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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산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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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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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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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 말씀을 하신 후 팔 일쯤 되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올라가사
29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30 문득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말하니 이는 모세와 엘리야라
31 영광중에 나타나서 장차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말할새
32 베드로와 및 함께 있는 자들이 깊이 졸다가 온전히 깨어나 예수의 영광과 및 함께 선 두 사람을 보더니
33 두 사람이 떠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되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
34 이 말 할 즈음에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는지라 구름 속으로 들어갈 때에 그들이 무서워하더니
35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되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36 소리가 그치매 오직 예수만 보이더라 제자들이 잠잠하여 그 본 것을 무엇이든지 그 때에는 아무에게도 이르지 아니하니라
(누가복음 9:28-36) |
오늘 우리는 주현절 다섯째 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주현절은 예수님이 태어난 성탄절에 이어서 구원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드러내는 절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향하여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복음을 믿으라 그리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병마로 고통당하거나, 세상의 무거운 짐진 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랐더니 저들의 삶을 고통으로 매고 있던 병이 낫고 근심과 걱정의 무거운 짐이 사라졌습니다.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손 마른 자의 손이 펴지고, 눈먼 자가 보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예수님은 어둠 속에서 만나는 빛이요 생명이었습니다. 이렇게 치유사역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신 예수님은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때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나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육신의 질병을 고치는 육신의 치유자를 넘어서서,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세주 그리스도로 고백한 베드로의 대답을 듣고서 예수님은 매우 흡족해 하셨습니다. 당신의 본질을 물음과 대답으로 확인한 예수님은 이제 앞으로 있을 십자가 고난을 예고합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을 향한 고난의 행진을 기억하고 그에 동참하는 절기가 다음 주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입니다.
주현절은 치유와 위로와 평안의 빛이 드러나는 절기이지만, 사순절은 고통과 눈물이 가득 찬 어둡고 무거운 절기입니다. 이제 주현절과 사순절의 분기점에 오늘 본문에 기록되어 있는 변화산의 사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변화산 사건은 두 가지의 세상으로 구분됩니다. “산위의 세상”과 “산 아래의 세상”입니다.
먼저 변화산에 오르신 예수님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말씀하신 후에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산으로 올라가 기도하실 때에, 갑자기 예수님의 얼굴과 겉옷이 눈같이 희게 변하고 광채가 났습니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 죽음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동행하였던 제자들이 이 놀라운 광경을 보고서 감격하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최고의 선지자 모세와 엘리야가 눈앞에서 예수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성격이 급한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안합니다. 초막 셋을 지어, 우리 모두 이곳에서 함께 살자고 하였습니다.
눅 9:33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
얼마나 좋았으면 베드로는 더 이상 세상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곳에서 예수님과 선지자들과 함께 살자고 했겠습니까? 그런데 베드로의 말이 끝나자마자 구름 속으로 두 선지자는 사라지고 예수님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들려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는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말을 들으라고 하였는데, 예수님의 말씀은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 사순절 순례의 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는 자의 두 가지 삶을 보게 됩니다. 첫째는 신령한 삶이요, 두 번째는 세속의 삶입니다. 이 두 가지 삶을 동시에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자의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신령한 삶은 영적인 삶이요, 영적인 삶의 대표적인 모습이 기도입니다. 제자들은 비록 졸고 있었지만 산 기도하러 예수님을 따라 산으로 올라갔다가 신비한 체험을 하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은혜체험을 하였습니다. 기도를 통한 은혜 체험은 메마른 영혼에게 단비와 같은 것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근심이 쌓일 때에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모세도 보고 엘리야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 역시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앞두고 산으로 기도하러 간 것입니다. 십자가 고난과 죽음이 인간 예수님의 심정으로는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은 사랑하는 몇몇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기도로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받고자 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은혜를 받고 난 이후의 모습입니다. 신비로운 은혜 체험을 한 제자들은 그냥 산 위에서 머물기를 원했습니다. 신비로운 현상이 계속해서 지속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곳이 좋사오니 초막을 셋을 지어 함께 살자고 했던 것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예수님은 신비한 광채를 뒤로 하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 오셨습니다. 산 아래는 육신의 질병과 세상의 근심과 염려가 출렁대는 고해의 바다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기꺼이 산 아래로 내려 오셨습니다. 내가 은혜를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 은혜를 가슴에 품고 산 아래로 내려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 아래로 내려온다는 것은 세상 문제를 피하지 않고 그에 맞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이겨낸다는 것입니다. 상처가 있는 곳에 들어가 상처를 치료하고 낫게 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는 곳에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갈등이 있는 곳에 들어가 평화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독교는 도피적 종교가 아니라, 도전적인 종교라는 말입니다. 역경과 시련을 만나면 그에 맞서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종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믿음의 한계는 무엇입니까? 산 위의 것만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산위에서 안주하고 세상을 피해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에서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산위에서 받은 은혜를 세상 속으로 가지고 가지 못하고 교회 안에서만 머무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복음을 들고서 병든 자를 찾고, 고통 가운데 있는 자를 위로하고, 벼랑에 떨어진 자를 건져내야 하는 것입니다. 강동교회에서 은혜를 받았다면, 이곳에서 위로 받고, 이곳에서 평안을 얻었다면, 이 기쁨을 세상 속으로 가지고 가야하는 것입니다. 가깝게는 내 가정의 가족에게 가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과 친구에게 가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현절의 기쁨을 사순절 고난의 현장으로 가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두 번째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한편 우리는 산 아래의 삶만을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육신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산 아래의 삶은 우리를 지치게 하고 곤비하게 만듭니다. 그럴 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산 위로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광채 나는 예수님도 만나고 모세도 만나고 엘리야도 만나야 합니다. 영적으로 충만한 체험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충만한 기운을 가지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 와야 합니다. 그래서 영적 기운으로 다시 세상과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이 두 영역의 삶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온전히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예배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매주일 드리는 예배 역시 두 가지 영역의 삶이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수가 성의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곳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 유대인들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했으니 어느 말이 옳으냐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대답합니다.
요 4:23-24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하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은 예배의 중심은 이곳이다 저곳이다 하는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배드리는 자의 자세에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영적인 자세요 둘째는 육적인 삶의 자세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한다고 했는데, 예배는 영으로 드려야 하며 동시에 예배는 진리의 예배 곧 진실 된 삶으로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의 예배, 영적인 예배는 성령이 충만한 예배입니다. 그것은 지친 영혼이 위로받고 고단한 삶이 기쁨을 얻는 내적예배입니다. 그것은 주의 전에서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예배는 세상 속에서 드려져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드려지는 예배가 진리로 드리는 삶의 예배입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보았던 구역공과는 세상 속에서 드려지는 삶의 예배를 강조하였습니다.
시15:1-2 “1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 2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
주의 장막에 머무르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를 말합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주의 전으로 모여드는 자는 세상 속에서 정직하고 공의로운 삶을 실천하고 마음에 진실을 말하는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배가 하나님의 전 안에서 드려지는 종교적 행위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배 역시 산 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산 아래로 내려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충만한 예배를 드리는 자는, 그 충만함이 세상 속에서 정직하고 의롭고 진실 된 삶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충만한 영적 삶이 세상으로도 이어져 육의 삶도 의롭고 진실 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현절에 드러난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과 생명의 자녀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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