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직 믿음으로 얻는 구원 |
 |
한성수 목사 |
 |
2017년 1월 15일 |
|
|
 |
21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 3:21-24) |
1517년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기 100년 전인, 1400년 초에 체코 프라하 대학의 총장이자 카톨릭 신부였던 얀 후스는 로마교황청의 타락상을 강력하게 지적하고 비판하였습니다. 당시 교황청은 성직을 돈으로 매매하고, 교황청이 소유한 땅으로부터 유럽의 가난한 농노들로부터 엄청난 소작료를 받았습니다. 특히 후스는 교황무오설과 교황의 영적계승설를 거부하고, 교황의 직위를 가진 자라할지라도, 경건하고 신실하지 못하면 결국 “공적인 교회의 일원이 될 수 없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교회와 성직자의 윤리를 주장하였던 후스는 1415년, 콘스탄스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되고, 이어 불에 태워지는 화형으로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로서 종교개혁의 불씨가 사그라지고 꺼진 줄 았았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나서 독일의 마르틴 루터가 다시 종교개혁의 찬란한 횃불을 밝히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인 1517년 10월 30일, 마르틴 루터는 자신이 교수로 강의하고 있던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회문에 가톨릭교회의 타락과 잘못된 교리를 반박하는 95개의 반박문을 내 걸었습니다.
얀 후스를 화형시킨 교황청과 가톨릭교회는 지난 100년 동안 더욱더 세속화라는 타락의 길을 걸어오게 됩니다. 교황청과 그 산하의 교회는 엄청난 토지와 부를 소유하였습니다. 당시 독일의 경우 로마 교황청에 내는 세금과 소작료는 국민총생산량의 40%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로마 교황청은 죄를 사해준다는 면죄부 팔아서 바티칸 성당의 건축비로 충당하고자 하였습니다. 돈으로 면죄부를 사서 내가 지는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이 타락된 교회를 보고서 더 이상 루터는 침묵할 수 없었던 것이니다. 그래서 루터는 죄사함받고 구원을 얻는 것은 면죄부를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능하다고 외쳤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준 준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의 역사인바,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에 증거 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이 타락의 옷을 밧어 던지고,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총으로,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던 것입니다. 그래야 참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외쳤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총회가 정한 여신도주일을 맞아 여신도회 헌신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전국여신도연합회에서 정한 여신도회의 금년도 표어는 “종교개혁 500주년, 참 교회를 세워가는 여신도회!”입니다.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각 교단마다, 종교개혁의 참된 정신을 발견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합니다. 믿음, 은총,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합니다. 그럴 때에 참 교회를 세워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얀 후스가 화형을 당하고, 루터가 파문을 당하였던 그 시절, 과연 교황을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은 믿음과 은총과 말씀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진리를 몰랐을까를 생각해 볼 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직 라틴어 성경만을 존재하게 하여 자국어 번역을 금지하였습니다. 그래서 신부들만이 성경의 내용을 밝히 알 수 있었습니다. 타락한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의 비밀을 숨겼던 것입니다. 왜 숨겼습니까? 그들의 탐욕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된다는 예수님의 복음의 말씀을, 그리고 사도바울의 피를 토하는 전도의 말씀을 숨기고, 면죄부를 팔았던 것입니다.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를 통하여 땅과 돈과 권력을 챙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은 첫째로 사람의 개혁입니다. 특히 사람 중에서 지도자의 개혁입니다. 교회가 타락했다고 하지만, 교회가 타락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타락한 것이요, 그 사람은 구체적으로 교황을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였던 것입니다. 얀 후스가 교황조차도 죄와 허물이 있다면, 그는 공교회의 일원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은 사람의 개혁, 특별히 지도자의 개혁을 말하는 것입니다.
