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질그릇에 가진 보화 |
 |
한성수 목사 |
 |
2018년 10월 14일 |
|
|
 |
7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8 너희가 이미 배 부르며 이미 풍성하며 우리 없이도 왕이 되었도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왕 노릇 하기 위하여 참으로 너희가 왕이 되기를 원하노라
9 내가 생각하건대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된 자 같이 끄트머리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
10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으나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롭고 우리는 약하나 너희는 강하고 너희는 존귀하나 우리는 비천하여
11 바로 이 시각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맞으며 정처가 없고
( 고린도 전서 4:7-11) |
사도바울은 믿는 자의 모습을 두 가지 형태로 말합니다. 첫째는 질그릇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본문 7절에서 사도바울은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울을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을 말합니다. 바울은 우리를 질그릇이라고 말하면서 예수라는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다고 합니다. 질그릇은 어떤 그릇입니까? 그것은 그릇 중에 가장 볼품이 없고 깨지기 쉬운 그릇입니다. 왜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금 그릇이나 은그릇이라고 하지 않고 질그릇이라고 한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 앞에 서있는 인간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육적으로는 자랑 할 것이 넘치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별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은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에 불과 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바울은 금 그릇으로 살아온 자였습니다.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자였고, 율법에 있어서도 당대 최고의 율법기관인 가말리엘에서 수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베냐민 지파 출신의 정통 유대인이었고, 헬라철학에도 능통한 자였습니다. 결코 바울은 자신을 질그릇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만나기전까지는 바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율법지식으로 복음을 부정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멸시하고 천하게 여겼는데, 이방인들도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복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질그릇이 금 그릇의 반열에 들어 올 수 있냐는 것입니다. 율법에 정한대로 난지 팔일만에 할례를 받은 유대인들만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질그릇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유대인들만이 금 그릇이라는 독선적인 우월의식은 산산이 부서지고 깨어졌습니다. 내가 얼마나 교만했고, 내가 얼마나 사람들을 멸시했고, 내가 얼마나 자신의 의로 살아왔는지를 회개했습니다. 내가 질그릇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내 스스로를 천시하고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지키고 이끄시는 능력이 내게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있다는 겸손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본문 7절을 봅니다.
고후 4: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그렇습니다. 내 인생을 지키고 돌보고 이끄시는 심히 큰 능력,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질그릇 고백인 것입니다. 이것은 겸손의 고백이자, 하나님이 만이 내 인생의 목자가 된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갈라디아서 2:20절에서, 이제로부터 나는 살되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산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믿는 자는 예수라는 보배를 질그릇에 가진 자라고 합니다. 모두가 깨어지기 쉽고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그 안에 예수라는 보배를 가지게 했다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모두가 연약하고 깨어지기 쉬운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인은 질그릇이되 세상과 똑같은 그릇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안에 예수라는 보배를 가진 자라는 것입니다. 예수라는 보배를 가졌기에 겉으로 볼 때는 깨어지기 쉬운 연약한 자로 보이나, 결코 그는 깨어지지 않고 견고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라는 보배로운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세상의 어떤 역경을 만나더라도 능히 그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고후 4:8-10 “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9.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10.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이 경험하고 바울이 살아왔던 세상은 어떠했습니까?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고, 답답한 일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거꾸러뜨림을 당하였던 것이 바울이 겪어온 세상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결코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았고,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았고, 박해를 당해도 버린 바되지 아니하였고,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수라는 능력의 보배가 내 삶 속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 세상을 돌아봅시다. 여전히 세상은 사방으로부터 우리를 위협하고, 쓰러뜨리려 합니다. 힘들고 답답한 일들이 날마다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질그릇처럼 연약하고 비천한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악한 세력에 싸이지 않고, 거꾸러뜨림을 당하지 않고, 핍박과 환란 가운데서도 낙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라는 보배를 내 삶 속에 모시고 살아갈 때 가능합니다. 우리 역시 겉으로 볼 때는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연약한 삶을 살아가지만, 우리는 결코 세상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라는 보배를 지닌 자입니다. 이 보배가 있기에 우리는 믿지 않는 자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환란과 역경을 만다더라도 낙담하지 아니하고 결국에는 그 환란과 역경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세상은 어둡다고 하지만, 우리는 빛을 바라보고 사는 것입니다. 세상은 불의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의를 바라보고 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곤고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떻게 예수라는 보배를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까? 사도바울은 예수의 죽음을 우리 몸에 짊어 질 때 그것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고후 4:10-11 “10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11.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 질 때,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질 때, 예수의 생명이 우리 몸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예수의 생명은 곧 질그릇 인생에게 주어지는 보배입니다. 내 몸에 예수의 생명이 나타날 때, 세상의 모든 역경과 환란을 이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몸에 짊어진다는 것은, 나의 모든 교만과 허물의 옛사람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서두에 바울을 언급하였는데, 금그릇으로 여겨왔던 세상의 자랑을 모두 버리는 것입니다. 그 교만으로 저질렀던 모든 죄된 모습을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버릴 수 있는 결단은 부활의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리고 죽을 때, 나는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지난날의 모든 옛사람의 허물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수와 함께 죽는 것은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죽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세상의 시험과 역경이 사방에서 파도처럼 쉼 없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한시라도 방심하면 우겨쌈을 당하고 거꾸러뜨림을 당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 져야 것입니다. 항상 우리 몸에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질 때에, 우리는 예수 생명으로 거듭나고, 예수의 보배로운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세상의 모든 환란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예수의 생명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항상 주의 십자가를 짊어지시지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시험과 환란과 역경을 이기며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