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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밧 과부에게로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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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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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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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13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1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15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그와 엘리야와 그의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16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열왕기상 17장 12-16절) |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상 숭배가 극을 달했던 시절은 아합 왕 때였습니다. 아합은 북 왕국 이스라엘의 왕이었는데, 그가 아내로 맞아들인 이세벨은 바알 신을 섬겼고, 왕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아내를 따라 바알을 섬겼던 것입니다. 아합 왕은 수도인 사마리아에 바알 신전을 세우고 그 안에 제단과 우상을 만들어 예배하였습니다. 이를 본 하나님은 크게 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엘리야를 부르셔서, 이스라엘 전역에 가뭄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아합에게 전하라 하셨습니다. 수년 동안 비는 물론이거니와 이슬조차도 내리지 않는 혹독한 가뭄이 지속되리라는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은 혹독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요단강이 가까운 그릿 시냇가로 가서 몸을 피하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그곳에서 시냇물을 마시게 하고, 까마귀들에게 명하여 떡과 고기를 물어다 주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시내물 마저 말라버리자 하나님은 엘리야를 시돈 땅 사르밧에 사는 한 과부를 찾아가라고 합니다. 그로부터 음식을 공급받을 수 있으니 과부의 집에 머물라고 하셨습니다.
왕상 17:8-9 “8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9.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
엘리야는 곧장 시돈 땅 사르밧 성으로 갔습니다. 성문에 이를 때에 나뭇가지를 줍는 한 과부를 만나게 되자, 행여 그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과부가 아닐까 해서 나에게 물과 떡을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엘리야가 만난 그 과부의 형편은 마지막 남은 음식을 짓기 위해서 땔감을 구하러 나온 절망의 상황이었습니다. 과부는 말하기를 나에게는 떡이 없고 나와 내 아들이 먹을 수 있는 마지막 곡식과 기름뿐인데, 이제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나면 굶주려 죽을 일만 남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비록 마지막 곡식가루와 기름이 남았다하더라도, 먼저 나를 위해 떡을 만들고 그리고 나서 너와 네 아들이 먹는다면 이 가뭄이 그치는 날까지 곡식과 기름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왕상 17:13-14 “13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14.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사르밧의 과부는 낫선 선지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떻게 반응하였습니까? 그녀는 엘리야가 하라는 대로 먼저 엘리야에게 떡을 만들어 대접하고 나머지 떡을 자신과 아들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곡식 통을 열어보니 곡식가루가 가득 차있고 기름병에도 기름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음식을 먹고 죽을 것이라고 했던 내일의 염려는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왕상 17:15-16 “15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그와 엘리야와 그의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16.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이상의 이야기는 지난 주일, 오후예배 때에 보았던 구역공과의 내용입니다. 본문이 전하는 내용을 표면적으로만 이해하고 해석한다면 아주 단순하고 왜곡된 말씀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선지자 엘리야를 대접하였더니 곡식과 기름이 마르지 않는 축복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선지자 엘리야를 목사로 대체하여, 주의 종을 대접하였더니 축복을 받았다는 식으로 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60년대, 70년대에 부흥 강사들이 그렇게 설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러한 해석은 매우 잘못된 해석입니다. 물론 목사를 존경하고 잘 대접한다는 일은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이 본문을 가지고 그렇게 설교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설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어떻게 읽고 묵상해야 하는 것입니까? 우선 하나님께서 왜 엘리야를 사르밧의 과부에게로 보냈는가라는 물음으로 로부터 본문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엘리야는 우상에 빠진 왕과 맞서 싸우다 피신을 한 상태입니다. 하나님은 이슬조차도 내리지 않은 혹독한 가뭄의 징벌을 내리셨는데, 이 가뭄을 피하기 위해서는 곳간에 곡식이 넉넉하고, 먹을 것이 풍족한 집으로 엘리야를 보내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보낸 곳은 마지막 음식을 남겨 놓고 죽음을 기다리는 가난한 과부 집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입니까? 사르밧 과부를 통하여 무엇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역사는 가장 작고, 가장 낮고 천한 것에서부터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작고 낮고 천한 것이 인간이 쓰다 남는 것이 아니라, 탐욕의 끝에 버려진 찌꺼기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헌신과 정성이 담겨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부자의 먹다 남은 음식이 아니라, 가난하지만 마음과 정성이 담긴, 그 작은 음식을 통해 하나님은 구원의 역사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신약의 말씀으로 가서 오병이어 사건을 봅시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자 수많은 무리들이 모여 들었는데 날이 저물어 저녁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숫자는 오천명이 넘었는데 그들을 먹일 양식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을 먹일 수 있겠느냐고 예수님께서 빌립에게 묻습니다. 