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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청지기의 지혜를 배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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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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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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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2 주인이 그를 불러 이르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찌 됨이냐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3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4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
5 주인에게 빚진 자를 일일이 불러다가 먼저 온 자에게 이르되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빚졌느냐
6 말하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하고
7 또 다른 이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빚졌느냐 이르되 밀 백 석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하였는지라
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누가복음 16:1-8) |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을 대신하여 그 집안의 모든 살림을 도맡아 책임 있게 일하는 으뜸가는 종을 말합니다. 그런데 주인에게 충성을 다해야 할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와 재산을 낭비하였습니다. 그 소문이 주인의 귀에까지 들어가자, 주인은 그를 해고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먼저 청지기를 불러서 인수인계를 위한 셈을 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안 청지기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아니 하늘이 무너지고 앞이 캄캄한 심정이었습니다. 당장 이 집에서 해고되면 그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서 길바닥에 나 앉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눅 16:2-3 “2 주인이 그를 불러 이르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찌 됨이냐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3.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청지기는 곰곰이 생각합니다.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고, 그래서 그가 생각해낸 것은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외상 장부를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외상 장부를 고쳐서 빚을 크게 탕감해 주면, 자신이 해고가 되었을 때 그들이 뒤를 봐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청지기는 일일이 빚진 자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부채를 크게 탕감해 주었습니다. 기름 백말을 빚 진에게는 오십 말로 고쳐 적었습니다. 밀 백가마를 빚진 자에게는 팔십 가마로 고쳐 적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불의한 청지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눅 16: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주인이 청지기에게 화를 내고 혼을 내야 할텐데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는 것입니다. 그가 부정하게 외상장부를 고친 일을 지혜있게 일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에서 배울 교훈은 세상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 보다 더 지혜롭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는 겉으로 볼 때에 해석하기에 매우 난해한 비유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불의와 악을 멀리하고 의와 선을 행하라는 평소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반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결론에서 말씀하신 것을 좀 더 깊게 들어다보면 해석의 실마리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불의한 청지기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대처해나가는 적극적인 생각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칭찬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가올 불행의 날을 대비해서 매우 신속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세상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하면서, 세상의 아들들이 자신의 삶을 헤쳐 나가는 그 적극적인 모습은, 안일과 게으름에 빠져 있는 빛의 아들들 보다 지혜롭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위기를 대처해나가는 적극적인 그의 생각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물론 청지기의 방향은 옳지 못했습니다. 부정을 저질렀습니다. 따라서 청지기의 불의한 행동을 보지 말고, 청지기가 대처했었던 생각과 지혜를 배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제자들을 세상 속으로 보내시면서 크게 염려했습니다. 마치 순한 양을 사나운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험한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제자들을 향해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고 했습니다.
마10:16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분명 뱀은 유혹과 시험의 상징입니다. 악을 유발하는 짐승입니다. 그럼에도 뱀이 생각하는 그 지혜로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라고 하신 것입니다. 행동은 뱀을 따르지 말고 명석한 지혜는 배우라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본문의 청지기를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마지막 절을 다시 보기로 합니다.
눅 16: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예수님은 청지기와 같은 세상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하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왜 예수님은 세상의 아들들과 빛의 아들들을 비교한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 빛의 아들들이라고 할 수 있는 믿는 자들이, 안일과 나태와 게으름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믿음을 가지지 못한 세상의 아들들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처절하게 고민하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빚진 자의 외상장부를 고쳐서라도 자신의 살길을 찾고자 몸부림 쳤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빛의 아들들은 무엇하고 있냐는 것입니다.
