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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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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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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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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16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떤 사람도 육신을 따라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신을 따라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그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5-17) |
지난 해 연말인 12월 29일, 광화문 정부 청사에서 한 외국인 수녀가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아서 화제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 이름으로 강칼라라는 74세의 노수녀였는데, 49년 전인 1968년, 25살의 꽃다운 나이에 고국인 이탈리아를 떠나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가 선택한 곳은 우리 나라 사람들도 외면하였던 한센인들이 사는 집단촌이었습니다. 그곳은 전북 고창군의 호암마을이었습니다. 한 때 200명이 넘었던 1세대의 한센인들이 거의 돌아가시고 60여명의 기초수급자 노인들만이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강칼라 수녀는 50년 세월을 호암마을을 떠나지 않고 그들의 어머니가 되고 누이가 되고 친구가 되어서 함께 마을을 지키고 돌보면서 살아왔습니다.
신부가 없는 성당을 공소라고 하는데, 호암 마을의 유일한 성당인 공소에서 매일 새벽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자신이 약속한 병들고 버려진 한센인들을 위하여 살겠다는 헌신의 결단을 오늘날까지 실천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길을 걸으면서 묵묵히 헌신의 삶을 살아온 수녀님의 삶을 지켜본 주변 사람들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천하는 포상제도인, “국민추천포상”으로 강칼라 수녀를 추천하여서, 그는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가 주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침 공감다큐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수녀님의 삶을 소개하였는데,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매우 깊이가 있었고 영성이 충만하였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부분은 일상을 대하는 수녀님의 자세였습니다. PD가 강칼라 수녀에게 묻습니다. 수녀님은 50년 가까운 세월을 이 작은 시골마을을 떠나지 않고 한 곳에서 헌신하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한결같이 살아 올 수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노구의 수녀님은 이렇게 대답니다.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오지만, 날마다 마주치는 일과 삶과 그리고 만나는 상대방 사람을 나는 늘 새롭게 바라본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삶은 지루하고 무겁고 지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강칼라 수녀는 한센인이 거주하는 폐쇄된 마을을 살아오면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보는 것이 어제 보았던 것이 아니라, 오늘 새롭게 보고 만나는 것으로 여기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반복되는 일과 사물과 사람을 늘 새롭게 보고자 했다는 것인데, 그 새로움이 50년 세월을 지치지 않고 기쁨으로 살아오게 했던 것입니다.
오늘은 설날입니다. 음력으로 한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왜 우리 선조들은 한해의 첫날을 설날이라고 했습니까? 이날이 새롭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명, 해는 바뀌어 새해가 되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만나는 사람은 과거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도 새해가 되었다고 새로움을 부여합니다. 이것이 설날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됩니다. 즉, “설”이라는 뜻은 “낮설다”, “새롭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새해 첫날을 낮선 날, 새로운 날, 곧 설날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분명 새해 첫날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은 어제, 그제 떠올랐던 그 태양과 동일한 태양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고 동쪽 바다로 모여듭니다. 지난날의 해와 동일한 해이지만, 새로움을 부여했기 때문에 새해 첫날 맞이하는 해는 새로운 해인 것입니다. 설날에 입는 옷을 설빔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새로운 옷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날에는 입는 옷도 새로운 것이어야 하기에 그 옷을 새로운 옷, 설빔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강칼라 수녀처럼, 동일한 일상이 반복되지만, 그것에 새로움을 더하니 날마다 나의 삶이 새로웠다는 것처럼, 설날은 새로움을 더하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설날을 맞이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합니까? 모든 것에 대하여 새로움을 부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나 스스로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그리고 그를 보고 생각하는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오늘 본문에서 그 답을 줍니다. 본문의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새로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으로 우리는 새롭게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그렇습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 것이 지나가고 모든 것이 새것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보았던 앉은뱅이를 일으킨 이적사건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나면서부터 40년이 넘도록 평생 앉은뱅이로 살았던 자가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는 일어설 뿐만 아니라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베드로로부터 예수의 이름을 받아,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서게 되었다는 것은, 예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홀로 일어설 수 없었던 옛것은 지나가고 이제 스스로 일어 설 수 있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던 것인바, 이는 곧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을 봅시다. 바울은 자신의 과거의 모습은 죄인 중에 괴수였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에게 얼마나 많은 죄와 허물이 있었으면, 나는 죄인 중에 괴수라고 하였겠습니까?
