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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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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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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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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시편 121:1-7) |
맥추감사절은 보리를 추수하면서 한해의 첫 수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출애굽기 23장 16절을 보면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고합니다.
앞으로 가나안으로 들어가 정착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지을텐데, 봄가을로 수확을 있을 것이고, 수확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맥추절은 봄의 보리 추수이고, 수장절은 가을걷이를 하여 그 곡식들을 저장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것은 가을추수를 말합니다. 우리가 10월에 지키는 추수감사절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소출이 있고, 먹을 것이 주어지면 그에 대해 반드시 감사의 제사를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특별히 맥추절은 봄의 추수이기에 한해의 첫 추수입니다. 첫 열매를 거두었기에 그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농경생활을 하지 않은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추수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수고하여 얻은 소출, 그것은 밭에 씨를 뿌려 얻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수고로 얻은 소출에 대하여 우리는 항상 하나님에게 감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그것이 양과 질을 떠나서 작은 것 하나라도, 보잘 것 없는 것 하나라도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것임을 알고 감사의 삶을 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사실 주어진 소출에 대해서 감사를 한다는 것은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세속의 풍습도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추수의 열매가 조상의 은덕으로 조상에게 감사를 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원시종교에서는 자연을 신성하게 여겨서 자연을 향하여 감사의 제사를 드리기도 합니다. 물론 천지를 지으시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몰랐기 때문에, 그들은 조상이나 신령하게 여겨지는 자연물에게 감사를 돌렸던 것이지, 감사를 하겠다는 근본 마음은 모두가 다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물질을 떠나서 감사의 근본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추수나 소출로 주어지는 물질적인 풍요에 대한 감사는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의 감사의 뿌리는 물질 이전에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인지를 보고자 합니다. 본문의 시편 시인은 감사의 원인을 자신의 삶을 지키신 하나님으로부터 찾고 있습니다. 물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이 환란 많은 세상에서 해를 당하지 않고 살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조건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어느 날 눈을 들어 먼 산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나의 도움이 어디서 왔을까를 생각합니다.
시121: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시인이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들어 먼산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을 도와준 도움의 손길이 어디서 왔을까를 스스로 물었습니다. 먼저 우리는 산을 향하여 눈을 들었다는 시인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가를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산세의 경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쉼 없이 달려왔던 삶의 경주를 잠시 멈추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정신없이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삶을 잠시 멈추고, 내가 지금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묵상하였던 것입니다. 그 묵상 속에서 시인은,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라고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시인의 지난 삶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했었던 험난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그런데 그 도움은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시121: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눈앞에 펼쳐진 높고 장엄한 산을 바라보면서, 저 산을 포함한 천지를 분명 하나님께서 지으셨는데, 그 전능의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셨다는 것입니다. 나의 작은 힘으로는, 나의 미천한 능력으로는 이 험한 세상, 이 환란 많은 세상을 도저히 이겨낼 수 없었는데,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내가 오늘날 까지 살아 올 수 있었음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숨 쉴 틈 없이 바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끔은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는 영적인 쉼이 있어야 합니다. 저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창조하신 그 전능의 손길이 내 인생을 돕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산을 바라보는 쉼과 묵상의 시간이 없으면, 우리는 그저 기계처럼 세상을 살다가, 기계의 수명이 다하면 폐기물로 버려지는 것처럼 의미 없는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입니다.
김종필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말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입니다. 평생을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정치가 허업, 다시 말해 정치가 헛된 일이요, 아무 쓸데없는 일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정치적 꿈을 이루지 못해서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뜻을 완벽하게 이루고 간 자는 없습니다. 모두가 아쉬움이 있고, 모자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 자신의 능력으로만 세상을 살려고 한다면, 정치뿐만 아니라 세상사 모든 것이 허업에 불과한 것입니다. 세상에 완전한 삶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불완전한 삶, 내 능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수많은 벽을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지만, 그래도 이 부족하고 연약한 삶이 의미가 있고, 기쁨이 있고, 소망이 있는 것은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나를 돕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달을 때 우리의 삶은 허무하지 않고 부족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시인은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면서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도왔던 손길이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깨닫고 그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물질의 부요나, 세상권세의 높음이나, 뛰어난 재주를 가져서 감사하다는 그런류의 감사와는 차원이 다른, 내가 이 험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해받음을 당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존재에 대한 감사”인 것입니다. 존재에 대한 감사라고 하니 좀 어려운 것 같은데, 살아 숨 쉬는 것 자체가 감사라는 것입니다.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두 손으로 먹고 마실 수 있고,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감사인 것입니다. 그래서 음성 꽃동네의 시발점이 되었던 거지 김귀동는 “구걸 할 수 있는 힘만 있어도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그것이 존재에 대한 감사입니다. 다리 밑에서 기거하고 있던 다른 걸인들은 거동이 불편하여 구걸할 수도 없었습니다. 김귀동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자신이 손수 구걸하여 모은 음식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그렇게 스스로 구걸할 수 있는 자신은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것이 존재에 대한 감사입니다.
본문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시인은 지난 날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도우셨는지를 회고합니다. 우선 하나님의 보호는 철저하고도 신실하신 것임을 고백합니다.
시 12:3-4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시인은 자신에게 너라고 하면서 스스로 하나님의 도움을 강조합니다. 나를 넘어지지 않도록 지키시는 하나님은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하니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낮의 해도 밤의 달도 그 빛이 너무 강할까봐, 그늘이 되어 주셨다고 합니다.
시 121:5-6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3절로 6절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시인의 삶을 지켜주셨는지,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청년들은 부모들이 어떻게 여러분들을 키웠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야말로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면서 여러분들을 키웠습니다. 잠시잠깐 한눈을 팔면 아이가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끼눈처럼 눈이 충혈 되도록 밤낮을 설치면서 어린 생명을 키웠습니다. 요즘 우리 스테반회 젊은 가정들이 그런 시절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본문의 하나님은 마치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은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밤낮을 잃어버리고 깨어서 시인을 지켰습니다. 낮의 해도 밤의 달도 그 빛이 너무 강할까봐, 그늘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환란 많은 세상을 살아왔지만, 그 모든 환란을 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 121: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지켜주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세상의 모든 환란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저 시인과 다른 하나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동일하신, 한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인간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고 안아주시는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을 지키셨던 하나님께서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모든 인간이 예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얻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의 지키시고 돌보시는 은혜가 영원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본문을 마칩니다.
시121: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우리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켜주시는 하나님, 인생의 어느 한 순간만 왔다가 사라지는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영원토록 지켜 주시는 영원하신 하나님, 시인은 하나님은 그렇게 영원히 신실하신 하나님으로 믿고 의지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삶까지 지키시고 동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감사는 어디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입니까? 물질의 풍요와 세상적 성공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입니까? 물론 그러한 육적인 것도 감사의 동기가 될 수 있어야 하지만, 근본은 내 삶의 존재로부터 감사가 우러나야 합니다.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오늘의 내가 살아왔음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은 남과 비교하는 상대적 감사가 아니라, 내가 살아 존재함으로 드리는 절대적인 감사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저 산에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만나며, 그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지키시고 인도하셨음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출입을 영원히 지키시는 하나님께 내일을 맡기며 주의 돌보시는 은혜가운데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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