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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를 장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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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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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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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15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18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19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그들과 결산할새
(마태복음 25:14-19) |
지난 주에 남은 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남은 자는 남 왕국 유다의 멸망 속에서 마지막까지 믿음의 버리지 아니하고 구원을 얻을 자를 말합니다.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한 남왕국 유다는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서 고난의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조국으로 돌려보내실 것이라는 예언자의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면서 해방의 그날을 기다리게 되는데, 꿈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포로생활 70년 만에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의 사슬에서 풀려납니다. 바벨론이 페르시아에게 멸망을 당하자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 갈 것을 허락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126편의 시인은 해방의 그 날을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회고합니다. 입술에는 기쁨의 웃음과 찬양이 가득 찼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일을 베푸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쁨과 감격의 해방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눈물 가운데서 씨를 뿌리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기쁨의 단을 거두어 돌아오리라고 노래하였듯이, 그들은 눈물을 쏟아 낼 수밖에 없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들의 마음 밭에 말씀의 씨앗을 뿌렸던 것입니다. 반드시 단을 추수하리라는 확신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들에게 기적 같은 해방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들이 바로 남은 자입니다. 남은 자는 절망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의 능력을 믿으며, 말씀을 굳게 붙드는 자입니다. 불가능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열매와 결실을 믿으며 씨를 뿌리는 자입니다.
오늘은 대림절 셋째주일입니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은, 오늘의 불안하고 근심된 현실을 넘어서서 내일의 열매를 믿고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눈물로 씨를 뿌린다할지라도 기쁨의 단을 추수할 것을 소망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종말적인 삶이기도 합니다. 종말적인 삶이란, 허무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세상의 끝이 멀지 않았으니 현실을 포기하고 나태와 무질서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거꾸로 종말적인 삶이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삶, 주어진 현실을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이 종말적인 삶입니다. 이 삶이 남은 자의 삶이요, 이 삶이 대림절을 살아가는 믿는 자의 삶이여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익히 아는 달란트 비유입니다. 달란트 비유는 대표적인 종말비유입니다. 어떤 사람이 타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여행을 떠날 때에 종들을 불러 모아, 각각 그 재능대로 첫 번째 종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두 번째 중에게는 금 두 달란트를, 세 번째 종에게는 금 한 달란트를 맡깁니다. 주인이 여행을 떠나자, 첫 번째 종은 바로 가서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장사를 하여 곱절을 남겼습니다. 두 번째 종 역시, 그렇게 하여 곱절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종은 자신에게 맡긴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타국에서 돌아와 종들과 셈을 하게 됩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았던 첫 번째 종은 내가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남겼다고 하면서 열 달란트를 내어 놓았습니다. 두 달란트를 받았던 종 역시, 네 달란트를 내어 놓으면서 장사를 하여 남겼다고 하였습니다. 주인은 매우 기뻐하면서 두 종을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칭찬하였습니다.
마25: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주인은 두 종에게 적은 일이지만 그에 충성하였다고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맡기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종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한 달란트를 받은 그는 땅에 묻어 두었던 한 달란트를 그대로 내어 놓자, 주인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비록 이윤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손해 보지 않고 원래대로 한 달란트를 내어 놓았는데, 그는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가 가진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를 가진 첫 번째 종에게 주게 하고, 어두운 데로 내쫓아 버렸습니다.
마 25:30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
달란트 비유는 종말에 관한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에, 우리에게 맡긴 달란트를 셈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의 비유에서 세 가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첫 번째는 달란트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바로 가서 장사하였다고 하는데 장사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곱절로 남겼다고 하는데, 이익을 남긴다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바로 깨달을 때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기를 올바로 지킬 수 있으며, 나아가 참된 종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달란트는 무엇입니까? 15절에서 “각각 그 재능대로 달란트를 나누어 주었다”고 하는데, 원래 달란트는 화폐단위입니다. 오천 데나리온이 한 달란트인데, 한 데나리온은 어른의 하루 품삯을 말합니다. 오천일은 약 13년 반이므로, 한 달란트는 최소한 13년간 일하여 모울 수 있는 큰 액수의 돈입니다. 그런데 이 달란트는 본문의 표현 그대로 재능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재능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맡겨주신 것이기에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달란트는 오천 데나리온이요, 그것은 13년간의 품삯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특별난 능력과 재능만을 달란트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능력만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가진 달란트를 그와 비교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달란트를 대하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은 아무리 볼품없고 연약한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것이므로, 그것은 어느 달란트와 바꿀 수 없는 값지고 소중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달란트를 비교하는 자가 되지 말고,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기시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첫째 종과 둘째 종은 바로 가서 받은 달란트로 장사하였다고 했는데, 여기서 장사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시장에다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첫째와 둘째 종이 즉시 가서 달란트로 장사하였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달란트를 땅에 묻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곧 게으르고 나태한 삶을 말합니다. 교회를 봅시다. 교회는 다양한 달란트를 받은 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가진 그 달란트는 모두가 소중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달란트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선물로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달란트를 학식으로, 물질로, 사회적 지위와 권세로 평가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공동체에서는 달란트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믿음의 공동체에서 가장 소중한 달란트는 바로 가서 장사하는 달란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재능과 능력대로 달란트를 주셨건만, 그것을 바로 가서 장사할 때, 착하고 충성된 달란트로 칭찬받는 달란트가 됩니다. 그러나 세상적 기준으로 아무리 좋은 달란트를 받았다할지라도, 그것을 땅에 묻어 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익한 달란트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가 아무리 많은 물질의 달란트를 받았다할지라도 그것이 장사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그것이 탐욕이라는 이기심의 땅 속에 묻어져 있다면, 아무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능력과 재능을 가졌다할지라도 그것이 헌신과 봉사로 장사되지 않는다면, 그 능력과 재능은 무익한 능력과 재능에 불과 한 것입니다.
