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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변하여 포도주 되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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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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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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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2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시니라
(요한복음 2:7-12) |
갈릴리의 가나라는 마을에 혼인잔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청함을 받아 가나 마을로 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혼인집에 함께 계셨다고 하니 아마도 예수님과는 가까운 집안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동서고금으로 혼인 잔치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공궤되는데, 유대 사회에서는 잘 담근 포도주를 내는 것이 혼주의 예의였습니다. 그런데 잔치가 무르익어 갈 무렵 잔치 음식의 핵심이요, 동시에 잔치의 흥을 돋우는 포도주가 동이 나게 됩니다. 이 일을 알고서 마리아는 급히 예수님께 포도주가 떨어졌음을 알렸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능력과 영적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이 위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예수님에게 이 일을 알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 집의 하인들에게 가서 단단히 일러둡니다. “예수님이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하라”고 말입니다.
잠시 유대사회를 살펴봅시다. 예수님 당시 유대사회는 율법에 정한 정결 예법에 따라 손과 발을 씻는 돌 항아리를 집 앞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외출하고 집으로 들어 올 때에 반드시 손과 발에 뭍은 흙먼지를 물로 씻고 들어오도록 돌 항아리에 물을 채워 놓았습니다. 이 집에도 정결예법에 따라 돌항아리를 여섯 개를 두었는데, 규모가 굉장히 큰 집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여기에서 물을 떠다가 잔치를 주관하는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하였습니다. 포도주 대신, 손과 발을 씻는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 가져다주는 일은 자칫 잘못하면 큰일 날 인데도 불구하고, 하인들은 마리아의 당부대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이렇게 맹물을 떠다가 갖다 주었는데,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연회장은 물이 변하여 된 포도주를 맛보고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맛나는 포도주를 이제 내어 놓느냐고 말입니다.
요 2:9-10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연회장은 이 포도주가 물이 변하여 된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물을 떠온 하인들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연회장은 신랑을 불러 이 집은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집이라고 칭찬하였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보통은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어놓고 술이 취한 다음에는 질이 낮은 포도주를 내는데, 이 집은 아직까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요한복음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일어난 일을 소개하면서, 이 이적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이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요 2:11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예수님께서 첫 번째 이적으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것은 분명히 그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당신의 첫 번째 이적을 포도주 사건으로 나타내 보여 주신 것입니까? 그것은 변화입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듯이 당신은 이 세상에 변화를 주시기 위해서 오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건은 예수를 믿는 자는 반드시 변화를 받아야 함을 말합니다. 예수를 믿었음에도 변화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다시말해 여전히 물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예수를 잘못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혼인잔치는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복된 자리입니다. 그것은 예수를 믿는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복된 자리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과연 예수를 믿음으로 기쁘고 복된 자리에 서 있습니까? 예수를 믿음으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기쁨의 삶을 살아가고 있냐는 것입니다.
이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된 이적을 좀 더 깊게 들여다봅시다. 물은 무색이요 포도주는 핏빛 같은 붉은 색입니다. 어느 누가 보아도 겉으로 드러난 변화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외적 변화를 말합니다. 예수를 믿으면 우선 겉 사람이 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겉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우선 말과 행동에서 나타납니다. 거친 언어가 사라지고, 남을 칭찬하고 위로하는 언어가 나타납니다. 이기적인 행동이 사라지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예수 믿는 자, 예배당을 다니는 자, 심지어는 예수쟁이라고 불리웠던 그리스도인들이 언어와 행동에서 이렇게 변화가 있을 때, 믿지 않는 자들은 우리의 변화를 부러워 할 것입니다. 예수 믿으니 사람이 저렇게 변하는구나. 백 마디 성경구절을 대신하여, 우리의 변화가 말씀의 능력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면의 변화입니다. 물이 포도주가 된 것은 색깔만 변한 것이 아닙니다. 맛이 변하였습니다. 물을 사람을 취하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포도주는 사람을 취하게 합니다. 그러니 물과 포도주는 색깔도 다르거니와 근본적으로는 성질이 다른 것입니다. 연회장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은, 포도주의 색깔이 아니라, 포도주의 맛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변화는 겉 사람의 변화에 이어 궁극적으로는 속사람의 변화입니다. 이는 다르게 말해서 육적인 변화에 이어서 영적인 변화를 말합니다. 영적인 변화는 곧 구원을 말합니다. 