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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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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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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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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9.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요한복음 20:24-29) |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두려움 속에서 나날을 보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유대인들이 이제 제자들에게 또 다른 핍박과 박해를 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핍박과 박해를 두려워하여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은 손수 당신의 몸의 상처를 보여 주시면서, 지금 제자들의 눈앞에 서 있는 예수는 다름 아닌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나타내 보여 주셨습니다. 이어 겁과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을 위로하시고는, 제자들을 향하여 큰 숨을 내 쉬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자리를 떠나 가셨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던 그 자리에 열두 제자 중에 한 사람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는 도마였습니다.
예수님이 가시고 난 후에 제자들은 도마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보았노라” 그랬더니 도마는 제자들의 말을 믿지 못하고 이렇게 말합니다. 요 20: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도마는 주님의 손에 있는 못 자국과 허리의 창 자국을 직접 보고 그리고 동시에 상처난 곳에 내 손 가락을 넣어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는 도마를 말할 때에 의심 많은 도마라고 부르는데, 어쩌면 도마의 의심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 경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도마가 예수님을 직접 보고 만지고 나서 그의 부활을 믿겠다고 말한 그로부터 여드레가 지나서 주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 날은 도마도 제자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도마가 주님의 부활을 의심하였던 것을 이미 아셨던바, 도마에게 말씀합니다. 요 20: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예수님은 도마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말한바 대로 네 손가락을 내 손의 못자국과 내 허리의 창 자국에 직접 넣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거침없이 그리고 당당하게 나의 몸의 상처를 직접 보고 만지라고 하시니, 그제서야 도마는 예수님을 향하여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하면서, 다시 살아서 돌아오신 예수님께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은, 당신의 몸의 상처를 직접 보여주시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십자가 상처를 보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고 믿는 것이 더 복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 20: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어떻습니까? 예수님은 분명 부활의 흔적과 증거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증거를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당신의 몸에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흔적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보지 않고 믿는 것이 복되다고 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부활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미래의 삶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믿음의 선조인 아브라함을 봅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버라함에게 기존의 삶의 기반을 버리고 내가 너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는데,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지시한 그 땅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본토친척 아비 집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약속을 땅을 보지 못하고 오직 믿음으로 길을 떠난 아브라함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히 11: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장래에 유업으로 받을 땅이 어디에 있는지, 그 땅이 어떠한 곳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나아가 갔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만 의지하여 길을 떠난 것입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도마처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아보지 않고서는 장래에 주어질 땅으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면 그는 젖과 꿀이 흐르는 복된 땅 가나안으로 들어 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직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 말씀으로만 주어도 믿는 그 믿음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믿음의 선조가 되며, 장래에 주어질 축복의 땅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것만을 믿겠다는 신앙은 한 발자국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과거에 누렸던 옛사람의 삶에만 안주하고 말 것입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의 못자국과 허리의 창자국을 보고 만지는 것으로서, 부활을 믿겠다는 믿음은, 내가 보고 만진 그 이상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이 있습니다.그것은 내가 보고 있는 우물의 크기만큼만 세상을 본다는 것인데,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비유해서 말하는 속담입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우물 밖으로 나왔을 때, 얼마나 새롭고 신기하고 넓은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까? 우물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을 가질 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도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부활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과거에 매여 사는 삶이 아니라, 새롭게 거듭난 생명으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보지 않고서, 말씀으로 믿는 믿음만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고,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부활을 믿는 신앙만이 본토친척 아비집이라는 옛 사람을 버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힘과 능력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더 큰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눈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보지 않고 믿는 부활 신앙, 말씀으로 믿는 부활 신앙은 새로운 세상, 미래의 복된 세상을 살게 하는 능력이요 힘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보지 않고 말씀으로 믿는 부활신앙은 어떻게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까?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났다는 이 놀라운 부활의 신비를 보지 않고 만지지 않고 어떻게 믿음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성령을 받을 때에 가능합니다. 부활로 다시사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요 20:21-22 “21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22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에수님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우선 마음에 평강이 있게 하시고 그리고 나서 제자들을 향하여 큰 숨을 내쉬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것입니까? 그것은 눈에 보지 않고 믿는 복된 믿음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대화의 상대자로 등장한 도마를 다시 한번 주목해 보기로 합시다. 본문 24절을 다시한번 읽어드립니다.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예수님 오실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 제자가,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라고 했는데, 디두모는 “쌍둥이” 또는 “두 마음을 가진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마는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두 마음을 가진 자요, 그것은 믿음과 의심이라는 두 가지 생각 가운데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보편적인 인간을 나타내는 이름인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모든 인간은 내가 보고 만진 것만을 믿으려고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 모두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보지 않고 믿는 복된 믿음을 소유하기가 어렵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도마를 포함한 열두제자에게 큰 쉼을 내 쉬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것은, 바로 도마라는 두 가지 마음으로 갈등하는 그 의심을 벽을 허물기 위해서였습니다. 내가 직접 보아야지만 믿을 수 있어, 아니 보지 않고서도 믿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가지 마음의 갈등을 녹이고 믿게 하는 것이 바로 성령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사건에 도마가 등장한 것은 인간의 의심을 나타내는 것이요,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하신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의심이 벽을 허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의심의 벽을 허무는 것이 바로 성령인 것입니다. 의심을 벽을 허물기 위해서 예수님은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한 눈먼 소년이 친구들과 함께 연날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소년에 묻습니다. “얘야 네 연이 어디있느냐? 땅에 떨어졌는지 하늘로 날아갔는지 너는 모르지 않니?” 그러나 소년은 말합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죠? 지금 공중에 떠 있잖아요” “너는 앞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알지” “그래요, 나는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팽팽하게 당겨지고 있는 이 연줄로 인해 나는 연이 하늘에 떠 있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늘의 연과 나를 연결해주는 연줄이 있었기에, 비록 소년은 앞을 볼 수 없어도, 하늘 높이 자신의 연이 떠 있음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영광의 상처를 볼 수 없는 우리에게도 저 연줄이 필요합니다. 줄이 팽팽할수록 더욱더 믿음을 확고하게 만드는 연줄이 필요한데 그 줄은 바로 성령입니다.
성령이라는 믿음의 줄이 있을 때 우리는 보지 않고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안식 후 첫날 저녁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성령을 받으라”(요 20:22)고 하신 것은, 의심 많은 도마와 같은 우리로 하여금 성령으로 부활의 주님과 연결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성령을 받을 때 우리는 부활을 확신할 것이며, 그 부활 신앙으로 옛사람을 버리고 새롭게 거듭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부활 신앙으로 복된 미래를 향해 의심없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보지 않고도 예수의 부활을 믿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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