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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의 열매는 화평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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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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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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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침내 위에서부터 영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을 숲으로 여기게 되리라
16 그 때에 정의가 광야에 거하며 공의가 아름다운 밭에 거하리니
17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
18 내 백성이 화평한 집과 안전한 거처와 조용히 쉬는 곳에 있으려니와
19 그 숲은 우박에 상하고 성읍은 파괴되리라
20 모든 물 가에 씨를 뿌리고 소와 나귀를 그리로 모는 너희는 복이 있느니라
(이사야 32:15-20) |
제2차 세계대전은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함으로서 시작되었습니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략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미국이 연합군을 형성하여 전쟁에 참여함으로서 세계전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전쟁의 발원지가 폴란드였으니 폴란드는 독일의 침략으로부터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에서는 독일 침략에 대항하여 봉기를 일으켰으나 40만명이 넘는 폴란드 군인과 민간인들이 죽고 맙니다. 특히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만행으로 폴란드 내에 있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희생을 당하였습니다. 1945년 소련과 서방의 연합군에 의하여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히틀러는 자살을 함으로서 독일은 완전한 패전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독일이 폴란드를 침략한 그날로부터 30년이 지난 1970년 12월 7일, 독일의 총리 빌리브란트는 다시 폴란드를 방문합니다. 폴란드와 관계정상화를 위한 바르샤바 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빌리 브란트는 예정에 없던 방문을 하게 됩니다. 이슬비가 내리는 아침, 독일 총리는 제일 먼저 폴란드의 수도에 있는 바르샤바 전쟁 희생자위령탑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빌리브란트 총리는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TV로 생중계되던 이 장면을 지켜본 폴란드 국민들도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진정어린 총리의 참회로 빌리 브란트는 그해 타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고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폴란드 정부는 독일의 참회의 진정성을 받아 들여 바르샤바 전쟁 희생자 위령탑 옆에 빌리브란트 총리가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동판으로 새겨서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무릎을 꿇은 건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 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독일이 전범국가에서 환골탈퇴(換骨脫退)하여, 경제와 정치에서 유럽을 돕고 통합하는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본받을 점은 빌리브란트 총리가 사죄를 한 이후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과거 만행을 뉘우치는 행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일인 9월1일과 그리고 종전날인 5월4일이 되면, 연속적으로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으며, 특히 9월 1일에는 그날에 치르는 모든 공식행사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학살된 무고한 타국의 국민들에게 묵념하는 의식을 치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지난 금요일인 8월 2일은, 독일 침략에 저항한 폴란드의 바르샤바 봉기 75주년이었는데, 그날 다시 독일의 외무부 장관이 바르샤바 전쟁희생위령탑을 방문하여 다시한번 사죄를 하였습니다. 하이코 마스 외무부 장관은 “독일인과 독일의 이름으로 폴란드에서 저지른 일이 부끄럽다”고 하면서, “폴란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 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9월 1일은 제2차세계대전 발발 80주년이 되는데, 그날 독일의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독일은 자신들의 만행을 교과서에 상세하게 서술하여서 젊은 세대에게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치인들은 행동으로 지난 과거의 잘못을 사죄합니다. 진실로 독일은 전범국가에서 모범국가로 완전히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아시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일본은 어떠합니까? 소위 말하는 대동아 전쟁을 일으킨 전범 국가인 일본은 어떠합니까? 자신들이 피해를 입힌 국가에게 사과는커녕 거꾸로 그 나라들을 아직도 업신여기고 있습니다. 양심 있는 정치인이 고백한 전범사과도 뒤집고 그런 일이 없다고 부정합니다.
1993년 8월 당시 일본의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는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일본군과 군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하였는데, 당시 고노 관방장관은 “우리는 이런 역사의 사실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역사의 교훈으로서 직시해 가고 싶다”며 “역사 연구, 역사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를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며, 같은 과오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금 표명한다”고 발언해,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의 좋은 평판을 받아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의 아베 수상은 고노 담화를 부정하고 수정하였습니다.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는 개인적인 견해이고 일본은 절대로 강제적이고 억압적인 징용이 없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교과서도 일본침략을 미화하여, 일본은 서양으로부터 아시아를 해방시키기 위해 대동아 전쟁을 일으켰다고 전후세대에게 가르칩니다.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고 그것을 거짓으로 왜곡하는 오늘날의 일본 지도자에게 우리는 크게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독일의 외무장관이 폴란드의 바르샤바 위령탑에서 사죄를 하는 그날, 8월 2일 금요일,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으로부터 무참한 침략을 당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기는커녕, 총성 없는 침략을 당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 침략이었습니다. 세계 1위인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무너뜨리게 위해, 반도체를 만드는 핵심 부품의 한국 수출을 막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전 산업에 걸쳐서 한국을 향한 핵심부품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치게 했습니다. 1919년 3.1 독립 운동이 일어 난지 100년이 되는 해가 올해입니다. 또다시 우리는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독립을 외쳐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침략자로부터 제대로된 사과한번 받아 못한 우리는 여전히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잠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오늘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보기로 합니다. 하나님은 바벨론 제국의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합니다.