따라서 장사라는 의미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선하게 쓰여 지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하나님의 의를 위해서 쓰지 않는다면, 그 달란트를 빼앗아 간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내가 가진 달란트의 원 소유자요 주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은 게으르고 악한 종의 달란트는 회수해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달란트를 열 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내어 준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에게는 달란트를 덤으로 주신다는 입니다. 달란트의 원 소유자요 원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서로의 달란트를 인정하고 또 인정받고, 그래서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장사하는 자가 넘칠 때, 다시 말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가 넘칠 때, 그 교회는 곱절의 달란트를 남기는 교회가 되고,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칭찬 받는 교회로 세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바로 가서 달란트를 장사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달란트를 빼앗기는 자가 되지 말고 달란트를 덤으로 얻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곱절로 남겼다는 이익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장사하여 이익을 남기는 것은, 숫자에 있지 아니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하는 그 자체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인 되신 예수님은 한 달란트 받은 종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익을 바랬다면 돈을 취리하는 자에게 맡겼다가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인의 성경”을 읽어드립니다.
마 25:24-28 “24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나는 주인님이 아무 수고도 하지 않고 남이 심고 뿌려 놓은 것을 거둬들이는 지독한 분이라고 알았습니다. 25 그래서 나는 두려워서 주인님의 돈을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가져왔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돈이 여기 있습니다.' 하였다. 26 그때 주인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네가 나를 그런 사람으로 알았느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은행에 맡겼다가 내가 돌아왔을 때 이자와 원금을 함께 받도록 했어야 하지 않느냐? 28 그가 가진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한 달란트를 땅에 묻었던 종은 이렇게 변명합니다. 주인님은 수고도 하지 않고 남의 것을 거둬들이는 지독한 사람인줄 알고서, 내가 무서워 돈을 땅에 묻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을 무서워했다는 것은, 행여 내가 장사를 잘못하여 손해를 보았다가는 크게 책망을 받을까봐 두려워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땅에 묻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주인은 반박합니다. 네가 그렇게 나를 남의 것을 거저먹는 지독한 자로 알았다면, 차라리 은행에라도 돈을 맡겼다가 이자를 붙여서라도 가지고 왔어야 하지 않았냐고 책망합니다. 그런데 주인은 나는 그렇게 남의 것을 거저먹는 자도 아니요, 따라서 은행에 넣었다가 이자를 붙여 가져오기를 원하는 자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인이 종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장사하여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장사를 하는 그 자체를 원했던 것입니다. 행여 이익을 남기지 못했더라도, 아니 주어진 달란트에 손해를 보았다할지라도 책망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익만을 원했다면, 일하지 않아도 좋으니, 은행에 넣도록 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셋째 종이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책망 받고 쫓겨난 것은, 이익을 남기지 못해서가 아니라, 장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장사하지 않고 땅에 묻고 있었기 때문에 책망 받은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헌신과 봉사에 대해서 매우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이익에 있지 않고 장사에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헌신하고 봉사함으로서 큰 공로나 업적을 남기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헌신하고 봉사하는 그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곱절로 이익을 남긴 첫째와 둘째 종을 칭찬할 때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평소에 이미 예수님은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하는 것으로 하늘의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마 10: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달란트를 가지고 장사한다는 것은 이렇게, 작은 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을 주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장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작은 자에게 냉수 한 그릇을 주는데 무슨 손해가 있겠습니까? 하나님 나라의 일은 이렇게 적은 일에 충성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교회 역시 이렇게 적은 일에 충성하는 헌신과 봉사가 모아져서 큰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작은 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을 줄 수 있는 달란트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작은 달란트조차도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달란트를 작고 하찮은 것으로 여겨 땅 속에 묻어 두는 것입니다. 정작 나는 능력이 없고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세 번째 종의 변명에 불과합니다.
다시 서두로 돌아갑니다. 대림절의 삶이란 그리고 종말적인 삶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현실은 어렵고 힘들다할지라도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소중하게 여기시기 바랍니다. 적은 일에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칭찬 받고 예비된 하늘의 상급을 소유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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