이것은 세상의 변화와 다릅니다. 세상의 변화는 겉 사람의 변화에 주목합니다. 겉 사람이 변하면 사람이 된 것으로 인정합니다. 그래서 속사람도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속성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인간은 그 자신의 유한하고 불완전한 속성으로 인하여 그의 내면은 항상 변화되기 이전의 옛사람의 악한 모습을 지니고 삽니다. 자주 인용하지만 바울을 보십시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남으로서 예수 믿는 자를 박해하던 자에서, 이제 예수의 구원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변화된 삶을 살았다고 했지만 그의 내면은 항상 악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롬 7:18-21 “18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19.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20.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21.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얼마나 솔직한 고백입니까? 인간의 유한한 모습, 완전하지 못한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까? 겉으로는 선을 행하는 척 해도, 속으로는 미워하고 시기하고 탐하는 죄된 모습이 여전히 나의 속사람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고서 바울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탄식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이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건져 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두 번째 변화인, 속사람의 변화요, 영적 변화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죄로부터의 구원입니다.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두 번째 변화에 이를 수 없으니,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입니다. 예수를 나의 주로 믿는 그 믿음으로 우리는 영적 변화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현실을 돌아봅시다. 분명 예수님은 변화를 주시기 위해서 오셨건만, 예수를 만남에도 불구하고 내가 변화 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믿음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무슨 문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불순종의 문제입니다. 다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과정을 살펴봅시다.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미리가서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요 2:5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하인들은 마리아의 당부대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하인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손과 발을 씻는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인간의 생각과 경험과 판단으로는 결코 순종할 수 없는 명령이었습니다. 혼인잔치의 가장 중요한 음식인 포도주를 내는데, 맹물을 떠다가 갖다 주라니, 이것이 말이 됩니까? 그러니 그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그랬더니 놀라운 이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변화의 이적은 순종을 전제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변화의 이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끔 봅니다. 믿는 자들이 왜 그렇게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지를 말입니다. 왜 순종이 어렵습니까? 나의 생각과 경험과 고집을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감히 하나님의 섭리를 인간의 얕은 생각과 경험으로 평가하고 재단하려고 하기 때문에 불순종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일찍이 사무엘은 왕의 권세를 가지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 사울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삼상 15:22-23 “22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23.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나님은 사울에게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이기게 될 것인데, 절대로 아말렉의 소나 양이나 전리품들을 가지고 오지 말고 그것을 다 불태워 없애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아말렉의 살진 양과 소를 남겨서 가지고 옵니다. 이것을 두고 사무엘이 책망을 하자, 사울은 하나님께 드릴 제사의 제물로 쓰기 위해 가져 왔다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그러한 불순종의 제사는 하나님은 기뻐 받지 않으신다고 하면서, 순종이 기름진 제물의 제사보다 낫다고 훈계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순종을 가로막은 장애물은 인간의 생각이요 나아가서는 인간의 욕심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서 새로운 삶의 변화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혼인잔치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만드셔서 혼인잔치가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게 하였습니다. 물이 변하여 된 포도주로 인해 혼인잔치는 더욱더 기쁨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혼인잔치는 천국잔치를 말합니다. 천국잔치는 포도주처럼 변화된 자들이 참여하는 잔치입니다. 우리가 영과 육이 변하지 않고서는 천국잔치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을 때만이 천국잔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천국잔치에 들어간다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산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하늘나라로 간 천재 시인 천상병은 그의 대표적인 시인 “귀천”에서 인생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평생 가난과 질병이 그를 괴롭혔지만, 그는 땅의 삶이 아름다웠다고, 그리고 그 삶은 즐거운 소풍과 같았다고 회고합니다. 그렇게 낙천적으로 삶을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늘나라의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예수로 말미암아 변화를 받았다면, 그래서 천국잔치에 초대 받았다면 그것이 현실을 이기는 희망이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물과 같은 옛사람이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변화 받아, 천국잔치에 참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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