사 32:15-16 “15 마침내 위에서부터 영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을 숲으로 여기게 되리라 16 그 때에 정의가 광야에 거하며 공의가 아름다운 밭에 거하리라”
하나님의 영을 부어줄 것인데,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은 숲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친 광야가 아름다운 밭과 숲으로 변하는 것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거하게 됨으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은 정의의 영이요 공의의 영이라는 것입니다. 정의는 굽지 않고 바른 것을 말하고, 공의는 차별 없는 공평한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영이 지배하는 세상은 불의가 없는 정의로운 세상이요, 차별이 없는 공평한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힘 있는 자가 약한 자를 억압하고 괴롭히는 세상이 아니라, 강한 자나 약한 자나 모두가 바르고 공평한 삶을 누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약한 자였습니다. 강한 자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서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강한 자의 손에서 구해내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이스라엘의 형편이 광야같이 황무하지만 내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아름다운 밭과 숲으로 변하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강한 자를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자와 약한 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요 공의였습니다. 강한 자와 약한 자가 서로 도우며 상생하는 세상은 하나님이 바라는 궁극적인 모습인데, 이사야 11장에서 소상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 11:1-9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2.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3.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4.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5.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 6.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7.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9.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새의 후손 곧 다윗의 후손으로 한 왕을 보낼 것인데 그에게 하나님의 영을 부어 주셔서 그로 하여금 세상을 다스리게 할 것인데, 그것은 힘쎄고 사나운 짐승과 약하고 온순한 짐승이 함께 어울려 세사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이리와 어린양이, 표범과 어린 염소가, 어린 사자와 어린 송아지가, 암소와 곰이 함께 눕고 먹는 세상이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충만한 세상은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두고 본문의 17절은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18절에서 정의와 공의의 영이신 하나님은 “내 백성이 화평한 집과 안전한 거처와 조용히 쉬는 곳에서 살게하겠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말씀에 따라 살고자 하는 것은 여기에 있습니다. 내 집이 화평하고 안전하고 조용한 쉼을 얻는 거처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나아가 나라의 평안도 동일한 원리에서 출발합니다. 내 나라가 화평하고 안전하고 조용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복되고 평화로운 삶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땅에서 실현될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봅시다. 특별히 조국의 현실을 돌아봅시다.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위협받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힘이 있는 나라는 호시탐탐 주변의 약한 나라를 먹으려는 강도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100년 믿음의 선조들은 하나님의 영이 다스리는 의로운 세상을 소망하면서, 독립운동을 외쳤습니다. 전국의 교회는 들불처럼 일어나서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33명의 서명자 중에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목사와 장로를 포함한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100년 전 당시 우리나라의 기독교 신자는 겨우 인구의 1.3%에 불과 했습니다. 전국민의 인구수에 비하면 존재감도 없는 미약한 종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절반이상이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앞장서서 독립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는 것은, 정의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는 정의와 공의의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 할 시점에 서있습니다. 이웃나라의 불의에 대해서 우리는 “아니요”를 분명하게 외쳐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선조와 이 땅의 교회들이 일본순사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립만세를 외쳤듯이, 우리 역시 경제적 침략을 두려워하지 말고 저들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외쳐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정의를 세우는 것이요 하나님이 공의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웃 나라가 서로 상생하는 길인 것입니다.
세계적인 독일 신학자인 에밀 브룬너는 “사랑이라는 하늘나라의 화폐는 정의라는 지상의 화폐로 교환해서 사용하여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정의로운 삶을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이웃 나라를 사랑하되, 정의로운 관계 속에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상대편 나라의 핵심 산업을 공격하고서는, 국방의 정보는 서로가 공유해야 한다는 말하는 일본의 모순적인 태도는 정의가 아닙니다. 상대를 때리고서는,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어려울 때 서로 연락하고 소식을 전하자고 말하는 것은 정의가 아닙니다. 그러한 불의한 관계 속에서 사랑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세워지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올바로 세워질 때, 세상은 평화롭고 안전하고 쉴만한 곳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진정한 사랑의 교류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영은 정의롭고 공의로운 영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정의를 세우고 그 위에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갈등과 분열의 세상을 평화의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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