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그대로 오시리라 |
 |
한성수 목사 |
 |
2019년 6월 2일 |
|
|
 |
4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6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사도행전 1:4-11) |
지난 주일 우리는 예수님의 고별설교를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을 구하는 구원사역을 마치고 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인데, 나는 너희를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는 하늘나라의 처소를 마련하러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의심 많은 도마가 말합니다.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를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가는 길 또한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예수님 대답하시기를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는 말씀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서 만이, 아버지께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만이 천국 가는 길이 된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죄와 허물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을 구하는 구원의 진리요, 생명임을 나타내 보여 주셨습니다. 다시 말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인간의 모든 죄악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림으로서 죄를 소멸하게 하셨다는 것이고, 그리고 부활하심으로서 사망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셨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죄 사함과 구원이라는 사역을 마치시고 부활의 몸으로 40일을 세상에 머무르시다가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부활절 마지막 주일인 오늘을 승천 주일이라고도 합니다. 승천주일은 말그대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우선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시고, 그리고 성령을 받게 되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요약하자면 성령 받고 예수의 증인되는 삶을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예수님은 구름에 들려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행 1:9-11 “9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보이지 않게 하더라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 보고 있는데 흰옷 입은 두 사람이 저희 곁에 서서 11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 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구름에 싸여 하늘로 들리어 올라갔습니다. 제자들은 이 놀랍고도 신비한 광경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옷자락이라도 붙들고 싶었으나, 하늘로 오르는 주님을 그냥 그대로 떠나보낼 뿐이었습니다. 이때, 넋을 놓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흰 옷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서 말합니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천사의 말은 약간의 책망과 더불어 약속의 책임이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책망의 말씀이라는 것은, 그만 하늘을 바라보고, 땅에서 주어진 현실의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속의 말씀은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간 그대로 반드시 다시 오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천사의 말을 종합하면,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본 그대로 예수님은 구름 타고 다시 오실 것이니, 하늘만 바라보면서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면서 주를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흰 옷 입은 두 천사의 말은 예수님의 고별설교에서 이미 주어진 말씀이기도 합니다.
요 14:1-3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예수님은,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다시 오셔서 당신께서 예비하신 천국의 처소로 우리를 데려 갈 것입니다. 이렇게 본 그대로 오시리라는 말씀을 믿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것을 종말적 신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종말적 신앙으로 사는 것을 종말적 삶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본문 7절에서 말하고 있듯이, 예수님은 당신께서 다시 오는 그 때와 시기는 하나님의 권한에 두셨으니 그날을 아무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을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우리는 주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사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본 그대로 다시 오시리라”는 그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까? 다시 말해 종말적 삶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첫째는 기름을 준비하는 삶입니다. 구약의 전통에서 기름은 속된 것을 거룩하게 성별하고 구별할 때 쓰였던 것인데, 기름을 준비하는 삶은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열 처녀 비유에서 주를 기다리는 종말적 삶은 기름을 준비하는 거룩한 삶이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5:1-13) 다섯 명의 슬기로운 처녀와 또 다른 다섯 명의 어리석은 처녀가 신랑을 기다리는데, 처녀들이 기다리다가 지쳐 잠이 든 사이에 신랑이 오게 됩니다. 혼인잔치를 맡은 이가 신랑이 왔다고 소리를 치자 잠에서 깨어난 처녀들은 등불을 밝혀서 신랑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등잔과 더불어 그릇에 여분의 기름을 준비해 두었기에 불을 밝혀 신랑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련한 처녀는 등잔만 가지고 있었기에 기름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 이상 불을 밝힐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어두운 밤에 신랑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신랑은 다시 오시는 예수님입니다. 쳐녀는 주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신랑 되신 주님을 기다리는 자는 반드시 기름이 있어야 합니다. 등만 가지고 있어서는 주님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기름은 무엇입니까? 거룩한 삶입니다. 거룩한 삶으로 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룩한 삶은 입술의 삶이 아니라 의를 행하는 삶임을 알아야 합니다. 입술로만 거룩한 행세를 한 대표적인 무리들은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들은 거룩의 모양만 가지고서, 그것을 드러내고 자랑삼았습니다. 예수님을 이를 두고 위선에 빠진 자들이라고 책망하였습니다.
마 23:26-27 “26 소경된 바리새인아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7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바리새인을 향한 예수님의 엄중한 책망의 말씀은 거룩은 입술과 겉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모습에 있다는 것입니다. 내면의 모습, 곧 안이 깨끗할 때에 비로소 말씀에 따라 사는 의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거룩한 기름을 준비하는 삶은 겉으로 보여주는 형식적인 삶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러 나오는 의로운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주를 기다리는 종말적 삶은 주어진 달란트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를 통해서 두 번째 교훈을 말씀합니다. 아시다시피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셈을 할 때에 칭찬을 받고 잔치에 초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셈을 할 때에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책망받고 어두운 밤에 집 밖으로 쫒겨나고 말았습니다. 칭찬과 책망의 표면적인 기준은 달란트를 곱절로 남겼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종은 열 달란트를 내어 놓고, 두번째 종은 네 달란트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곱절로 남긴 것으로 칭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종은 한 달란트를 그대로 내어놓았습니다.
마 25:24-27 “24 그런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와서 '주인님. 나는 주인님이 아무 수고도 하지 않고 남이 심고 뿌려 놓은 것을 거둬들이는 지독한 분이라고 알았습니다. 25 그래서 나는 두려워서 주인님의 돈을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가져왔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돈이 여기 있습니다.' 하였다. 26 그때 주인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네가 나를 그런 사람으로 알았느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은행에 맡겼다가 내가 돌아왔을 때 이자와 원금을 함께 받도록 했어야 하지 않느냐?”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변명을 하였습니다. 주인은 일하는 수고 없이 돈을 불리는 지독한 사람인줄 알고,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인은 종의 변명을 듣고 화를 냅니다. “네가 나를 그렇게 수고 없이 돈을 불리는 자로 알았다면 땅에 묻지 말고 은행에 맡겼다가 이자를 붙여서 가져왔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설령 이자를 붙여서 가지고 왔다고 해도 나는 너를 책망할 것이다. 내가 너를 책망하는 것은 달란트를 땅속에 묻어 두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런 수고 없이 게으르고 나태한 세월을 보냈다는 것인데 이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칭찬받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종을 보아야 합니다.
마 25:16-17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두 종이 칭찬을 받은 핵심은 “바로 가서 그것을 장사하였다”는 것입니다.
주인은 집을 떠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돌아올 날은 정하지 않고 집을 떠났습니다. 종들은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서 주인 없는 집에서 게으르게 지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첫째와 둘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돌아올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므로 더욱더 긴장하며 깨어서 수고하였습니다. 그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므로 바로 가서 장사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는 두 천사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입니까? 앞서 드린 말씀처럼 종말적 삶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종말적 삶은 하늘만 쳐다보는 삶이 아닙니다. 내 삶의 내면을 거룩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어진 은사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것입니다. 본 그대로 다시 오신다고 하였으니, 항상 긴장하며 깨어 있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말씀을 통해 하늘로 들려 올라가신 주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흰 옷 입은 두 천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본 그대로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고 하였으니,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믿고 기다리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내 삶의 등잔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거룩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내가 받은 달란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사는,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신랑 되신 주님께서 오시는 날, 천국 잔치에 참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