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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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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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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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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서 3:12-14) |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새해는 우리 강동교회로 본다면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제 한 주간만 지나면 교회가 세워진지 40년이 되기 때문입니다. 10년 세월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우리교회는 그 세월을 4번 보낸 것입니다. 강산이 변하는 것처럼 교회도 크게 변했습니다. 창립30년사를 읽어보니 그 변화의 모습을 잘 알 수가 있었습니다.
1977년 11월 27일, 천호동 457-98번지 2층의 24평 상가를 400만원에 전세를 얻어 명예 목사님이신 장성룡 목사님이 개척을 하였습니다. 초동교회 여신도회가 개척자금을 후원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78년 1월 8일에 설립예배를 드림으로서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소속된 교회로 첫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인 1979년 9월 25일에 현재 교회부지인 암사동 452-14번지(대지 11평)를 매입하고, 1년 후 1980년 9월 28일에 성전을 지어 헌당을 하였으니, 초고속으로 성장을 한 것입니다. 외형뿐 아니라, 교인수도 크게 늘어서 1981년 1월에 출석성도가 1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해 11월에 200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300명의 교인이 출석하였는데 지속적인 성장은 창립 20주년이 되던 해부터 정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절반의 세월이 지나면서 교회 내에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또한 사회적인 분위기도 변하여서 일반적으로 교회의 성장은 더욱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인구가 감소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교회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대형교회의 부작용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6년 전, 제가 부임할 때에 원로장로님이 네 분 계셨습니다. 김정환 장로님, 홍은표 장로님, 마숙근 장로님, 김덕언 장로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와서 김종웅 장로님과 전광오 장로님이 원로로 추대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마숙근 장로님이 돌아가심으로 당시의 원로장로님은 모두 소천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연세 드신 몇몇 집사님들도 소천 하셨습니다. 이제 다음 주에는 권사님 7분이 명예권사로 추대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령화되는 상황 가운데서도 다행히 결혼도 여러 건 있었고, 그로부터 태어난 어린 생명도 많아졌습니다. 새로운 교우들도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40년을 보내 왔던 것입니다. 부흥의 감격도 있었고, 어려움 속에 교회가 분가되는 고통도 있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믿음의 어른들을 떠나보내는 슬픔도 있었고,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40년이라는 것입니다. 당장에는 10년 남은 50주년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운전사 없는 무인 자동차가 거리를 질주하고, 로봇의사가 사람의 눈과 손을 대신하여 더욱더 정교하고 완전한 수술을 하는 시대가 다가옵니다. 생명공학은 유전자를 조작하여 영혼 없는 생명을 복제하는 시대를 열 것입니다. 교회도 이 변화의 물결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존재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남는 다는 것은, 과학이 윤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도, 사람의 본성을 조작할 수는 없습니다. 죄를 짓지 않도록,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도록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과학이 발달할수록 거꾸로 이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더욱더 극성을 부릴 것입니다. 인간이 교만해 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못 사용된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은 인류를 파멸로 몰아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것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존재는 불변할 것이고,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갈망은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는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거룩한 본성을 잃어버리는 영적 타락을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거룩한 본성을 지키고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교회는 결코 세상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으로 존재할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빌 3: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바울은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합니다. 바울이 예수께 잡힌바 된 것은,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예수 믿는 자를 핍박하였던 옛사람이 변하여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 사건입니다. 그런데 바울 스스로가 “나는 죄인 중의 괴수였다”고 고백하였던 과거가 변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의 구원은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구원의 완성은 마지막 때에 이루어 질 것인데, 그저 나는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고 합니다.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이어지는 14절에서 푯대라고 하였습니다.
빌 3: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다시 말해 바울이 목표로 두고 달려간 푯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푯대로 삼고 그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예수를 푯대삼아 달려가는 삶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다는 것은 주께서 주신 말씀을 근거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예수에 붙잡힌바 되어 새롭게 변화받고 거듭난 그 은혜의 사건을 경험하고 그리고 나서 그것을 두고 믿음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그는 구원의 경주에서 탈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잡힌 바된 그것을 다 잊어버리겠다고 합니다.
빌 3: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이것은 은혜의 체험을 잊어버린다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만 머무르는 안주하는 믿음을 버리고 언제나 깨어 있는 영적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왜 바울의 말씀이 우리에게 소중합니까?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있는 우리는 지난 날 내가 잡은 것, 다시 말해 내가 받은 지난날의 은혜의 감격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교회가 이래서 좋았고, 저래서 나빴다는 생각에 매여서는 미래를 향해 달려갈 수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해서 앞으로 달려간다는 믿음의 자세가 있을 때에 강동교회는 세상 속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드렸던 말씀으로 기억해보자면, 장로교의 본산인 스코틀랜드를 방문하였더니 종교개혁이후 500년 역사 속에서 영적으로 살아있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통하는 교회는 모두가 소규모의 교회였습니다. 100명에서 200명 남짓한 성도들이 출석하는 교회였지만, 주일뿐만 아니라, 주중에 모여서 기도하고 음식을 나누고 스스로 헌금하여 교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회지의 대형교회는 거의 다가 관광객들이 출입하는 관광지로 변해 있었고, 정부의 문화재보조금으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거룩한 영성을 잃지 않고, 우리가 말씀대로 살고자 의로운 삶을 실천한다면 교회는 세상의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 변화에 넘어지고 쓰러진 영혼들이 찾게 되는 영혼의 쉼터가 될 것입니다.
두 번의 세계전쟁을 경험한 서구사회는 다시금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근대 과학의 발달로, 과학의 발전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그러나 윤리와 도덕을 상실한 과학의 발달은 인간의 탐욕의 도구가 되어 전 세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다시 한번 인류는 스스로의 불완전한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이 발전한다할지라도 그것들이 인간의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합니다. 자칫 교만에 빠지게 되면 세상은 더욱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하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는 자가 되기기 바랍니다. 변화 많은 세상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거룩한 교회를 세우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받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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