바울의 과거의 삶을 돌아봅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예수를 믿는 자를 잡아다가 유대의 관가에 넘기는 핍박자였습니다. 그것은 예수 밖에 있을 때의 삶이었습니다.
예수 밖에 있었던 바울의 과거는 예수를 믿는 자들을 박해하고 핍박하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를 그리스도로, 나의 구주로 영접하였을 때, 바울은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자신이 박해하고 부정하였던 예수님을, 죄인괴수인 나를 용서하고,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신 주세주로 영접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바울은 예수를 그리스도를 전하는 전도자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그가 죄인 중에 괴수라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설빔이라는 새옷을 입고, 설날이라는 새날을 맞이하는 새로움이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만이 참된 새로움으로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저 묵은해가 지나고 새해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새날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을 살겠다는 결단을 할 때만이 새날을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밖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전혀 새로움이 없는 옛 시간의 연장에 불과 합니다. 설빔이라는 새 옷을 입었다할 지라도 그 옷은 옛사람의 낡은 옷에 불과합니다. 겉만 변하고 속사람은 여전히 옛것에 매여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이 우리는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주어진 새해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고 했는데,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옛것을 버리는 삶을 말합니다. 다시한번 본문 17절을 읽어 봅니다.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이전 것이 지났으니 새것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한 다는 것은, 이전 것, 옛것을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옛것을 버리지 않고서는 새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눅 9: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농부가 쟁기를 잡고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면 밭을 똑바로 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농부가 쟁기를 잡고 밭을 가는 것은 우리의 믿음 생활을 말합니다. 그리고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것은 과거 삶, 옛사람을 버리지 못하고 그에 집착하는 삶을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서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할 것인데, 손에 쟁기를 잡고 믿음의 밭을 간다고 하면서도 과거에 집착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롯의 아내를 봅시다. 하나님께서 죄악의 도성인 소돔성을 빠져 나올 때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은 유황불이 비처럼 쏟아지는 소돔성을 도망나옵니다. 그런데 롯의 아내는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다가 그 자리에서 소금기둥이 되고 맙니다.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본 것은 소돔성의 타락한 옛 삶을 버리지 못하고 그 삶에 집착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주로 보내신 예수를 믿고 그 안에 거한다는 것은 나의 옛사람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옛사람을 버릴 때에, 옛것이 지나가고 새것이 되는 변화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올해는 정유년[丁酉年] 닭 띠해입니다. 음향오행에 따르면 “정”은 붉은 색을 말하고 “유”는 닭은 말합니다. 따라서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를 말합니다. 그리고 붉은 색은 밝음 또는 정결 또는 지혜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닭 울음소리는 어둠을 이기고 새벽을 밝히는 소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닭 울음소리는 베드로의 세 번 부인을 깨닫게 한 소리이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결박당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할 때, 새벽 닭이 웁니다. 그 때에 비로소 베드로는 네가 닭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을 뛰쳐나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두고 슬피 울었습니다. 마태 26:74-75 “74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75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베드로는 닭 울음소리를 듣고, 그재서야 주님을 배반한 자신의 처참한 모습을 깨닫고 통곡하였던 것인데, 여기서 닭 울음소리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허물을 깨닫게 하고 회개를 촉구하는 경고의 음성을 말합니다. 이는 곧 옛사람의 허물에 매여 있는 나태한 삶을 깨우치는 예언자의 음성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루터교의 교회는 모두가 교회의 가장 높은 첨탑 위에 닭을 세워 놓습니다.>> 교회가 타락한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바르고 정한 길을 걷도록 의로운 소리를 낸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설날을 맞아 우리는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한해를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정유년 새해는 우리의 허물을 깨우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쟁기를 잡고 하나님 나라의 푯대를 향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가 의와 진리와 생명의 길을 걸어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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