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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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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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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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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11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12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13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시편 31편 9절-16절) |
성경에서 회개를 상징하는 행동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금식을 한다던가, 가슴을 치며 눈물로 간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회개의 모습입니다. 좀더 나아가면 옷을 찢으면서 기도를 한다던가, 머리를 깎는 것도 회개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몸에 재를 뿌리거나 잿더미 위에 앉아서 기도하는 것은 가장 처절한 회개의 모습입니다. 요나가 니느웨성을 향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니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여 재 가운데서 기도합니다. 욘 3:4-7 “4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5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은지라 6 그 일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왕복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 위에 앉으니라” 너희가 악한 길에서 떠나지 아니하면 40일 지나 이 성이 무너질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 니느웨 왕은 금식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왕복을 벗고 베 옷을 입고서 재 위에 앉아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니느웨의 회개를 보시고 심판을 거두었습니다. 니느웨는 비록 이방 나라였지만, 회개함으로서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니느웨가 그들의 죄를 용서 받은 회개의 기도는, 바로 재 위에서 드렸던 회개의 기도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순절 셋째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이 되기 전까지 주일을 뺀 사십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사순절의 시작은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합니다. 올해는 3월 1일 수요일이 재의 수요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주일을 뺀 40일이 지나면 부활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왜 사순절을 알리는 수요일이 재의 수요일입니까? 그것은 사순절이 회개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개도 그냥 회개가 아닌, 잿더미 위에서 드리는 가장 간절한 회개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회개는 무엇을 전제합니까? 그것은 죄를 전제합니다. 내가 죄 없으면 회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하나님 앞에서 나는 죄없는 자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모두가 하나님 앞에 죄인 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불완전하고 유한한 모습입니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화와는 뱀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이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써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이것은 악의 유혹에 약한 인간의 본성을 말합니다. 아담과 하와를 통해서 얻은 첫 아들인 가인은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돌로 쳐서 동생을 죽이는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이를 보고 하나님이 가인에게 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실 때, “내가 동생을 지키는 자이니까”라고, 하면서 자신의 범죄를 숨겼습니다. 이것 역시 시기의 본성을 가진 인간의 죄성을 고발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간음하다 잡혀온 여인을 돌로 쳐서 죽이려는 자들을 향해서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돌로 치라” 하시니, 흥분한 무리들은 모두가 양심의 찔림을 받아 돌을 내려놓고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은 죄악으로 인하여 고통과 근심 중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두고서 하나님 앞에 탄식합니다. 시 31:9-10 “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시인은 자신의 고통과 근심과 탄식과 그리고 육체의 쇠약함의 원인을 “나의 죄악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철저하게 자신의 허물을 보았습니다. 이 죄와 허물의 문제를 해결할 때만이, 고통과 근심과 탄식과 육체의 쇠약함으로부터 나는 벗어 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사순절을 보내야 하는 것입니까? 먼저 나의 부족한 삶, 나의 허물 많은 삶,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였던 불순종의 삶을 내어 놓고 회개로 하나님께 서야 하는 것입니다. 재 위에서 기도하는 회개 없이는 온전한 사순절이 될 수 없으며, 그러한 회개 없이는 죄악으로 비롯된 고통과 근심과 탄식과 육체의 쇠약함으로부터 해방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우리는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초유의 역사를 경험하였습니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탄핵을 당하는 수치스러운 역사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로인해 50여일을 남겨놓은 대통령 선거를 두고서 우리나라는 매우 혼란스럽고도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탄핵의 역사, 그리고 국론이 분열된 혼돈의 역사, 우리는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회개의 역사입니다. 대통령을 향하였던 그리고 국정을 농단한 부정한 자들을 향하였던 손가락이, 이제 내 자신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정한 자를 향하여 공의로운 법의 심판을 이루었으니, 이제 내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도 과감히 심판의 잣대를 겨누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죄를 깨닫는 일이 없이는, 내 죄를 용서받기 위한 회개가 없이는, 탄핵의 역사는 그치지 아니할 것이며, 또 다른 부패와 부정이 언제든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불완전한 인간의 한계인 것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순절은 다만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만 필요한 절기가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회개와 용서와 구원의 절기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회개와 용서의 기도로 사순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고통과 근심과 탄식으로부터 해방받기를 바랍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자신이 당한 모든 고통의 원인을 “나의 죄악 때문”이라고 탄식하였던 시인은 이제 하나님을 향하여 호소합니다. 나는 오직 주만을 의지하겠으니, 나의 앞날을 붙들어 달라고 합니다. 시 31:14-15 “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15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비록 나는 죄악으로 인해 고통 가운데 있다할지라도, 나는 하나님의 의지하겠다고 합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구원의 주가 되신다고 합니다. 특별히 나의 앞날이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이후로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달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시인을 핍박하는 자란, 고난 가운데 있는 자를 업신여기는 자를 말합니다. 내적으로는 자신의 죄와 허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고, 외적으로는 자신의 상황을 비난하는 자들의 비난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시인의 참담함을 하나님께 의탁함으로서 이 고난의 늪에서 나를 건져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회개는 하나님을 향한 구원의 희망으로 이어져야하는 것입니다. 이제, 잿더미 위에서 탄식하고 부르짖었던 회개의 기도가, 죄악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기도로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회개의 기도가 희망의 기도로 이어지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앞날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바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날에는, 내 교만과 불순종의 날에는, 하나님의 손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쳤습니다. 저 탕자처럼, 가능한 아버지의 집을 멀리 떠나 내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자유고 그것이 행복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을 떠난 인생은 결국 죄악의 유혹에 빠진 곤고한 삶일 뿐이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선악과를 먹어버린 불순종한 아담의 후예이기 때문에 세상의 유혹과 시험을 이길 수 없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이 불완전하고 유한한 나의 한계를 깨달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희망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 인생의 앞날은 하나님의 장중에 있음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내 앞날을 맡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원수대적으로부터 보호받아 복되고 의로운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의 얼굴을 나에게 비추어 주시고,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시 31:16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사랑하심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성경에 자주 언급하는 주의 얼굴은 무엇을 말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말합니다. 주의 얼굴을 종에게 비추어 달라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인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해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죄인된 나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사랑으로 구원해달라는 시인의 간절한 기도는 어떻게 응답되었습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심으로 응답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구하기 위하여 구속의 희생제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일 4:9-10 “9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는 무엇으로 알 수 있습니까?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죄로 인하여 사망의 그늘에 놓인 우리를 살리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는데, 그것을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최고의 사랑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목숨을 버린 사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요 15:13) 라고 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가장 큰 사랑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것은 곧 죄인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은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희생제물로 내어놓기까지 죄많은 인간을 사랑하신 것입니다. 이 크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 우리는 죄에 구원받은 하늘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인이 주의 얼굴을 비추어주시고, 주의 사랑으로 종을 구해 달라는 간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 허물 많은 삶이요, 고통과 근심과 탄식의 삶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러하여도, 나의 앞날이 하나님의 손에 있으니 하나님만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든 고난을 이기고 십자가 구원으로 승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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