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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해 내가 기도하였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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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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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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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한나가 이르되 내 주여 당신의 사심으로 맹세하나이다 나는 여기서 내 주 당신 곁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여자라
27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
28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사무엘상 1장 26절-28절) |
젊은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서 그곳에서 평생 목회를 하다가 은퇴를 하신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이 은퇴를 하시고 잠시 한국에 오셨을 때에 우리 노회의 중견 목사들이 그 분을 모셔서 한 달 동안 영어성경과 영어회화를 배웠습니다. 한두 주간이 지나고 서로 친해지자 그 분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이 둘 있는데 모두 미국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함께 모인 목사들은 그분에게 자식 농사를 잘 했으니 얼마나 좋으시냐고 하면서 그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은퇴목사님의 얼굴은 결코 밝지 않았습니다. 처음 뵐 때도 그랬지만, 그분의 얼굴에는 쓸쓸하고 외로운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이유인 즉은, 두 아들을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어디로, 누구에게 아들을 빼앗겼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미국이라는 사회에 빼앗겼다는 것입니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두 아들을 보란 듯이 키워놓았는데, 한국의 사고방식과 다른 미국식 사고방식으로 자란 두 아들은 부모와의 애틋한 관계는 없이 그저 자신의 삶만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자식에게 무슨 물질적 도움을 바래는 것도 아닌데, 부모에게 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은 잘 난 두 아들을 두고서도 외로운 노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영어를 가르쳐 주시던 그 은퇴목사님의 고독한 독백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정도 세상에 자녀들을 빼앗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해서 말입니다. 남보란 듯이 잘 키워 놓았지만, 자식들이 믿음을 버리고 세상의 아들, 딸로 살아가는 경우를 봅니다. 그것은 믿음의 차원에서 볼 때, 아니 근본적으로 구원의 차원에서 볼 때, 자식 농사를 잘못 지은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자식을 세상에 빼앗기지 않고,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키울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다시 말해 자녀를 위한 기도입니다. 기도만이 우리의 자녀를 세상에 빼앗기지 않으며, 하나님의 참된 믿음의 자녀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한나는 아들 사무엘을 위해 평생 기도하였습니다. 아니, 사무엘을 얻기 전부터 한나는 사무엘을 얻기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한나의 기도가 얼마가 간절했는가 했더니, 주의 전에서 그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서 제사장 엘리는 술취한 것으로 착각을 했습니다.
삼상 1:12-16 “12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엘리가 그의 입을 주목한즉 13.한나가 속으로 말하매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엘리는 그가 취한 줄로 생각한지라 14.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 하니 15.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 16.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아직 예루살렘에 성전이 지어지기 전에, 예루살렘 북쪽으로 약 30km떨어진 실로라는 곳에 성전이 있었는데, 한나는 그 곳에 가서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한나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였기에 그의 입술만 움직이고 기도소리는 바깥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제사장 엘리는 깊은 기도에 빠져 있는 한나를 보고 술이 취한 것으로 착각을 한 것입니다. 마음속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했으면 소리는 나지 않고 입술만 떨렸겠습니까? 입술을 떨며 가슴으로 기도하였던 한나의 기도는 무엇이었습니까? 나에게 아들을 주시면 평생토록 그를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은 그에게 아들을 주셨는데 그가 사무엘이었습니다. 한나는 기도로 얻은 아들 사무엘을 자신이 기도하고 서원하였던 그대로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사무엘이 젖을 뗄 무렵 한나는 다시 실로 성전을 찾았습니다. 제사장 엘리에게 사무엘을 맡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삼상 1:24-28 “24 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올라갈새 수소 세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실로 여호와의 집에 나아갔는데 아이가 어리더라 25 그들이 수소를 잡고 아이를 데리고 엘리에게 가서 26.한나가 이르되 내 주여 당신의 사심으로 맹세하나이다 나는 여기서 내 주 당신 곁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여자라 27.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 28.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제사장 엘리를 찾은 한나는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였습니까? “나는 여기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여자라” 여러분, 과연 우리는 “나는 주의 전에서 기도하던 자”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말 할 수 있습니까? 나는 자식을 위해 기도하던 아비요, 어미라는 기도의 전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세상에 내 자식을 빼앗기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기도로 얻은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로 활동하면서, 이스라엘의 초대왕인 사울 왕과 이어서 다윗 왕을 왕위에 올려놓는 역할을 감당하고 사사 직에서 은퇴를 합니다. 그때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은퇴사를 들려주면서 “나는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삼상 12:23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사무엘은 기도를 쉬는 것을 죄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은퇴하여 원로로서 역할을 할 때에,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서 감당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도의 약속은 바로 어머니 한나로부터 물려받은 것입니다.
우리 교인들도 주중에 기도하러 교회에 오시지만, 가끔 어린이집 젊은 어머니들이 본당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아이를 찾으러 왔다가 본당으로 올라와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신실한 모습입니까? 기도하는 부모를 둔 자식은 결코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며, 하나님은 그의 발걸음을 지켜 인도할 것입니다. 그 역시 기도하는 자녀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있을 때 우리의 자녀는 세상의 자녀가 되지 아니 합니다. 한나는 사무엘을 위한 기도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젖 뗄 무렵부터 사무엘을 실로 성소에 맡겼습니다. 어릴 적부터 사무엘을 주의 전에 거하게 했다는 것인데, 이는 예배에 동참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젊은 부부가 어린아이를 안고서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야 말로, 살아있는 신앙 교육이요, 가장 효과 있는 신앙교육이 아니겠습니까? 교회에서 자라는 아이들이야 말로 세상의 자녀가 아니라, 믿음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작년 8월 여름휴가 때, 독일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던 얘기를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8월 넷째 주일, 그날은 가족을 위한 예배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젊은 가정들이 예배에 참석하였는데, 하나같이 아기들을 가슴에 안고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성찬식을 대신하여 애찬식 때에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빵과 포도송이를 접시에 담아서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라이프찌히에 있는 성 토마스교회는 800년 역사를 가진 교회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바흐가 평생토록 성가대 지휘를 하였던 유서깊은 교회인데, 그곳에 어린 아이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주일학교 학생들이 애찬위원이 되어 예배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800년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성 토마스 교회는 어린 생명으로 충만하였습니다.
새가정 월간지에 소개된 저의 목회방침은 “지속가능한 교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지속가능한 교회의 모범이 바로 성토마스 교회인 것입니다. 800년 동안 그렇게 예배가 이어져 오고, 지금도 믿음의 전통을 이어갈 어린 생명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자녀들을 위한 기도가 이렇게 예배 현장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예배에 함께 하는 신앙교육이야 말로 세상에 내 자녀를 빼앗기지 않는 믿음의 교육인 것입니다. 그러한 교회는 주님 오실 그날까지 이 땅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신실한 삶의 모습입니다. 믿음의 기성세대가 세상과 구별되는 삶을 살아갈 때, 신앙을 위한 권면과 훈계가 힘이 있고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골 3:20-21 “20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21.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우리는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만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와 더불어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부모의 의무도 추가합니다. 왜 자녀들이 화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들이 낙심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부모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할 때, 자녀들은 낙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영적 권위가 서지 않습니다. 믿음의 자녀로 붙들 수가 없습니다. 자녀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하지만, 역으로 우리 기성세대가 그들에게 신앙적으로 무엇을 보여 주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세상에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먼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을 주의 전으로 인도하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에게 본이 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복된 삶을 누리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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