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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뻐하는 금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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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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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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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4 이것이 어찌 내가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의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6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7 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사야 58:4-7) |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합니다. 재의 수요일이라는 말은 그날에 재를 머리에 뿌리고 기도한다고 해서 재의 수요일이라고 하였습니다. 머리에 재만 뿌리는 것이 아니라 금식도 겸하였습니다. 이로부터 주일을 제외한 40일이 지나면 부활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늘날 세계적인 축제로 알려진 카니발 축제는 그 기원이 사순절 절기에서 비롯합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면 일체 고기를 먹지 않거나 해가 떠있는 낮 동안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아야 하기에,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사흘 전부터 화요일까지 3일 동안 맘껏 먹고 마셨던 것입니다. CARNE는 고기를 뜻하고 VAL은 격리하다는 뜻인데, 40일 동안 고기와 격리되어야 하니 축제의 이름을 카니발로 지은 것입니다. 또한 우리말로는 카니발을 사육제라고 하는데, 사례할 사(謝)자와 고기 육(肉)자를 씁니다. 3일 동안 고기를 맘껏 먹게 되어 감사하다는 뜻도 있고, 동시에 고기를 사양한다는 뜻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40일만 참고 견디면 죄로부터 용서받고 해방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축제를 시작하였는데, 정작 카니발 축제는 고기와 술과 광란의 축제로 변질되고 맙니다. 종교개혁이후 유럽에서는 이를 금지하였고, 일부 카톨릭 국가에서만이 그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데,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무튼 경건과 절제와 금욕으로 절기를 지키라고 했더니, 오히려 그것을 핑계삼아 원껏 먹고 마시는 축제를 벌였으니,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편 구약의 전통에 따르면 재와 금식기도는 국가가 큰 재난에 빠지거나 개인이 큰 환란을 만날 때에 행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국가적인 금식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모두가 주전 587년 이스라엘의 멸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포위한 날인 10월 10일을 필두로 하여, 다음해 예루살렘 성이 함락 된 4월 9일, 예루살렘 성전이 소실된 5월 7일, 그리고 마지막 총독인 그달랴가 암살당한 10월 10일을 공식적인 금식일로 정하여 지켜왔습니다. 연속되어지는 재난의 원인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 죄악이 때문이었습니다. 저들이 저지른 죄악으로 말미암아 재난을 당하였으니 금식으로 참회의 기도를 올렸던 것입니다. 재난 당한 것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의 원인이 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지난날의 불순종과 죄악에 대하여 가슴으로 참회를 하였던 것입니다.
사순절 역시 재의 수요일로 시작을 하다는 것은 죄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재를 뒤집어쓰고 먹을 것을 절제하면서 기도해야 하는 것은 인간의 죄를 용서하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의 죽음을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나의 죄와 허물로 인하여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 죽음을 당하셨으니,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회개의 심정으로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것이 사순절의 정신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를 뒤집어쓰고, 식음을 금하고, 스스로 고통을 느끼면서 기도하는 그 행위자체로써만이 우리는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그 희생적 사랑에 내가 할 보답을 다한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종교적 의식이 아무리 거창하고 화려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는 비통함이 있다할지라도, 외모를 보시지 아니하시고 그 형식의 정신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 가를 보시는 것입니다. 사순절을 빙자한 막돼먹은 사육제가 전혀 신앙적 연결고리가 없듯이, 재와 눈물과 금식의 기도를 드린다할지라도, 회개자의 행실이 하나님의 공의를 벗어난다면, 그가 보여준 재와 금식의 기도는 공허한 기도, 다시 말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최상의 기도라고 여기고 드렸던 자신들의 금식기도를 왜 하나님은 듣지도 보지도 않으시냐고 불평합니다.
사 58:3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 주지 아니하시나이까”
어떻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기도의 형식에만 매여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식음을 끊고 마음을 괴롭게 하는 통회의 기도로 부르짖었습니다. 하늘에까지 그 소리가 들리도록 외쳤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의 반응은 없었습니다. 과연 하나님은 이 통렬한 기도를 보고나 계신지, 듣고나 계신지 불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주지 아니 하시나이까”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그러한 금식은 보지도 아니할 것이고 그러한 기도는 듣지도 아니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냉정하게 말씀하신 것입니까? 금식하고 기도하는 자의 행실이 의롭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아니하겠다고, 다시는 불의와 짝하지 않겠다고 해놓고서 정작 그들은 세상 열락을 탐하고 세상과 다투며 살았던 것입니다.
사 58:3-5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논쟁하며 다투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가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의 목소리를 상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이것이 어찌 내가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자기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 그의 머리를 갈대 같이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펴는 것을 어찌 금식이라 하겠으며 여호와께 열납될 날이라 하겠느냐"
이스라엘 백성은 금식하는 날에 오락하고, 종들을 부려먹고, 주먹으로 치고 받으면서 싸움질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너희들의 목소리를 하늘에 상달하려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찌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뿌리고 식음을 끊는 금식이냐는 것입니다.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뿌리고 마음을 괴롭게 하여 금식하며 기도한다할지라도 그러한 모습으로는 드려지는 기도소리는 결코 하나님께 열납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금식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악한 세력에 매여 있는 영혼을 풀어 주며, 주리고 헐벗고 육신을 돌보는 것이 참된 금식이라고 하였습니다.
