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
 |
한성수 목사 |
 |
2017년 2월 26일 |
|
|
 |
1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2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3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 한 자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5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
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2:1-8) |
십계명의 네 번째 계명은 “안식일”에 대한 계명입니다. 출20:8-11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9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0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엿새 동안 힘써 일하고, 일곱째 날은 쉬라고 하였습니다. 이 일곱째 날에는, 모든 피조물들이 쉬어야 했습니다. 주인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자식들과 그가 부리던 종과 집안에 머무는 나그네라도 아무 일을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말 못하는 가축들에게 조차도 일을 시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모든 일을 놓고서 단순히 쉬는 것으로 끝나는 것입니까? 그래서 안식일의 의미는 쉬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안식일에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쉰다는 것은 완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의 유명한 신학자인 김균진 교수는, 세상의 창조는 일곱째 날에 하나님이 쉬게 됨으로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엿새 동안 일한 것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일곱째 날에 쉼으로서 창조가 완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만들 때, 달리는 기능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불완전한 자동차입니다. 반드시 멈추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그 자동차는 완전한 자동차가 됩니다. 쉴 수 없는 자동차, 그 자동차는 반드시 고장이 나고 언젠가는 멈추고 말 것입니다. 다른 자동차 보다 더 멀리 더 빨리 달려 갈 것 같지만, 결국에는 브레이크가 있는 자동차가 더 멀리 더 오래 달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도 안식일은 구원의 완성이라는 관점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이를 본 바리새인들이 안식일에 헤서는 않될 일을 했다고 비난하였습니다. 안식일에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손으로 밀 이삭을 부벼서 먹었기에, 손으로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은 두 가지 예를 들어 반박합니다. 다윗이 도망을 다니다가 주렸을 때에 제사장 아비아달로부터 떡을 받아먹었는데, 그 떡은 제사장들만 먹는 진설병이라는 떡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명이 위급한 자에게 제사장이 자신이 먹을 음식을 준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그 음식으로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렸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이 안식일에 성전 안에서 제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일을 하여도 그것은 안식일에 노동을 금지한 것과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죄로부터 인간을 구하기 위한 일을 행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집요하게 예수님을 물고 늘어집니다. 한 쪽 손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두고서 안식일에 이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병을 고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비유로 말씀합니다. 만약에 자기가 기르던 양이 안식일에 구덩이 빠졌다면, 그 양을 끌어내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우선 양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당연히 양을 끌어 낼 것인데, 하물며 양 보다 귀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손이 마른 자에게, 손을 내밀리라고 하시면서 구부러진 그의 손을 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의 목적은 구원에 있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식당 문을 열라는 것이 아니라, 병원 문을 열라는 것이 아니라, 주린 자를 먹이고, 병든 자를 고치고, 고난에 처한 자를 위로하라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관한 말씀을 하나 보기로 합니다. 신명기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가지고 안식일의 당위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신 5:14-15 “14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안식일에 사람과 가축이 모두가 쉬어야 할 것은, 다시는 애굽에서 당하였던 종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애굽 땅에서 종살이 하던 때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안식일이 없었던 애굽에서의 종살이는 365일 기계처럼 부림을 당하다가 육신이 병들고 쇠하면 광야에 버려지는 처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만약에 너희들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출애굽을 통하여 구원을 베푸셨는데, 그 구원은 모두가 물거품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의미는 단순히 일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에 동참하고 그 구원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구원의 관점에서 안식일에 밀이삭을 부벼서 먹었던 제자들을 바라보았고, 구원의 관점에서 보란 듯이 안식일에 병든자의 손을 고쳐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예수님은 내가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 12: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인은 인자라 그랬는데, 여기서 인자는 사람의 형상으로 온 하나님의 아들, 곧 예수님 자신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것은 어떤 말씀입니까? 그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안식일이 목적하는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안식일의 날짜가 변경됩니다. 하나님께서 구세주로 보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 인간의 구원을 이루셨음으로, 이제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를 안식일로 지켰는데, 이제 예수님 오신 이후의 시대는 금요일이 아니라, 주일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더불어 안식일의 주인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주일의 주인이요 구원의 완성이신 예수를 만남으로 우리는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쉼과 안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상의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쉽고 가벼운 짐을 메라고 하셨습니다.마 11:28-30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그렇습니다. 주일에는 안식일의 주인이요 구원의 완성이신 예수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 우리는 세상의 모든 무거운 짐을 벗어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이 친히 메어 주시는 쉽고 가벼운 예수님의 멍에를 메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신 말씀은, 당신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를 만남으로 세상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의 무거운 짐, 다시 말해 근심의 짐, 두려움의 짐, 병마의 짐, 죄악의 짐, 이 모든 세상 짐을 벗어 버리고 마음에 위로와 평강을 얻는 것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킨 자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 지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다시 한번 출애굽기에 나오는 안식일 법을 읽어 드립니다. 출20:8-10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9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0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면서, 엿새 동안 힘써 모든 일을 행한 것으로부터 쉬라고 하였습니다. 다시말해 이 말씀은 안식일을 통하여 새로 맞이하는 엿새를 힘써 일하라는 것입니다. 일주일을 단위로 이어지는 세상의 일을 행할 때, 일곱째 날인 주일을 거룩하게 보낼 때만이, 새로 주어지는 엿새를 최선을 다해 힘껏 살아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대예배를 마치는 축도에서도 그렇지만, 주일의 마지막 예배인 오후 예배시에반드시 파송의 기도를 합니다. 파송의 기도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간을 힘과 능력으로 시작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새롭게 주어지는 한 주간을 새로운 힘과 능력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쓴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라는 짧은 소설을 소개합니다. 파흠이라는 욕심 많은 농부가 땅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바티칼이라는 마을을 찾아 갑니다. 파흠은 그 마을의 촌장과 협상 한 끝에 천 루불을 주고 땅을 사기로 합니다. 그런데 땅을 소유하는 조건이 파격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출발해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땅마다 표시를 해놓고 해지기 전까지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그가 표시한 땅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지기 전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땅은 물론이거니와 천 루불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파흠은 부지런히 길을 가면서 땅에다 표시를 하였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가지려고 최대한 먼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앞으로만 가다가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잠시 하늘을 바라보는데, 해가 벌써 기울기 시작합니다. 파흠은 해지기 전까지 돌아가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마을로 달려갑니다. 해가 지는 순간 마을에 도착했으나, 파흠은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맙니다. 파흠은 모든 것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무 것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톨스토이의 민화가 말하는 교훈은 인간의 탐욕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탐욕을 버리지 못할 때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민화를 통해서 쉼과 안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인공 파흠은 쉼과 안식 없이 앞만 향해 달려갔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일 년에 주일이 오십이 일이 있는데, 이날을 거룩하게 지키지 않고 세상을 달려간다고 해서, 남 보다 오십이 일 만큼 더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남들 보다 오십이 일 만큼 더 많이 세상 것을 가진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쉼과 안식이 없는 달음박질은 곧 사망을 향해 나아갈 뿐이라는 것입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때만이, 이 날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때만이, 가볍고 쉬운 짐, 주님께서 손수 메어주신 짐을 지고 힘있는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시기 바랍니다. 이날에 안식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주를 만남으로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주님께서 손수 메어 주시는 쉽고 가벼운 짐을 메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힘과 용기를 가지고 한 주간을 힘써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