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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침노하는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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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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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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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마태복음 11:11-12) |
칠년 가뭄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 온 야곱과 그의 자식들은 막내아들 요셉의 도움으로 나일 강의 비옥한 땅인 고센에 정착하였습니다. 애굽의 총리대신으로 있던 요셉이 죽고 나자, 야곱의 후손들은 이방민족으로 버림을 받고 경계의 대상이 됩니다. 야곱의 후손들은 이스라엘 백성이요 히브리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무려 400년이 넘는 세월을 애굽의 노예로 살아가게 됩니다. 고된 노동과 비참한 삶을 견디다 못해 하나님께 고통을 하소연하니 하나님은 백성들의 간구를 들으시고 애굽으로부터 구해냅니다. 모세의 인도 아래 200백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건너 무사히 애굽을 탈출합니다.
그런데 노예의 삶으로부터 해방은 단순히 애굽을 빠져 나오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선조들이 살았던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에 비로소, 완전한 해방과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출애굽의 마지막 목표는 가나안을 차지하는 것이요, 가나안을 차지하기 전에는 출애굽 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의 히브리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갈 때에 비로소 그들은 참 안식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천국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았고, 천국의 삶을 누릴 때에 참 안식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이 거저 주어졌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광야에서 40년 동안 연단을 받고 그리고 나서 전쟁을 통해서 그 땅을 얻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미 그 땅에는 이스라엘 백성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진 이방 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백 년 동안의 노예 살이로 오합지졸의 수준에 머물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훈련하고 연단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연단의 세월을 거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을 해야 했습니다.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처절한 전쟁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을 차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약속한 것이라고 해서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도록 부단히 연단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천국의 문제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밭에 숨겨진 보화라고 하였습니다. 밭에 보화가 숨겨진 것을 발견한 자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 그 밭을 살 것인데, 천국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마태 13: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밭을 산다는 것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요, 전력투구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온몸과 마음을 던지는 영적 육적 무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삶을 돌아봅시다. 믿는 자들은 천국으로 가는 길 위의 삶을 살아갑니다. 다시 말해 출애굽으로 인해 옛사람으로부터 벗어났지만, 우리의 구원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광야를 지나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천국도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나안을 향한 천국여정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유혹과 시험이 우리의 갈 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유혹과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는 기나긴 연단이 필요하고 철저한 무장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마태 11:12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세례 요한의 때라는 것은, 구약의 시대가 끝나고 세례 요한으로부터 신약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 오심을 예비한 세례요한의 때로부터 천국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역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침노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를 하는 자가 빼앗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침노라는 말의 뜻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힘으로 강제로 무엇을 빼앗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천국은 힘 있는 자들이 약탈하는 곳이라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침노”라는 단어를 사용한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곧 적극적인 자세를 말합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천국 비유처럼,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보화가 숨겨진 밭을 사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침노하는 자는 결코 게으르지 않습니다. 마지못해 일하지 않습니다. 늘 자원해서 헌신하고 기쁨으로 봉사합니다.
한 때 유명 정치인과 함께 토크 쇼를 진행해서 유명세를 탔던 스님이 있습니다. 그분은 법륜 스님입니다. 법륜 스님은 산상수훈의 말씀을 해석하면서 기독교를 매우 적극적인 종교라고 말하였습니다.
마5:40-41 “40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벗어주는 것, 오리를 가자면 아예 십리를 가주는 것을 두고서,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지못해 교회를 출석하고, 기쁨 없이 끌려 다니는 믿음은 천국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침노하는 정신으로 믿음의 길을 걷는 자가 가나안을 차지할 것이요, 하늘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빼앗는 나라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는 말씀입니다. 세례 요한의 때로부터 천국은 침노를 당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예수님이 오신 이후로 천국의 문은 모든 자에게 열려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듭니다. 예수님 당시 대표적인 죄인으로 손꼽혔던 세리가 먼저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창기조차도 세리와 함께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태 21:31-32 “31 그 둘 중의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이르되 둘째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요한이 의의 도로 너희에게 왔거늘 너희는 그를 믿지 아니하였으되 세리와 창녀는 믿었으며 너희는 이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쳐 믿지 아니하였도다”
세리와 창기가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은 그들이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폄하하고, 버렸던 자라할 지라도, 구원의 길이 예수에게 있음을 알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다면, 그들이 먼저 천국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야말로 천국은 적극적인 믿음으로 침노하는 자가 차지하는 나라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하나님 나라는 침노하는 자가 빼앗는 나라이기에 신분고하를 무론하고 모든 사람에 열려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갈 3:26-28 “26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27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28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예수를 믿는 믿음 안에서는 종이나 주인이나 하나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하나요, 남자나 여자나 모두가 하나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은 모두에게 차별 없이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믿음의 세계는 놀랍도록 역동적이고 개혁적이고 혁명적인 것입니다. 이 역동성과 개혁성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 예수교라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역동성과 개혁성으로 100년 전, 믿음의 선진들은 독립운동을 하였고, 낙후된 교육과 의료를 위해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오늘날 기독교는 가장 보수적이고, 가장 율법적인 곳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세리와 창기가 천국을 갈 수 없는 곳으로 변질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에게 아예 교회 문을 닫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세례 요한이 오기 전의 옛 모습으로 회귀하고 말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천국 문을 열어야 합니다. 나만이 의롭고 옳다는 영적 이기심의 울타리를 걷어 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비로소 침노하는 자가 차지하는 열린 천국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무엇으로 천국을 침노해야 하는 것입니까? 침노라는 말뜻 그대로 힘으로 침노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천국을 침노하는 무기는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무기로 우리는 천국을 침노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그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의 정의를 분명하게 내리셨습니다.
마 5:46-48 “46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47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48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나와 코드가 맞는 자끼리 사랑하는 것은 천국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지 않는 자들도 할 수 있는 이기적 사랑에 불과 합니다. 천국 사랑은 나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희생적 사랑을 말합니다. 그것의 대표적인 예가 강도만난 자를 구한 선한 사람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이웃사랑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율법학자에게 바로 선한 사마리아의 사랑을 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버금가는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천국은 희생적 사랑, 이타적 사랑으로 침노하는 나라인 것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가 총회가 정한 올해의 표어입니다. 말씀으로 개혁하고 새로워지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 것입니까? 그것은 침노하는 믿음을 가진 교회입니다. 안주하는 믿음이 아니라, 깨어 있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섬기는 교회입니다. 구원의 문턱이 없는 교회입니다. 희생적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입니다. 그것이 바로 개혁교회요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인 것입니다.
두주 전에 우리는 교회 창립 4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연단 받은 년수가 40년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금식을 한 날 수가 40일입니다. 따라서 40년을 보냈다는 것은, 연단의 세월을 마쳤다는 것입니다. 준비의 기간을 끝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나안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복된 땅, 가나안을 향해 가야 합니까? 그것은 침노하는 자세입니다. 매사에 적극적인 신앙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원하는 기쁨으로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희생적 사랑으로 세상을 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침노하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자원해서 헌신하고 기쁨으로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생명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때에 천국을 소유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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