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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희생의 삶으로 오신 예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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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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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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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43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44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42-45) |
미국의 소설가인 마크 트웨인은 위대한 미국인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있는 위대한 작가입니다. 우리에게는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소설로 유명하지만, 그는 미국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 의식있는 지식인으로도 활동하였습니다. 한 예로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노예제도를 두고 있는 미국의 모순된 현실을 비판하였습니다. 특히 노예제도를 하나님이 인정한 신성한 제도라고 강변하는 문자주의에 빠진 근본주의 기독교에 대해서 “예수께서 지금 여기 계시다면, 그 분께서는 기독교인이 되려 하지 않으실 것이다.” 고 하였습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은바 된 고귀한 인격과 생명을 가진 동등한 존재임을 성경은 가르치고 있음에도, 인종차별과 노예제도를 당연시 여겼던 당시의 미국 교회를 향해 예언자와 같은 일침을 가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부패한 사회를 풍자와 비유로 고발하기도 했는데, 그 대표적인 소설이 “왕자와 거지”입니다. 왕자와 거지는 16세기 영국의 국왕 헨리 8세의 강압적인 통치를 풍자한 소설입니다. 왕궁 안에서만 머물고 있던 왕자 에드워드는 바깥세상이 보고 싶어서 거지 톰과 옷을 바꿔 입고 궁 밖으로 나갑니다. 에드워드는 궁 밖의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를 몸소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왕이 되면 고통당하는 백성들을 위한 선정을 베풀겠다고 다짐합니다. 거지로 바깥세상을 돌아본 것이 왕자에게는 너무나 큰 세상 경험이 되었던 것입니다.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왕은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위의 정치를 버리고 가장 낮은 모습으로 백성들의 삶 속으로 내려 와야 한다고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고통과 눈물을 알지 못하는 관념으로서의 종교는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칼 막스는 종교를 아편이라고 말하면서 극단적인 비판을 가하였지만, 그것은 경전의 문자와 관념 속에만 머무르고 있으면서 현실의 아픔을 외면하는 무기력한 종교를 경계한 것입니다. 종교가 왕궁이라는 쉽고 편한 곳에서만 안주한다면, 아편처럼 근본은 치유하지 못한 채 일시적으로 통증을 무마시키는 도피적인 것으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일시적인 도피처가 되지 않기 위해서 종교 역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 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넷째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일 주일만 지나면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성탄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늘나라 궁정에 계신 성자 예수님께서 땅으로 내려오신 것은 인간의 삶을 직접 돌아보고 경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별히 아기 예수가 연중 가장 추운 12월의 끝자락에 바람막이 하나 없는 마굿간의 말구유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은 고난당한 삶과 함께 하겠다는 상징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한 뜻과 계획을 가지시고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비천하고 가장 낮은 곳으로 보내셨던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하늘에만 머무르고 있는, 궁정 안에 갇혀 있는 추상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아들의 이름으로, 인간의 육신을 입고 고난의 땅으로 내려와 우리와 함께 기뻐하시고 눈물 흘리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오신 목적을 이렇게 말합니다.
막 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왔다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이 말씀을 받아서 예수님은 종의 모습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빌 2:6-8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삼위일체로 볼 때, 성자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의 본체이자 동격이나, 그는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으로 형체를 가지고 오셨다고 합니다. 마치 에드워드 왕자가 거지 옷을 입고 궁 밖으로 나온 것처럼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됨을 버리고 세상으로 내려와 사람들과 같이 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겸손으로 사람들과 같이 되심과 동시에,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내어 주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예수님의 삶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겸손이요, 또 하나는 희생입니다. 예수님은 겸손과 희생으로 고난당한 자를 위로하고 그를 살리셨던 것입니다.
대림절의 마지막 넷째주일을 보내면서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합니까?