사 58:6-7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7.또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나누어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세상의 근심과 염려에 매여 있는 영혼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주린자에게 양식을,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유리하는 자에게 거처를 제공하는 것이 참된 금식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금식이라는 믿음의 형식은 의로운 삶과 연결될 때, 참된 금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나는 세상 열락에 빠지지도 않았고, 이웃과 다투지도 않았고, 주먹질도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정녕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금식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흉악의 사슬에 매여 있는 불쌍한 영혼의 결박을 풀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압제 당한 삶에게 하나님의 자유를 들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리고 헐벗고 유리하는 이웃에게 저들의 필요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움 당한 골육에게 내가 손해 보아야한다는 것입니다.다시 말해 한 개인의 참회가 자신의 영적 평안으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회개로 사함을 받았으니 자신만이 영적평안을 누리면서,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모습은 죄 사함을 받은 자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고 나를 다시 받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세상의 고난 받은 자에게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금식은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가장 큰 뜻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식과 깊은 참회의 기도로 은혜를 받고 영적 충만함을 입었다고 할 때 빠지기 쉬운 유혹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나만을 위하는 이기적 평안입니다. 나만이 평화롭고 자유로우면 된다는 영적 이기심에 빠질 때에, 세상을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어떤 종교입니까? 산 위에만 머무르는 종교가 아닙니다. 산 위에서 받은 은혜를 산 아래로 내려와서 실현하는 것이 기독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명하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를 실천하셨습니다. 그러기에 100년 전 인구의 1.3% 밖에 되지 않았던 믿음의 선조들과 교회들은 일제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립과 자유를 외쳤던 것입니다.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고 멍에의 줄을 끌러주고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 말씀을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이제 그렇게 영으로 기도하고 몸으로 실천할 때에, 비로소 하나님은 너희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겠고, 고통의 상처를 낫게 하겠고, 어둠을 밝혀 낮과 같이 하겠고, 메마른 삶을 물댄 동산같이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사 58:8-11 “8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9.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10.주린 자에게 네 심정이 동하며 괴로워하는 자의 심정을 만족하게 하면 네 빛이 흑암 중에서 떠올라 네 어둠이 낮과 같이 될 것이며 11.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메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하게 하며 네 뼈를 견고하게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금식의 뜨거운 기도와 더불어 의로운 삶의 행실이 세상 속에서 행해질 때에, 하나님은 너희의 부르짖음에 응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여기 있으니 두려워 말라고, 그래서 너희 치료가 급속할 것이고, 어둡고 답답한 세상을 낮과 같이 밝게 할 것이고, 네 연약한 뼈를 견고하게 할 것이고, 메마른 땅을 물 댄 동산같이 샘이 넘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산 아래로 내려와 하나님의 의를 실천 할 때에, 너희의 기도가 응답될 것이고, 너희 삶을 부요케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금식과 우리의 기도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입니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행함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행함에 있어서 부족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말씀을 편식했기 때문입니다. 내 입에 맞는 말씀만을 먹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불균형으로 자라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또한 저를 포함한 목사들이 영의 양식을 편식해서 주었던 책임도 있습니다. 예언자의 회초리 같은 말씀을 뒤로하고 교인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씀만을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인구의 25%가 기독교인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기독교 1.3%였던 100년 전보다 놀라운 성장을 이룬 오늘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교회가 더 많이 세워진 것만큼, 성도들이 더 많이 늘어난 것만큼 세상은 의로워졌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시장에 취임하여 서울을 거룩한 도시로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소망교회의 시무장로서 그러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서울이라는 도성은 어떠합니까? 과연 하나님께 봉헌할 거룩한 도시로 자리매김하였습니까? 불행하게도 폭력과 마약과 불법이 난무하는 죄악의 도시로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기도만 있고 의로운 행함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주, 어느 야당의 대표가 보수교단의 연합회를 찾아가서, 기독교인 10명 중 한 명이 새벽기도를 한다고 해도, 날마다 100만 명 이상이 새벽에 기도를 하고 있는 셈이니, 우리나라는 의롭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매일 새벽 100만 명이 기도하는 그 열정이, 의로운 삶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 기도 역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무익한 기도에 불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100만 명의 새벽기도가 무색할 정도로, 오늘 우리 사회는 오염되고 타락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TV 뉴스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추악한 범죄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이 가져다 준 축복의 결과가 이것입니까? 하나님의 공의가 사라진 물질의 번영은 이 땅을 소돔과 고모라 성으로 전락하게 할 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기도의 영성과 삶의 실천이 조화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금식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둠이 낮과 같이 되고 메마른 이 땅이 물댄 동산같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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