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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게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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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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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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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40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 요한복음 9:39-41) |
우리 교단의 대표적인 교단중의 하나인 경동교회를 평생 섬겼던 고 강원룡 목사님의 설교집이 서거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8월에 나왔는데, 그 설교집의 제목이 “돌들이 소리치리라”입니다.
“돌들이 소리치리라”는 제목은 설교집에 나오는 설교 중하나였는데 누가복음 19장 40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종려주일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니 백성들이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종려나무는 왕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돌아올 때에 백성들이 흔들었던 나뭇가지였고, 호산나는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을 가졌기 때문에 예수님을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할 왕으로 환영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 바리새인이 예수님에게 함성을 지르는 저 백성들을 소리 지르지 못하도록 책망하라고 불평을 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눅 19:40)
예수님을 향하여, 당신은 하나님이 보내신 구세주시니 우리를 이 로마의 폭정으로부터 구해달라고 외치는 저 백성들의 외침을 묵살한다면, 한낱 미물인 돌들이 일어나서 대신 외칠 것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니 저들의 호산나 구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부패한 역사를 누군가 외치지 않으면, 돌들이 나서서 외칠 것입니다. 인간이 소리를 지르지 못한다면 돌들이 나서서 소리칠 것이기에 결코 진실은 숨겨질 수 없으며, 결국 진리는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어저께 100만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작금에 행해지고 있는 비상식의 국정을 향해 외치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TV를 통해 보고 들으면서,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혼란한 시대에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저는 깊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중학생조차도, 아니 부모에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 아이들 조차도 이 비상한 시국에 대해 자기 의사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생각과 판단을 가져야하는가 깊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우리의 소리는 정치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세속적 이해관계에 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판단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본문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보아야 할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문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을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그 맹인을 두고서 누구의 죄 때문에 저가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냐고 묻습니다. 그 원인이 본인의 죄 때문인지,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 사람이나 그의 부모, 어느 누구의 죄로 인한 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서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셨는데, 그것을 지켜보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소경에게 다가가서 그의 눈에 진흙을 발라주고 나서 실로암 못으로 가서 그 눈을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소경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실로암 못으로 가서 그의 눈을 씻으니 놀라운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눈에 발려진 진흙이 씻겨져 내림과 동시에, 나면서부터 감겨진 눈이 밝아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이제 세상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소경의 눈이 밝아지는 이 놀라운 기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소경의 눈을 뜨게 한 이 놀라운 기적 앞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서, 나는 단순히 육의 눈을 뜨게 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한 것은 맞지만, 지금 본다고 하는 자들을 소경이 되게 하러 왔다고 합니다.
요 9: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그렇습니다. 기껏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는 보는 자들을 맹인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두고, 내가 세상을 심판하러 왔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보지 못하는 자는 보게 하고, 거꾸로 보는 자들은 소경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안식일에 눈을 뜨게 했다고 예수님을 비난하고 눈뜬 소경을 유대사회에서 내쫒았던 바리새인들이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아니 보는 자들을 소경되게 하겠다고 하셨으니 그렇다면 우리는 소경인가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요 9: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그래 차라리 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라고 스스로 고백하였더라면 죄가 없었을 것인데,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본다고 하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육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은, 실로암 못에 씻은 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로암 못에 눈을 씻는 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구원의 체험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예수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세상을 보라는 것입니다. 지난날에는 육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았지만, 이제 부터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세상을 보라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내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갈라디아서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사도바울은 아직도 내 육의 의지대로, 내 인간의 생각과 고집대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살되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육의 허물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고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는 사는 삶만이 참된 삶이기에, 이제부터 나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지 못하는 자를 보게 하시겠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세상을 보게 하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인간의 탐욕과 시기와 이기심을 모두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고 새롭게 거듭난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부정한 바리새인들은 육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자 했기에 그들은 본다고 한 그것이 오히려 죄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탐욕의 눈으로, 이기심으로 눈으로 세상을 보았기에, 그들은 보되, 보지 못한 맹인에 불과 했던 것입니다. 의를 보고 진리를 보고 생명을 보아야 하는데 그것은 보지 못하고, 거꾸로 불의를 보고 거짓을 보고 죽음을 보았던 것이기에 그들은 눈뜬 소경에 불과 했던 것입니다.
서두에 던졌던 주제로 돌아가 봅시다. 오늘날 이 불의하고 부끄럽고 참담한 국가의 현실은 무엇으로부터 발생한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탐욕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자했기 때문입니다. 탐욕으로 가득찬 육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자 했기 때문에, 의와 진리와 생명이라는 가치는 보지 못한 채, 불법으로 자신의 이기심의 배를 채울 수 있는 곳만을 찾아 다녔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녀갔던 곳마다, 추악하고 부끄러운 흔적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세상을 보아야 합니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할 때, 의와 불의를 분별하고, 선과 악을 분별하고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나의 모든 허물과 죄악을 못박아 버릴 때에 가능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의 눈을 가리고 있었던 지난날의 모든 허물들을 실로암 못에 씻어 버릴 때에 우리는 의와 진리와 생명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인 9일에 대통령은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만나 국정 수습을 위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청와대는 그날 자승스님이 하신 말씀을 언론에 공개하였습니다. 자승 스님은 불교 경전 '화엄경'에서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였다고 합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말씀이었습니다. - '樹木等到花(수목등도화) 謝才能結果(사재능결과) 江水流到舍(강수류도사) 江才能入海(강재능입해)'
과거의 나를 버릴 때에, 새로운 미래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꽃을 버리고 강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바다에 이른다는 말씀은 이미 우리의 복음서에 나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을 때에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요한복음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이것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십자가에 나의 모든 죄와 허물을 못박아 버릴 때에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다는 말씀과 같은 의미입니다. 얘기를 조금 더 이어 가봅시다.박 대통령은 불교보다 이틀 먼저 기독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를 초청하여 시국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먼저 만난 두 원로 목사님은 무슨 권면의 말씀을 했는지 청와대에서 아무 보도가 없었습니다. 그저 보수 교단의 두 원로가 다녀갔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아니 성경에 자승 스님이 하신 말보다 더 귀하고 더 감동 어린 말씀들이 널려 있는데, 그 두 분은 그냥 듣기 좋은 인간적인 말씀만 전하고 온 것입니까? 왜 지혜롭지만 회초리 같은 하나님의 말씀은 전하지 못했던 것입니까? 왜 영권이 사라진 모습으로 청와대를 찾았던 것입니가? 그 분들이 과연 기독교를 대표하는 원로들이 맞습니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치적으로 수많은 구호들이 난무합니다. 다양한 집단에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세상이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실로암 못의 물로 씻은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실로암에 못에 육의 눈을 씻어버리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혼돈의 시대에 의와 진리의 길, 빛과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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