첫째, 겸손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바라보면서 그 겸손이 누구를 향한 겸손이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권세있는 자, 교만한 자, 가진 자에게 겸손한 것이 아니라, 비천한 자에게 겸손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리아의 찬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태중의 아이가 하나님의 아들 성자 예수님이라는 말을 듣고서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립니다. 마리아가 불렀던 찬가는 장차 태어날 아기 예수는 어떤 일을 행할 것인가를 노래합니다.
눅 1:46-53 “46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48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49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50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51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52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53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마리아는 태중의 아기 예수 그리스도는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버리고, 권세 있는 자를 위에서 내리 칠 것이고, 부자는 빈손으로 보낼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권세는 불의한 권세요, 그 부자는 탐욕스러운 부자를 말 할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러한 권세와 부를 자들에게는 겸손이 아니라, 회초리를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천한 자에게는 그를 높이고, 주리는 자에게는 좋은 것으로 배불리 먹이실 것이라고 합니다.그렇습니다. 예수님의 겸손과 낮아짐은 바로 비천한 자와 주린 자와 소외받은 자들을 향한 겸손이요 낮아짐이었습니다. 참된 겸손은 나보다 약하고 비천한 자를 향할 때에 빛이 나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힘있는 자의 갑질이라는 추악한 행태는, 강한 자에게는 머리 숙이는 비굴한 겸손이요, 약한 자에게는 큰 소리 지르는 변질된 겸손이 아니겠습니까? 대림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낮고 비천한 곳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만나야 합니다. 그에게 영광과 찬양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약한 자를 돌보고 소외된 자를 품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이어서 우리는 희생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십자가에 내어 놓으심으로 사망의 그늘에 놓인 생명들을 구하셨습니다. 오늘 강동의 전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저와 여러분들은 대속물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의 십자가 보혈로 존재하고, 그 희생의 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께서 흘리신 희생의 피로 새생명을 얻었기에, 우리는 그의 삶을 따라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이 된다는 것, 세상의 소금이 된다는 것, 그것은 결국 자기를 버린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태워 없앨 때에 불빛을 밝힐 수 있습니다. 자신을 녹여 없앨 때에 짠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자기희생 없이는 어둠을 밝힐 수 없으며, 자기희생 없이는 불의한 세상을 바르게 할 수 없습니다.
성탄절이 가까워 옵니다. 세상은 영문도 모르고 트리와 장식으로 밤하늘을 밝힙니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하고 밝은 빛으로 성탄 장식을 한다할지라도 아기 예수 오심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 불빛은 어두운 세상을 밝힐 수 없습니다. 마굿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성탄의 불빛은 상업주의에 가려진 탐욕의 빛에 불과할 뿐입니다.
8차에 걸친 촛불이 광화문에서 밝혀졌습니다. 왕이 칩거하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1395년(태조 4년) 9월에 창건되어 정도전(鄭道傳)에 의해 사정문(四正門)으로 명명되었으나 1425년(세종 7년) 집현전 학사들이 광화문(光化門)이라고 바꾸었다고 합니다. 집현전 학사들이 왜 광화문으로 이름을 바꾸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름 그대로를 두고 이해해 본다면 광화문은 빛을 발하는 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700년이 지난 오늘날, 수많은 백성들이 광화문 앞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200만이 넘는 촛불을 밝힌다 할지라도, 그 불빛은 겸손의 불빛이요, 자기희생의 불빛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200만명이 집회를 가진 자리가 휴지 조각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고, 아무런 불상사가 없다는 것은 겸손과 희생의 촛불로 불타오르고 있다는 것이기에 안도감을 가집니다. 마리아의 찬가에 보았듯이 그것은 마음이 교만한 자와, 불의한 권세를 가진 자와, 탐욕의 부를 가진 자를 태우는 촛불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이념과 계층 간의 갈등 없이 예수의 마음으로 태워지는 순수한 촛불이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겸손과 희생의 마음으로 아기 예수 오심으로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겸손으로 세상의 빛이 되고 자기희생으로 세상의 소금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둠을 걷어내고 생명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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