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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같은 해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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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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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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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 보내소서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1-6) |
1910년 8월 29일, 일본은 육군대신 데라우치를 앞세워서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당시 대한제국의 총리대신이었던 이완용은 마지막 왕인 순종의 가짜 친필로 사인을 하여 대한제국을 일본에 합병시키고 자신은 엄청난 부와 권세를 누리게 됩니다. 이로부터 조선왕조가 건국된 지 27대 519년 만에, 그리고 대한제국이 성립된 지 14년 만에 망하고 말았습니다. 한일합병은 8개조의 조약으로 채결되었는데, “제1조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의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에게 넘길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합병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는 제1조에서 일본은 한국을 완전하고도 영원히 통치하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일본은 ‘토지조사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우리의 농토를 빼앗고, ‘회사령’을 발표하여 한국인의 기업설립을 불가능하게 하고, ‘사립학교령’을 내려 교육과 문화를 일본식으로 바꾸어나갔습니다. 그리고 1940년 2월에는 우리 고유의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하는 창시개명을 명령하였는데, 시행초기 7.6%로 성과가 미비하자 강제로 이름을 바꾸도록 해서 80%까지 창시개명을 끌어냈습니다. 한마디로 한민족의 얼과 정신을 완전히 제거하고 영구히 일본화 시키려 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무섭고도 암울하고 절망적인 시대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완전히 그리고 영구히 일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감이 지배하였습니다.
그런데 36년이 지나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식민지 시대가 36년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탐욕의 끝을 달리던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원자폭탄 2발을 맞고 항복하였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우리는 해방이 되었습니다.
광복절 노래의 1절은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흙다시 만져보자”는 구절은 모두가 기억할 것입니다. 해방이 되기 전까지는 내가 살고 있는 고향산천의 흙이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해방이 되니 삼천리 금수강산의 물과 흙이 비로소 나의 물이요 나의 흙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이 꿈꾸는 것과 같은 감격을 가사에 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2절은 “꿈엔들 잊은건가 지난 일을 잊은 건가”로 시작됩니다. 꿈꾸는 것 같은 이 해방의 기쁨을 이젠 꿈엔들 잊을 수 없는 복된 날이라고 기억하자고 한 것입니다.
우리는 36년간 잠시 나라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70년간 나라를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2배나 긴 세월입니다. 예루살렘을 점령한 바벨론은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의 두분이 뽑았습니다. 그리고 유다의 왕과 왕족과 귀족들을 잡아다가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스라엘은 합병이 아닌 침략을 당함으로 나라를 빼앗겼던 것입니다.
렘 39:6 “6 바벨론의 왕이 립나에서 시드기야의 눈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였고 왕이 또 유다의 모든 귀족을 죽였으며 7 왕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고 사슬로 결박하였더라”
왕의 아들들을 왕의 목전에서 죽이고 왕의 두 눈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눈먼 왕을 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70년 세월을 눈물로 지새웁니다. 그들은 바벨론 강가에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조국을 그리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 때 그 노래를 상상하여 작곡한 것이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요, 나부코의 하이라이트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결코 해방의 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70년이라면 한 세대가 수명을 다하고 사라지고 것이기에 이스라엘의 신앙과 정체성의 존폐가 위협을 받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식있는 제사장들을 중심으로해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하나님의 말씀을 남기기 위해서 문자로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모세오경입니다.
