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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의 거룩한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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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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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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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10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하시기로
11 내가 이르되 주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하였더니 주께서 대답하시되 성읍들은 황폐하여 주민이 없으며 가옥들에는 사람이 없고 이 토지는 황폐하게 되며
12 여호와께서 사람들을 멀리 옮기셔서 이 땅 가운데에 황폐한 곳이 많을 때까지니라
13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
(이사야6:9:-13)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지극히 사랑하셨는데,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포도원을 가꾸는 농부로 비유하였습니다. 포도원 농부가 되시는 하나님은 기름진 산에다 극상품의 포도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밭에서 돌을 제하여 뿌리가 잘 내리도록 하고, 도둑이 들지 않도록 망대를 세워 포도원을 지키면서 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포도열매가 열리기를 기다렸는데, 정작 열린 포도송이를 보니 먹을 수 없는 들포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가난 농부는 포도밭의 담을 헐어 버리고 그곳에 가시와 찔레나무가 자라도록 하고 비도 내리지 않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5:1-2 “1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내가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2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 극상품의 포도나무를 심어서 지극정성으로 포도나무를 가꾸었건만, 기대했던 좋은 상품의 포도열매는 열리지 않고, 시고 딱딱해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들포도가 열렸다고 합니다. 먹을 수 없어서 버려야 할 들포도가 열렸으니 농부의 마음은 얼마나 참담하고 실망이 컸겠습니까? 이렇듯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바로 실망한 농부의 마음과 같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너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보아도 알지 못하는 우둔하고 어리석은 백성이니, 이제부터는 나의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도록 눈과 귀를 어둡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사6:9-10 “9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10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하시기로” 얼마나 하나님이 분노의 컸었으면, 이스라엘 백성이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아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할 것이지만, 아예 나에게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마음을 우둔하게 하여 듣지 못하도록 귀를 막고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감게 하겠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듣고서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 어느 때까지 이 백성들의 마음을 우둔하게 하고 그들의 눈과 귀를 어둡게 할 것입니까?라고 물으니,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읍이 무너져 사람들이 사라지고 땅이 황폐하게 될 때까지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사6:11-12 “11 내가 이르되 주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하였더니 주께서 대답하시되 성읍들은 황폐하여 주민이 없으며 가옥들에는 사람이 없고 이 토지는 황폐하게 되며 12 여호와께서 사람들을 멀리 옮기셔서 이 땅 가운데에 황폐한 곳이 많을 때까지니라” 그러니까 하나님은 철저한 심판을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땅에 사람이 살 수 없도록 집과 땅을 완전히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하나님의 분노는 끝이 없는 것 같았지만, 철저한 심판 속에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남겨 놓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희망의 불씨를 두고, 하나님은 그루터기의 거룩한 씨라고 하셨습니다. 사 6:13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 백성의 십분의 일이 살아남아 있어도 마지막까지 황폐하게 만들어버리겠다고 하셨지만, 잘려진 나무그루터기가 아직 살아남아 있듯이, 거룩한 그루터기의 씨를 남겨두겠다고 하셨습니다.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남아있는 그루터기에서 다시 싹이 트고 가지가 솟아나듯이, 이스라엘 백성 중에 거룩한 씨를 남겨 두겠다고 하셨는데, 이는 마지막 남은 거룩한 씨로 하여금 다시금 하나님의 영광의 날을 회복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인간을 진멸하시는 분이 아니시라, 마지막까지 당신의 말씀을 붙들고 있는 믿음의 남은 자를 찾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마지막 믿음을 보시고 다시금 하늘의 복과 영광을 이 땅에 내려 주시겠다는 축복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저는 지난 두주동안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독일을 방문하였습니다. 독일을 돌아보면서 독일이 바로 하나님의 심판과 축복을 동시에 경험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독일은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을 받은 나라였습니다. 나치의 히틀러는 2차세계대전을 일으켜서, 독일의 주류 족속인 아리안 족의 우월성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를 지배하고자 했었습니다. 귀가 닫히고 눈이 멀었던 독일은 독재자 히틀러를 하나님이 보낸 메시야로 칭송했습니다. 그는 육백만명의 유태인을 독가스로 죽이고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럽 전체를 점령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히틀러의 교만과 탐욕은 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세계의 각국은 연합군을 형성하여 독일을 공격하였는데, 그 참상은 너무나 처참했습니다. 동쪽 끝에 있는 드레스덴은 하룻밤 폭격에 도시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하고, 그날밤 폭격에 의해 죽은 자가 5명에서 50만명으로까지 추측될 정도로 엄청났다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융단폭격이라는 말도 드레스텐 폭격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융단, 즉 카페트를 깔듯이 빈틈없이 폭탄을 퍼부었다는 것입니다. 수도인 베를린 역시 폭격을 피해가지 못했는데,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연합군이 독일의 패망과 그 후속조치를 위한 회의를 베를린에서 도저히 할 수 없어서, 베를린 인근에 있는 포츠담에서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1945년 7월에 있었던 포츠담 선언입니다. 