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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사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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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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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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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5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6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 2장 4-7절) |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에는 두 가지의 창조이야기가 나옵니다. 창세기 1장 1절로 2장 3절에 나오는 창조이야기는 오직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은 제일 먼저 빛이 있게 하시고 그로부터 밤과 낮을 나누어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이어서 물을 만드셔서 물을 중심으로 하늘과 땅과 바다를 나누고 하늘과 땅과 바다에 각각의 생물들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맨 나중에 여섯째 날에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자연 환경을 먼저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을 만드셨던 것입니다. 이에 비해 2장 4절 이하에 나오는 창조이야기는 창조의 순서나 기간이 생략되고 대략적으로 하늘과 땅을 만들고 그 가운데 사람을 만드신 이야기 나옵니다. 특히 사람을 만든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했는데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지고 흙으로 만들어진 사람에게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 넣어 주니 비로소 살아있는 영혼을 가진 생명체가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첫 번째 창조이야기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강조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오직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에서 추론합니다. 그리고 창조의 순서를 나열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질서와 규범을 강조합니다. 한 가지 예로 우주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별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 별들은 각자가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별들이 부딪히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에 하나님의 창조에 질서가 없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이미 수많은 별들과 충돌하여서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두 번째 창조이야기는 사람과 소통하는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분명히 창조하셨지만, 특별히 사람은 손수 흙으로 빚어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흙으로 된 사람의 형상에게 하나님이 직접 코에다 생기를 불어 넣어주시니 살아있는 영을 가진 존재로 완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창 2: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이 직접 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그리고 그 코에다 숨을 불어 넣는 모습을 두고서 신인동형론(神人同形論, anthropomorphism)적인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이신 하나님이 사람처럼 노동을 하고 땀을 흘리는 수고를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창조이야기에서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신인동형론적인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사람의 존재는 하나님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피조물과 달리 사람만큼은 하나님께서 직접 그 코에다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셨는데, 사람은 하나님의 생기를 받을 때에 완전한 피조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본문 7절에서는 “생령”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7절의 생령이라는 단어를 성경에서 살펴보면 각 번역서마다 그것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동번역은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로, 새번역은 “생명체”로, 현대인의 성경은 “산존재”로, 가장 권위있는 영어성경책인 킹제임스 성경은 “living soul", “살아있는 영”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호흡을 받아 그것을 몸속에 유지할 때에 산 존재가 되고, 살아있는 영을 가진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하나님의 생기를 잃어버린 자는 그저 흙으로 만들어진 진흙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생기로 말미암아 되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생기를 잃어버리고 사는 경우를 봅니다. 겉으로는 살아있으되 그는 죽은 자에 불과합니다. 그의 영혼은 “living soul"이 아니라, “dead soul" 다시말해 죽은 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이 직접 부어주신 생기를 잃어버린 것입니까?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불순종의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버리고 탐욕의 우상을 섬기다가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멸망의 현장은 뼈만 남은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에스겔을 데리고 한 골짜기로 갔습니다. 골짜기에 다다르니 그곳에는 수많은 뼈들이 말라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처참하게 죽어 벼려진 뼈들을 향하여 “생기”를 넣어 주겠다고 소리치라고 하셨습니다.
겔 37:4-6 “4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5.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6.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하나님께서 너희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줄 것이니 그때에 너희들은 다시 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여 생기를 부어주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뼈들이 소리를 내면서 각기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골격이 맞추어지니 그위에 살이 붙어 사람의 형상으로 변모되었는데, 마지막으로 그 형상에 생기가 들어가니 큰 군대로 변하였습니다. 마른 뼈는 멸망당한 이스라엘을 상징한 것인데, 멸망당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생기를 받을 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환상이었습니다. 여기서 에스겔이 불어 넣은 생기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곧 성령입니다. 하나님의 생기를 받은 자가 그 생기를 잃어버리고 죽은 자가 되었을 때, 그가 다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밤중에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께서 행한 기적을 보고 주님을 찾았는데,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거듭나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 니고데모는 “사람이 어떻게 두 번째 어머니의 뱃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태어날 수가 있냐”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예수님 가라사대, “거듭난다는 것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아야 할 이유가 분명해 졌습니다. 우리가 왜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잃어버린 생기를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다시금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기 위해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성령이 잘못 이해되고 있었습니다. 성령은 믿음이 깊은 자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방언을 사모하고 신령한 이적을 사모하는 자들이나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결코 성령의 역사는 방언이나 신유의 역사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성령의 사역을 일방적으로 몰아간 것은 근본주의 신학의 잘못일 뿐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마른 뼈로 죽어버린 한 인간을 다시 살리는 생명의 역사요, 구원의 역사요, 거듭남의 역사인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거듭나기 위해서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죽어버린 내가 다시 살기 위해서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절망에 빠질 때에, 더 이상 세상의 무거운 짐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저앉을 때,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할 때, 우리는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성령은 우리의 인생을 의미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엘 선지자는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성령은 내일의 꿈과 이상을 보게 한다고 한 것입니다.
욜 2:28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령받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성령충만으로 오늘의 고단한 현실을 이기고 내일의 복된 삶을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성령은 한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죽은 영혼을 살리는 것에 이어서 교회를 살리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성령의 역사는 오순절 성경강림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유월절로부터 오십일이 되는 날이 오순절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사십일 간이나 당신의 다시 사심을 눈으로 보여주고 손으로 만져주게 하였지만, 정작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니 제자들은 손을 놓고 절망과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소망은 성령을 보내 주시리라고 하신 약속에 따라 성령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전심전력을 다하여 기도하며 성령의 오심을 기다렸더니, 오순절 이른 아침에 성령이 불같이 임하였습니다. 성령을 받은 열두 제자와 120명의 성도들은 다시금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불과 오십일 전에 복음을 전하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지만, 이제 십자가 죽음도 불사하고 제자들은 담대히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베드로가 있었습니다. 베드로의 성령충만한 설교에 회개하고 세례받은 자가 하루에 삼천명이 넘었습니다. 그로부터 복음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복음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교회를 세웠으니 그것이 최초의 교회인 초대교회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성령은 영혼을 살림과 동시에 교회를 살리는 힘이요 능력이라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음 위에 세워지지만, 그 교회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성령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말씀이 바로서고, 찬송에 활기가 있고, 기도가 간절하고, 그리고 드려지는 예물과 헌신과 봉사에 자원하는 기쁨이 넘치면, 그 교회는 성령으로 충만한 것입니다. 우리 강동교회는 성령이 충만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 받기를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은 나를 새롭게 하고 나를 살리는 하나님의 영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성령 충만으로 삶이 변화되고 교회가 든든하게 세워지는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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