아무튼 어둡고 긴 절망의 세월을 보내던 이스라엘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바로 바벨론의 포로로부터 해방입니다. 어떻게 해서 이스라엘은 바벨론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바벨론이 페르시아에게 멸망하였기 때문입니다. 마치 일본이 미국에게 패망함으로서 우리가 해방이 되었듯이, 이스라엘 역시 바벨론이 페르시아에게 패망함으로서 해방이 되었던 것입니다.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너희들의 땅으로 돌아가서 너희들의 신을 섬기라고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스라엘에게 꿈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시인은 해방의 기쁨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시 126:1-3 “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손을 통해 이스라엘의 포로들을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감격해 합니다. 기쁨의 웃음이 가득했고 기쁨의 찬양이 넘쳤다고 합니다. 역사는 누가 주관합니까? 하나님이 주관하는 것입니다. 세상 권세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권세만이 영원한 것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일본제국도, 독일의 히틀러도, 하나님을 떠난 권세는 유한한 것입니다. 반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순간이라 할지라도 영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 고난과 시련의 순간은 잠시 잠간으로 지나가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하나님을 버리지 아니하고 그의 구원의 능력을 믿고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일찍이 예레미야 선지자는 칠십년이 지나면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렘 29:10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70년이 차면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 올 것이라고 말씀하였는데, 정확하게 70년이 지나서 그 말씀이 이루어 졌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기다리는 자를 남은 자라고 말합니다.
사 10:21-22 “21 남은 자 곧 야곱의 남은 자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 22 이스라엘이여 네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돌아오리니 넘치는 공의로 파멸이 작정되었음이라”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이 돌아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남은 자가 될 때만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은 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는 자입니다. 본문 5절로 6절을 봅니다.
시126:5-6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인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다고 했는데, 여기서 눈물이란, 참담한 고통의 순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가 뿌리는 씨는 말씀의 씨입니다. 따라서 눈물로 씨를 뿌린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고난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지 않고 그 말씀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을 믿는 것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에는 자신이 뿌린 씨가 열매로 맺어 질 것을 믿고 기대하기에 씨를 뿌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말씀의 씨를 뿌린 다는 것은, 말씀이 그대로 이루질 것을 믿기 때문에 말씀의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6절에서 시인은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곡식 단을 거두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은 조금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70년 세월을 포로로 잡혀온 상황이었습니다. 바벨론 제국의 힘과 권세는 영원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힘과 권세를 벗어날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주신 말씀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눈물로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눈물로 씨를 뿌렸더니 해방이라는 기쁨의 단이 주어졌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 적이 있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지 못합니다. 열매가 주어질 것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생각과 판단과 경험에만 매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러 나가야 합니다. 세상이 험하고, 세상이 두렵고, 세상이 실망스러워도, 그 험하고 두렵고 소망 없는 세상에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왜 씨를 뿌리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믿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을 붙들고 있는 자, 그가 곧 남은 자요, 그에게 삶의 기쁨의 단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얽매고 있는 세상의 모든 멍에와 올무들로부터 해방되는 기쁨을 맛보는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의 남은 자는 참고 견디는 인내의 믿음을 가진 자입니다. 예수님은 종말의 때에 구원을 얻는 자는 끝까지 견디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마 24:13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70년 세월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닙니다. 한 세대가 사라지는 긴 세월입니다. 그 세월은 “과연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가? 예레미야가 주신 말씀은 과연 이루어 질 것인가? 이렇게 바벨론의 권세는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고 포기할 수밖에 긴 세월입니다. 그렇게 인내하지 못한 자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바벨론의 신, 마르둑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긴 세월을 넘어서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끝까지 견디어 낸 자들은 해방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믿음의 길은 멀고도 험난한 여정입니다. 하루에 도달하고 마는 길이 아닙니다. 멀고 험난한 길을 걸어갈 때에 무수히 많은 시험과 유혹과 역경이 몰아닥칩니다. 그야말로 눈물로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 눈물의 골짜기가 수없이 이어집니다. 그때에 우리는 참고 견디는 인내의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믿음의 길의 완성은 없고 그저 푯대를 끝까지 달려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빌3:12-14 “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믿음의 길은 뒤엣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붙잡기 위해서, 푯대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 주실 상을 받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기쁨의 단을 추수하는 자, 하나님의 남은 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로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인내로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눈물로 뿌린 씨가 기쁨의 단으로 추수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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