빌립은 이백 데나리온의 돈이 있다할지라도 떡을 사기에 부족하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곁에 있었던 안드레는 한 어린아이의 도시락을 가지고 예수님께로 왔습니다. 그 도시락 안에는 보리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요 6:8-9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그런데 예수님은 안드레가 가지고온 오병이어를 물리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작은 음식을 들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나서 떡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기 시작하는데, 도시락 안에서 보리떡과 물고기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나왔습니다. 오천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의 보리떡이 남았습니다. 오병이어의 역사는 작고 보잘 것 없는 한 어린아이의 도시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어쩌면 오병이어는 사르밧 과부의 마지막 음식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한 어린아이가 먹고 나면 없어지는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배부른 자가 먹고 남은 탐욕의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작지만 온전하고도 소중한 음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작고 초라한 음식을 들어 축사하시고 오천명의 무리를 배불리 먹이셨던 것입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이적의 역사는 작고 비천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크고 화려하고 넘치는 것으로 하나님께로 다다가려고 하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은 그렇게 크고 화려하고 넘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분으로 착각하지는 않았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겉모양을 보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입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달을 때에, 우리는 작은 것 하나라도 마음과 정성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눅 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작은 것에 충성하는 자가 결국 큰일을 할 것이요,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큰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얘기가 아니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큰일은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역사를 이루는 것입니다.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그 중심에 정성과 마음이 담겨져 있다면, 그 작은 헌신을 통하여 가루와 기름이 마르지 않는 하늘의 축복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작은 헌신이 모아져 큰 것을 이루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사르밧의 과부가 드린 떡은 마지막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것을 먹고 나와 내 아들이 죽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사르밧의 과부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음식을 엘리야에게 공궤하였습니다. 마지막 음식을 공궤하였던 사르밧의 과부에게 곡식과 기름이 떨어지는 않는 축복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마지막 음식을 바쳤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종말적인 헌신하였다는 것을 말합니다. 종말이란 마지막을 말합니다.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것은 지구의 마지막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종말적인 헌신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오늘,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않고 오늘, 지금 이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종말을 마지막으로 알고 오늘을 포기합니다. 내일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종말적 신앙은 마지막이 도래 했기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육의 세상에서 어떤 믿음과 어떤 헌신의 삶을 살았느냐를 봅니다. 세상은 손을 놓고 포기하지만, 믿음의 백성은 오늘, 여기에서 주어진 현실을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종말적 신앙이요, 종말적 헌신입니다. 대표적인 종말 비유는 달란트 비유입니다. 두달란트와 다섯 다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인 여행을 떠나자 마자, 그들은 바로 가서 장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곱절을 달란트를 남겼습니다.
마 25:16-17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라는 구절입니다. 주인이 언제 올 줄 모르기에, 그것은 내일 올 수도 있기에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바로 가서 장사하였던 것입니다. 바로 가서 장사하였던 두 종은 주인이 돌아와서 셈을 할 때에 그들의 헌신을 인정받고 천국잔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달란트는 내게 주어진 사명이요, 장사는 사명을 위한 헌신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으로 알고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헌신, 그러한 믿음, 그것이 종말적 헌신이요, 종말적 신앙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할 때, 그에게 문제해결의 길을 열어 주시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있을 때, 복된 내일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르밧은 과부는 자신의 마지막 음식을 내어 놓은 종말적 헌신으로 혹독한 가뭄을 이겨낸 것입니다. 가뭄이 그치는 날까지 가루와 기름이 마르지 않음으로 주의 종도 살리고 자신의 가정도 살아나는 축복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가뭄의 오늘을 이기고 가루와 기름이 가득 찬 복된 내일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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