니다. 문제를 해결 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만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평소 이적을 베푸신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한 믿음은 오천명을 배불리 먹일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생각에 매인 믿음은 거친 바다를 항해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생각 안에 갇힌 믿음은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만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각을 넘어서는 전적인 믿음은 문제해결의 기적을 낳게 됩니다.
거친 풍랑을 잠잠케 합니다. 주와 함께 물위를 걷게 됩니다.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은 이적을 경험합니다.
우리의 믿음을 돌아봅니다.
사람의 생각에만 머무르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의 기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내 믿음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고, 이성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오지는 않았습니까?
그래서 인생의 풍랑을 만나되 한번도 그 풍랑을 이겨보지 못한 채, 근심과 두려움에 만 매여 평생을 살아오지는 않았습니까?
두발 자전거를 배울 때에 반드시 뒤에서 누군가가 잡아주어야 합니다.
내가 중심을 잡을 때까지 도우미가 자전거를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중심을 잡은 후에, 본격적으로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리기 위해서는 도우미가 자전거에서 손을 놓아 주어야 합니다.
도우미가 자전거를 잡고 있는 한 절대로 사람의 걸음걸이 이상을 달릴 수 없습니다. 도무미의 손을 벗어 날 때, 비로소 나의 자전거는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달리게 됩니다.
이성은 자전거를 탈 때 자전거를 바로 세워주고, 중심을 잡아주는 도우미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성은 믿음의 길잡이로서만 그 사명을 다할 뿐입니다.
내 믿음의 삶 속에서 풍랑이는 바다를 잠잠하게 하고, 물위를 걷고, 오천명을 먹이는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전적인 믿음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젖을 떼고 보행기를 떠날 때에 비로소 홀로 일어서며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달릴 수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우리의 믿음이 초등학문의 수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성과 결별해야 합니다. 첨에는 이성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이성을 넘어서야 합니다.
인간의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이성을 넘어 설 때만이 망망대해를 항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벗어 날 때, 비바람이 불고 풍랑이 이는 바다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물로 내려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물로 뛰어든 베드로는, 곧장 물속으로 빠져 들고 말았는데, 그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14:29-30 “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물에 뛰어 들은 베드로가 바람을 보고 두려워했다는데, 여기서 바람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세상의 시험과 근심과 염려입니다.
베드로는 바람이라는 세상의 시험과 근심과 염려 때문에 물속으로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물에 빠진 베드로를 건져 주고 나서, 왜 나를 의심하였냐고 책망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베드로를 책망할 때 말씀하신 “의심”이라는 말에 주목해 봅시다. 의심은 헬라어로 “에디 스타사스”인데 그것은 “두 마음을 가지는 것” 또는 “당황하여 갈피를 못잡는 것”을 말합니다.
믿음이 작은 자는 두 마음을 가지는 자입니다. 믿음이 작은 자는 시험을 만날 때에 당황하여 갈피를 못잡는 자입니다.
다시말해 사람의 생각에 매인 믿음은 거센 바람이 불고 높은 물결이 일 때, 주님을 향한 마음이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그것이 곧 의심입니다. 두 개로 갈라진 마음에서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할 때 물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여기서 온전한 믿음이란 어떤 것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한가지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향하는 마음입니다. 그 때에 어떠한 풍랑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며, 풍랑이는 물속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믿음을 쟁기를 잡고 밭을 가는 농부에 비유하였습니다.
눅 9: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제대로 된 농부는 손에 쟁기를 잡고 앞만 보고 갑니다. 절대로 뒤를 돌아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두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요, 그것은 믿음에 의심을 가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믿음의 쟁기를 잡은 자는 밭을 가는 농부처럼 오직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자만이 기적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세상 염려에 매인 인간의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할 때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라고 합니다.
빌 4:6-7 “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사도 바울은 인간의 모든 지각을 뛰어넘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라고 합니다. 그때에 비로소 하늘의 평강이 임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줄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순간 순간이 기적의 연속임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물위를 걷는 것만이 기적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모두가 기적입니다.
보십시오, 두 다리로 서서 걷는 것이 기적입니다.
다리를 두 개로 해서 상을 만들면 넘어지고 맙니다. 최소한 세 개가 있어야 상이 넘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두 다리로 서서 걷습니다. 모든 동물은 네다리로 걷지만 오직 사람만이 두 다리로 서서 걷습니다. 사람만이 직립보행을 합니다. 그래서 남은 두 손을 가지고 온갖 것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 기적은 오직 하나님께서 축복하시고 베푸시는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기적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이 모두 잠든 새벽 3시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풍랑이는 바다로 걸어 오셔서, 거친 바다를 잠잠하게 하시니, 우리는 세상의 풍랑을 이기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의심을 버리고 하나 된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오직 사람의 지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날마다 주님과 함께 물위를 걷는 기적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