너희들은 자신의 문제를 놓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냐는 것입니다.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나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예수님의 기적만 바라보면서, 예수님만 따라다니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냐는 것입니다. 마치 변화산 위의 베드로처럼, 여기가 좋아오니, 이 산위에서 모세와 엘리야와 예수님을 위해 초막 셋을 짓고 더 이상 복잡한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가지 말고, 이곳에서 우리끼리 살자는 그러한 변화산의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냐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예수님은 변화산에서 베드로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그 제안을 물리쳤습니다. 베드로의 달콤한 말이 떨어지자 말자, 하나님은 구름과 함께 예언자들을 거두어 가시고 예수님의 얼굴에서 눈부시게 빛나던 광채도 거두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산 아래 세상 속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름과 예언자와 광채를 거두어 가신 것은, 고난과 환란과 역경이 파도처럼 몰아치는 산 아래 세상에서 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가 좋아오니 우리끼리 산 위에 머물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빛의 자녀들은 세상의 자녀들 보다 더 지혜로워야 하고 더 부지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우리는 영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얼마나 몸부림 치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우리의 믿음생활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유혹과 시험이 물밀 듯이 몰려오는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영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저 청지기처럼 고민하고 염려했냐는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의 비유는 종말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빛의 아들로 부름을 받은 믿음의 백성들은 세상의 아들들보다 더욱더 열심을 다하고 더욱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다시 본문의 비유를 들여다봅시다. 불의한 청지기는 자신이 행한 지난 일을 셈할 때가 가까웠음을 알았습니다. 주인이 자신의 과거를 알고서 해고를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지기는 당장에 빚진 자들을 불러서 장부를 고쳤던 것입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부채장부를 고친 행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지체하지 않고 행동했다는 시간의 관점에서 청지기를 보아야 합니다. 하루라도 머뭇거리거나 지체하면 청지기는 해고를 당하여 삶의 터전을 잃고 말 것이기에, 주인과 셈하기 전에 먼저 빚진 자들을 만났던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으로 볼 때에 종말적 행위입니다.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그래서 주 앞에서 내 삶을 셈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믿음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행여 내가 저지른 허물과 죄악이 있다면 지체 없이 회개하고 악을 버리고 선을 도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를 봅시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과 셈을 할 때 주인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들은 달란트를 받자마자 바로 가서 장사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마 25:16-17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달란트 비유의 핵심은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였다”는 말씀입니다. 달란트를 곱절로 남겼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며 살았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한 달란트 받은 종이 달란트를 땅에 묻었다가 한 달란트를 그대로 내어 놓을 때에, 주인은 그 종의 게으름에 대해서 책망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말하기를, 내가 달란트를 불리기를 원했다면 돈 놀이하는 자에게 맡겨서 원금과 이자를 받았을 것인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원한 것은 맡겨준 달란트를 가지고 종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느냐를 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청지기는 당장에 주인과 셈을 해야 했기에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생존의 문제가 촉각에 달려 있었기에 그는 급히 빚진 자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살길을 찾았습니다. 우리의 영적 삶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얼마나 영적으로 깨어 있는 것입니까? 오늘이 아니면 내일로, 내일이 아니면 모래로, 피일 차일 미루면서 믿음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땅에 묻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당장에 주인과 셈할 날이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나태와 게으름에 빠지지 있지는 않았는지 우리는 우리의 믿음 생활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종말적 신앙으로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살전 5:1-3 “1 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2.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3.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
사도바울은 주님 오셔서 셈하는 그날은 도둑같이 온다고 하였습니다. 도둑같이 주님이 오실 것이니 깨어 있으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종말적 신앙으로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자는 주님과 셈할 때 열매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것은 악을 멀리하고 선을 따르는 삶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16절로 1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살전 5:16-18 “16 항상 기뻐하라 17.쉬지 말고 기도하라 18.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여기서 우리는 ‘항상’, ‘쉬지 말고’, ‘범사’ 라는 시간에 관한 부사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기분 좋을 때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기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 역시 피곤하고 힘들면 그만 둘 수도 있겠지만,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합니다. 감사의 생활도 상황에 따라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부요할 때나 부족할 때나 무론하고,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항상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말적 신앙의 모습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신 예수님의 비유는 불의한 청지기조차도 종말적 모습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데, 빛의 자녀라고 하는 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상의 아들보다 지혜로운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육의 삶이든 영의 삶이든, 주어진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셈할 때에 잘했다 칭찬 받는 천국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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