이렇게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고자 했던 교만이 철저하게 무너지고 부서졌는데, 오늘날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고 잘사는 나라로 변하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나인강의 기적을 일으켜서 융단폭격의 폐허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 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새로 건물을 짓고 길을 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역사는 나인강의 기적이라는 공업화로 독일이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고 하지만, 저의 생각은 그와 더불어 신앙의 회복으로 독일이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독일 출신인 마르틴루터가 500년 전인, 1517년에 중세 카톨릭교회의 오만과 독선에 항거하여 종교개혁을 일으켰는데 그가 주장한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이라는 그 개혁의 정신이 오늘의 독일을 일으키고 그리고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주일예배에서 보았습니다. 지난 주일은 독일 라이프찌히에 있는 성 토마스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침 9시30분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선교사님과 함께 2시간 걸리는 베를린에서 일찍 출발하였는데, 예배당을 가득매운 성도들이 루터가 작곡하고 작사한 찬송가 595장인 “내주는 강한 성이요”를 예배 찬송으로 부르는 것을 보면서, 500년이 지난 이곳 독일은 아직도 믿음과 신앙의 개혁정신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캐톨릭에서 개신교로 이어지는 1300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에서, 성도들이 예배당을 가득 채워서 드리는 주일예배를 보면서, 특별히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바흐가 27년간 음악악장을 지내고 그가 직접 연주한 고풍스러운 파이프 오르간의 반주와, 1212년 창단된 토마스 소년 합창단의 입례송을 들으면서 드렸던 주일예배를 통하여 독일의 믿음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이 두 가지 방법으로 전해진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설료로 하나는 음악으로 말입니다. 모테트라는 장르의 음악이 바로 그것인데, 모테트는 "말씀을 음악으로"란 뜻입니다. 독일의 여러 도시를 순방하면서 수백년 된 교회들이 주중에, 바이프 올갠 또는 모테트 음악을 연주하는 포스터를 붙여 놓은 곳을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입장료가 2유로이니까, 우리 돈 2500원으로 말씀의 음악, 다시말해 음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말씀에 독일 전역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일은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나라일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다시 일어선 나라로 평가를 받습니다. 그 예로, 1970년 12월 독일의 빌리블란트 총리가 폴란트의 유대인 수용소를 찾아가 히틀러가 학살한 범죄를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였던 것입니다. 2차세게대전의 전범인 일본과는 전혀 다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IS를 피하여 들어오는 유럽 난민들을 독일은 100만명을 수용하여 관용의 정신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는 곧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성숙한 나라로 서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십분의 일이 남아 있더라고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겠다고 철저한 심판을 말씀하셨지만, 거룩한 그루터기의 씨를 남겨 두겠다고 하셨습니다. 거룩한 자로, 다시말해 믿음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는 것입니다.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강동교회는 어떤 믿음의 모습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까? 우선 신앙의 남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독일의 교회가 수많은 역사적 시련과 위기를 개혁의 믿음으로 극복하였듯이, 우리 역시 여러 가지 시험과 역경을 만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을 놓지 않는 신앙의 남은 자가 될 때에, 40주년뿐만 아니라, 그 후의 40년 역사도 건강한 모습으로 이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신앙의 남은 자가 된다는 것은, 한 개인의 신앙만 남은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를 이어 믿음의 후사를 양육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지난 주 설교에서 출산률 감소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나라의 장래에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교회 역시 어린 생명을 믿음의 후사로 양육하지 않으면 그 교회의 역사는 단절되고 말 것입니다. 다시 지난 주일에 드렸던 성 토마스 교회의 예배를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토마스 교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어린아이들이 장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일년에 몇차례 가족예배를 드리는데, 지난주가 가족예배를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럽의 교회는 유아실이 따로 없습니다. 부모의 품에 안겨서 어린아이들이 예배를 함께 드리는데, 그날 뒷자리는 거의 다 어린이를 안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는 아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젊은 부부가 아기를 자신의 품에서 달래고 도닥이면서 1시간 반이 넘는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찬식 대신 애찬식을 하는데, 어린아이들이 조각빵과 포도송이를 담은 바구니를 들고서 주일학교 선생님과 함께 애찬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찬송가도 어린이만 중간 절을 부르도록 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어린들을 에배에 참여 시켰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나와서 무언극을 하는데, 루터의 박해와 도피에 대해서 합니다.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내걸고 종교개혁을 외치자 교황의 압력에 의해 독일 황제인 카를 5세가 루터를 소환하여 보름스에서 종교재판을 합니다. 그때 재판정에선 루터는 자신이 지적하고 반박한 캐톨릭교회의 부도덕과 교황의 오류에 대한 주장을 철회할 수 없다고 하면서, “나는 여기 서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나님 나를 도우소서”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로부터 루터는 비텐베르크 대학의 신학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추방되는데, 루터는 비텐베르크 영주였던 프레드릭 선재후의 도움을 받아 바르트부르 성으로 피신을 가게 됩니다. 이름도 바꾸고 옷도 평민 복으로 갈아입혀서, 자루에 담아 납치당하는 것으로 위장하여 바르트루르 성으로 도피를 시켰습니다. 그곳에서 루터는 11주간 동안 신부만 읽을 수 있었던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모든 믿음의 백성들이 성령을 읽을 수 있도록 하게 되는데, 그 모든 과정을 청소년들이 연극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어린이와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1300년 된 교회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의 남은 자가 된다는 것은 나만 남은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자녀와 후손들로 하여금 믿음을 이어가게 할 때에, 진정한 신앙의 남은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심판의 하나님이지만, 그루터기의 거룩한 씨를 남겨두시는 구원의 하나님, 생명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를 믿는 자를 구원에 이르도록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신앙의 남은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평생 붙들고 의지하였던 믿음을 후손들에게 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믿음의 전통을 면면히 세워나가는 그루터기의 거룩한 씨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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