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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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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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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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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빌립보서 2:1-4) |
평창 동계 올림픽이 지난 2월 9일 개회식으로 시작해서 오늘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여자 컬링 결승전이 오늘 아침 9시에 시작되어 지금 경기 중일 텐데, 여러 종목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람마다 각각 올림픽을 관전하는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저는 가족의 힘”이라는 포인트로 올림픽을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가족을 연상한 것이 아니였고, 선수들의 사연의 면면을 보니 가족의 후원과 애정으로 대표선수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인상에 남는 선수는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와 겜린 선수였습니다. 둘 다 미국 국적이었지만,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에서 자란 민유라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국적을 택하였고, 그의 파트너인 겜리 역시 한국으로 귀화하여 대한민국 대표로 나섰습니다. 결선에 진출한 민유라는 반드시 한복을 입고 아리랑 곡을 배경으로 연기를 하겠다고 고집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조국인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평소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복은 느슨해서 아이스댄싱하기에는 부적절한 옷이었고, 배경음악인 아리랑 역시 평소 심판진들이 알지 못한 생소한 곡이라서 의상과 음악 모두 아이스댄스에서는 매우 불리한 소재였습니다. 그래서 코치는 한사코 말렸으나 민유라는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민유라는 결선에서 18등을 하였지만 그것은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고, 그는 한복과 아리랑을 통해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23살의 젊은 민유라가 이렇게 조국을 잊지 않고 사랑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었습니다. 평소 어머니는 “너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라고 하면서 조국의 얼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였고 그것이 한복과 아리랑으로 연결되었던 것입니다. 그러서인지 그는 한국말도 완벽하게 구사하였습니다. 파트너인 겜린 역시 부모님께서 노후 자금을 다 털어서 아들을 후원하였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마친 후 겜린은 "부모님 희생으로 내가 여기 있다. 날 위해 모든 것을 해주셨다"며 말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트의 여제라는 별명을 가진 이상화 선수 역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오빠가 운동을 포기한 것을 두고서 오빠의 희생으로 오늘의 내가 있다라고 하면서 2010년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땄을 때에 오빠에게 매달을 걸어주었습니다. 동계올림픽 2연속 금메달에 이어 이번에도 은메달을 땄는데, 그 역시 오빠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 얘기를 하나 더 하겠는데,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지금 결승전을 치르고 있는 여자 컬링 선수들도 가족애로 똘똘 뭉친 선수들입니다. 주장 격에 속하는 스킵 김은정 선수가 무표정의 안경 낀 얼굴로 영미, 영미를 외치는 김영미는 김은정 선수의 친구입니다. 그리고 김영미의 친동생이 김경애 선수이고 그 친구가 김선영 선수입니다. 모두가 친구 또는 가족으로 얽혀 있는데, 이것이 단단한 팀워크를 만들어서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렇게 부모 또는 오빠나 언니라는 가족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가족의 희생과 배려와 관심이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되고 능력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학교 졸업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학교 졸업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은 가족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형제자매가 화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돌보고 나를 안아주는 곳은 가정이고 가족임을 알아야 합니다. 가정을 우습게 알고 가족을 멀리하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설령 성공했다할지라도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인격을 가진 자로 남을 뿐입니다.
교회란 어떤 곳입니까? 믿음의 가족이 모인 곳입니다. 이곳에서 어른에 대한 예절을 배우고, 친구끼리의 우정을 배우고, 사람간의 도리와 질서를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 생활의 모양은 가족의 모습과 같습니다. 가족끼리 서로 양보하고 서로 돕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보여준 평소의 모습이 양보와 겸손과 희생의 삶이었습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빌 2:1-4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사도바울은 믿음의 백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가져야 할 덕목을 세 가지로 말합니다. 첫째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마음을 같이하고 뜻을 합하기 위해서는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가족 사랑이 가족을 하나 되게 하듯이, 교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교회를 하나 되게 합니다. 다시 말해 사랑으로 하나 되는 교회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든 자들이 모인 교회라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돌보고 서로를 격려하는 공동체, 그래서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어가는 곳이 교회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어린 생명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주고, 어린아이와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아이들이 사랑을 경험하고 사랑을 배워가는 것입니다. 가족이 해체되고, 아이들을 학대하는 이 험한 세상에서 교회는 참된 생명사랑의 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겸손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귀히 여기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3절을 읽어드립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그리스도 안에서는 다툼이나 허영이 없는 마음을 가지고, 그래서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했는데,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능력이나 자랑이나 공적으로 인정받는 곳이 아닙니다. 허영 없는 순수한 마음과 남을 소중히 여기는 겸손한 마음으로 인정받고 칭찬받는 곳입니다. 치열한 경쟁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허영을 버리고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인성을 배울 기회가 상실되었습니다. 그렇게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는 교회학교 아이들에게 우리는 거꾸로 사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다툼과 허영으로 자신의 배만을 채우고자 했던 자들의 인생이 어떤 종말을 맞게 되는 지를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습니다. 한 때 최고의 권세를 누렸지만, 그것이 탐욕과 허영과 이기심에 사로잡힌 권세라면 언젠가는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오늘 진행되고 있는 역사를 통해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누가 승리하는 것입니까? 남을 배려하고 상대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의 인격을 소유한 자가 최후에 승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유럽에 개척한 첫 번째 교회였습니다. 바울의 마음은 항상 빌립보 교회가 잘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통해서 얻을 기쁨은 교인들이 희생과 배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일을 돌볼뿐더러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는 삶을 실천함으로서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교회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랑으로 하나되고, 겸손으로 서로를 존중히 여기고, 그리고 남의 일을 내 일처럼 돌보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요 예수님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빌 2:5-8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를 가졌으나 동등 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종의 형체를 가지고 사람으로 오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스스로 종이 되신 겸손과 말씀에 전적으로 복종하는 순종이 있었기에 십자가 구원이 이루어 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것은 곧, 사랑으로 하나되는 것이요, 겸손으로 남을 섬기는 것이요, 남의 일을 내 일처럼 돌보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하나 되는 것, 겸손으로 남을 섬기는 것 그리고 남의 일을 내 일처럼 돌보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덕목이자, 가족을 하나 되게 하고 가족을 지키는 덕목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고 겸손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시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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