요즘 수요일에 출애굽기를 강해하고 있는데, 성막부분에 들어서서는 담임목사인 제 자신이 많은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사장도 예외 없이 자신의 허물을 사함받기 위한 속죄제를 드려야 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백성의 죄를 사해주는 직분을 받기 전에 먼저 자신의 죄와 허물을 씻음 받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 말씀합니다.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그리고 그의 세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는 위임식을 거행하라고 합니다. 위임식을 행할 때에 어린 수소 한 마리와 어린 숫 양두마리를 준비하여 세가지 제사를 드리라고 합니다. 어린 수소는 제사장의 허물을 용서받기 위한 속죄제의 제물로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요즈음 식으로 말하면, 담임목사 취임식을 하는데, 취임식의 1부 예배를 목사의 죄과를 용서받는 참회의 예배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두 번째 양을 잡아 번제를 드리라고 합니다. 번제는 제사장으로 부름 받았으니 충성을 맹세하는 제사입니다. 그래서 양의 피를 오른쪽 귀와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바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귀에 피를 바르라는 것은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귀를 뚫거나 귀에 흔적을 남기는 것은 내가 주인의 소유된 종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 손과 오른 발의 엄지에 피를 바른 것은 온 힘을 다하여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양을 잡아 화목제를 드리도록 했는데, 죄의 용서와 충성의 결단을 하고 나서 비로소 하나님과 화목하고 백성들과 화목하게 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은 이미 구약에서 엄격한 지도자의 삶의 자세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지도자가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충성을 맹세하고 나서 백성들을 화목하게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중세교회는 지도자의 회개와 충성과 화목의 덕목을 숨기고자, 성경을 읽지 못하게 하고, 구원은 인간의 공적과 행위를 통해서 온다고 거짓 증거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을 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그렇습니다. 성경말씀은 분명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고 합니다. 어찌 한 갓 인간인 교황이 예외가 될 수 있습니까? 어찌 제사장이라고 목사라고 예외가 될 수 있습니까? 세상으로 눈을 돌려 봅시다. 어찌 대통령이라고 장관이라고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까?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요 허물 많은 자에 불과 합니다. 그런데 이 인간의 죄와 허물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믿는 믿음으로 용서 받을 수 있으며, 그리스도를 통한 속량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신 은혜라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개혁은 지도자로부터, 위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먼저 목사가 바로서야 합니다. 이어서 장로가 바로서고, 권사가 바로서고, 집사가 바로서는 것에서부터 참 교회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세속의 나라도 동일합니다. 개혁은 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먼저 대통령이 바로서야 합니다. 이어서 국무총리가 바로서고, 장관이 바로서고, 국회의원이 바로서고, 재벌이 바로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에 비로소 참된 나라를 세우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회적 지도자들이 청문회에서 그렇게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것으로는, 결코 이 나라를 바른 나라로 세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특별히 임금과 높은 권세를 가진 모든 자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 2:1-2)
모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되 특별히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세속의 권세에 머리 숙이고 아부하라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이 바른 길을 걸으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걸을 때에 백성들이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루터의 95개 반박문은 바로 교회의 지도자, 세상의 지도자를 향한 개혁의 말씀이었습니다.
이어서 종교개혁은 차별의 개혁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롬 3:22 )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의와 구원은 차별이 없다고 합니다. 죄인에서 의인이 되고 구원을 얻는 기준은 오직 믿음뿐입니다. 면죄부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원은 소유의 많고 적음도 아니요, 배움의 많고 적음도 아니요, 권세의 높고 낮음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동일한 성도요, 모두가 한 형제요 한 자매인 것입니다. 그런데 중세교회의 지도자들은 차별화를 통해서 백성들을 착취하였던 것입니다. 그 한 예가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지 못하도록 번역을 금지하고 라틴어 성경만을 고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루터는 반드시 번역된 성경을 평신도의 손에 넘겨주기 위해서 목숨을 건 번역을 하였습니다.
1521년 보름스 청문회에서 루터를 파문하고 범죄자로 정죄하자, 루터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도피를 합니다. 독일 북부의 작센주 성주인 프리드리히의 도움을 받아 바르트부르크 성으로 숨어듭니다. 루터는 이름을 바꾸어 가명을 쓰고, 머리와 수염을 길러서 변장을 한 채로 10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루터는 역사적인 독일어 성경을 번역하게 되는 것입니다.이제 독일 백성만큼은 어느 누구도 자신의 언어로 성경을 읽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성경에 증거된 말씀,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죄인이라는 것, 구원은 믿음으로 오는 것이며, 그것은 차별이 없다는 것, 이 놀랍고도 기쁜 소식을 눈으로 확인하고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 3:11)
사도 바울은 믿음 안에서는 종이나 야만인조차도 차별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유시고 만유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예수님은 모든 자의 구세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은 바로 차별의 개혁이요, 불평등의 개혁인 것입니다. 세상으로 말하면 양극화의 개혁이요, 갑과 을의 개혁이요, 금수저와 흙수저의 개혁인 것입니다.
모든 백성이 사람으로 대접받고, 모든 백성이 공평한 기회를 얻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인 것입니다. 특별히 고난당한 백성, 억울함을 당한 백성들의 눈물을 씻어 주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인 것입니다.
오늘 여신도회 헌신예배를 드리면서 종교개혁의 참된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50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개혁되어야 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은총으로, 말씀으로, 먼저 참된 교회를 세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운 참된 교회가 세상의 누룩이 되어서, 이 땅의 나라도 참된 나라로 변화되는 세우게 되는 놀라운 개혁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