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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어머니며 동생들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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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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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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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
32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33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34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마가복음 3:31-35) |
지난 주 목요일,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던 세 사람의 미국인이 석방되었습니다. 평양을 떠나 알래스카를 거쳐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시간은 예정 보다 30분이 늦은 새벽 2시30분이었습니다. 인질에서 풀려난 미국인을 영접하기 위해서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 부부 동반으로 새벽시간에 나와서 이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석방된 인질을 영접하고 환영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중계가 되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치적인 의도도 있었지만, 그를 지켜본 다른 나라의 국민들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부러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지켜 본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정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더 감동적이고 가슴이 먹먹했을 것입니다. 왜냐 했더니 세 명 모두가 한국계 미국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어도 제대로 되지 않아 통역을 해야 했고, 석방자 중 김동철 목사는 한국말로 “꿈만 같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석방 소감을 말했습니다.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라고 합니다.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모여서 미국 이라는 거대한 용광로에서 녹여져 구성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영어도 원활하지 못한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내 백성, 내 국민이기에 국무장관을 보내어 그들을 북한으로부터 빼내 온 것입니다. 미국 시민권을 가졌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혈통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 할지라도, 그가 고난에 처했을 때 그를 나의 소중한 백성으로 여기고, 어려움에 처한 그를 기꺼이 구해내는 사회를 보면서, 교회는 어떤 믿음의 공동체인가를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우선 오늘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곳곳을 다니시면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병으로 고생하는 자들의 병을 고쳐 주시고 귀신도 쫒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행적을 보고 그를 시기하였던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쫒아 낸다고 비난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구세주로서 귀신을 쫒는 것이 아니라, 귀신보다 더 센 악한 영으로 귀신을 쫒아낸다고 소문을 낸 것입니다. 이 소문을 들은 예수님의 육의 가족들이 예수님을 찾아 나섭니다. 더 이상 그러한 오해 받을 일을 하지 말고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가버나움까지 찾아온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동생들과 누이들이 예수님을 찾으니 이를 본 사람들이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누가 내 어머니며 동생들이냐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막 3:33-35 “33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34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예수님은 함께한 무리들을 향하여 먼저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고 하시면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예수님은 당신의 가족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것은 육의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입니다. 나사렛에서 가버나움까지 찾아온 가족의 애정과 수고를 잊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제자들과 무리들을 향해서, 새로운 가족의 정의를 내립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를 믿는 자들은 육의 가족과 더불어 영적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육의 가족을 넘어서서 영적 가족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믿음의 공동체는 육의 장벽을 넘어서서 하나의 가족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고 하신 말씀은 당시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파격적인 것이 이었습니다. 유대사회는 유대교라는 단일 종교와 유대인이라는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사회입니다. 그것은 그 사회가 폐쇄적이고 닫힌 사회라는 것입니다. 유대교는 구약만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구약의 예언서에서 예언한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수천년 동안 유대인들만이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그들을 향해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면 누구든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하신 것은 이제 형식에 매인 가족의 문턱을 없애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문턱을 없애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여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보내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자입니다. 그래서 나를 살리시고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행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믿고 그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요, 그는 누구든지 예수의 가족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어떻습니까? 오늘 이 시간 강동교회당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여러분 모두는 예수 안에서 가족같은 형제요, 자매요, 어버이인 것입니다. 내 혈육의 형제자매, 내 혈육의 자식, 내 혈육의 부모를 넘어서서 모두가, 영적 가족인 것입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배경이 달라도, 지역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배움이 달라도,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인 것입니다. 주일학교의 어린 생명이 내 자식이 되고, 내 손자가 되는 것입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내 아들이요 내 딸인 것입니다. 교회의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내 어머니요 내 아버지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여러분에게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연세드신 어르신들에게는 선물을 준비하여 드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 어머니 같은 분으로, 내 아버지 같은 분으로 여기기에 꽃을 달아드리고 감사의 선물을 드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믿음으로 예수 안에서 한 가족이라고 했는데, 가족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저는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허물을 감싸주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이라는 나라가 크게 보이고 부러워 보이는 것은 고난에 빠진 평범한 백성을 내 가족처럼 여기며 그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집 없는 홈리스도 많고 노숙자도 많고 의료보험도 우리나라처럼 보장이 않되어 있지만, 한 개인의 능력을 벗어나는 결정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제대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나라이지만, 국가가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준다는 그 의식이, 용광로에 들어간 쇠가 녹아 하나가 되듯이, 오늘의 미국을 하나되게 하고, 그 하나됨이 미국을 지탱하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 역시 그렇습니다. 믿음의 식구들이, 내가 어려울 때 나를 가족처럼 염려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도움을 줄 때에, 내가 예수 안에서 한 가족임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도바울의 교회에 대한 권면은 매우 소중합니다.
고전 12:22-27 “22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23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24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25.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26.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향하여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각 지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몸의 여러 가지 지체 중에서, 약한 지체가 있으면 그것들을 요긴하게 여기고, 덜 귀히 여기는 지체가 있으면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주고,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게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나누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예수를 몸으로 둔 믿음의 공동체라고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연약한 지체를 소외시키고, 고통 받는 지체를 외면하고, 좋은 일을 만난 지체에게 함께 기뻐하지 아니하고 무관심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교회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가족이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듯 가족의 가장 큰 특징은 어렵고 힘든 일을 당할 때에, 힘이 되어주고, 내 편이 되어 주고, 그를 위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강동교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믿음의 식구들이 혈육의 가족처럼 지내야 할 것입니다. 아니 혈육의 가족을 뛰어 넘어서, 평생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어려움 당한 성도가 있으면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도와야 할 것입니다. 고통을 함께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을 함께 나누면 곱절이 된다는 말씀처럼, 우리도 믿음 안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두가 내 아들이요 딸입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은 나의 부모처럼 여기며 그를 공경하고 섬겨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가 되어서, 주의 전을 천국가정으로 만들어가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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