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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비는 영원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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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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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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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54:1-5) |
구약성경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문학적인 말씀이 룻기입니다. 룻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모압이라는 이방 출신 여인인데, 가뭄을 피해서 모압으로 이주 온 유다 지파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젊어서 과부가 되고 맙니다. 한편 시아버지인 엘리멜렉 역시도 죽고 말아서 홀로된 시어머니 나오미는 자부인 룻에게 모압남자를 만나 재가하라고 하면서 당신은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어머니는 젊은 며느리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고자 했지만, 룻은 한사코 나오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가 가는 곳에 나도 따라 갈 것이며,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니, 나로 하여금 모압으로 돌아가라고 강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룻기 1:16-17 “16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네가 섬기던 신과 네 백성에게로 돌아가서 새출발을 하라고 했건만, 룻은 한사코 이를 거절하면서 시어머니 나오미와 평생 함께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남편을 잃은 두 여인은 시가인 유다지파 사람들이 모여 사는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막상 시댁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당장에 먹을 양식이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죽은 남편 엘리멜렉과 가까운 친적이요 베들레헴의 유력자인 보아스의 밭으로 가서 이삭을 줍게 합니다. 때는 마침 보리추수 때여서 밭에 떨어진 많은 이삭을 주워 올 수가 있었는데, 구약의 전통에 의하면 추수 때 떨어진 이삭은 고아나 과부가 줍도록 그대로 두어야 했습니다. 이제 룻이 보아스의 밭으로가서 이삭을 줍는데, 낮선 여자가 와서 이삭을 줍는 것을 보고 보아스가 종들에게 저가 누구냐고 묻습니다. 그제서야 보아스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귀국한 룻인줄 알고서 그에게 호의를 베풉니다.
룻 2:11-12 “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12.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이방 출신이지만 자신의 고국을 버리고, 시어머니와 하나님을 믿고 따라온 룻의 효심과 신앙심을 보아스는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보아스는 신실한 믿음의 여인인 룻을 아내로 삼기 위하여 시아버지 엘리멜렉이 넘긴 땅을 찾고자 합니다. 레위기를 25장을 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신의 땅을 저당 잡히거나 팔았을 때, 그것을 다시 찾아 와야 하는데 그러할 능력이 없을 경우에는, 재력이 있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 그 땅을 되찾아 와야 했습니다. 일시적으로 소유가 넘어갔지만 땅은 매매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반드시 열두 지파에게 나누어준 원래의 모습대로 가지고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땅을 되찾아 주는 친척을 “기업을 무를 자”라고 하는데 히브리어로는 “고엘”이라고 합니다. 고엘은 “되찾다”, “무르다” 그리고 “구원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난으로 무너진 친척에게 땅을 되찾아 주어서 그를 구해 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엘리멜렉의 경우는 본인과 그의 두 아들이 모두 죽고 아내와 자부만 남아 있기에 땅과 더불어 남아 있는 나오미와 룻을 모두 책임 져야 했습니다. 이러한 조건이 붙어 있어서 첫 번째 자격이 있는 친척이 땅 구입을 포기하자, 다음 순서인 보아스가 기꺼이 엘리멜렉의 땅을 되찾는 고엘이 되고,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자부인 룻과 결혼하여 엘리멜렉의 가계를 잇게 됩니다. 이렇게 보아스는 친척의 땅을 되찾고 동시에 사랑하는 여인 룻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보아스와 룻 사이에 아들이 태어나는데, 그는 오벳이요,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으니, 룻은 다윗의 할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나오는데, 그 족보에 당당히 룻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입니다.
마 1:5-6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는 놀라운 것입니다. 지극한 효심과 하나님만을 따르겠다는 신실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룻은 고엘이자 남편인 보아스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다윗의 선조가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는데, 이는 전적으로 신실한 믿음을 소유한 룻을 돌보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이렇게 룻에게 보아스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은 고난당한 자에게 고엘을 보내주시는 구원의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고엘은 고난에 처한 나를 일으켜 세우고, 빼앗긴 것을 다시 찾아서 새로운 삶을 살게하는 구원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남편이 되어 주겠다고 합니다.
사 54:4-5 “4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리라 네가 네 젊었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 5.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
하나님께서 친히 남편이 되어 줄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의 수치는 일찍이 이스라엘이 겪었던 애굽의 종살이를 말하고, 과부 때의 치욕은 바벨론으로부터 포로된 현재의 상황을 말하는 말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당한 두 번의 역사적 수치를 기억하면서, 남편되신 하나님께서 지키실 것이니, 다시는 그러한 수치를 당하거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남편은 바로 고엘입니다. 고엘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앞서 보았듯이 룻에게 베푼 보아스의 행동입니다. 아내를 지키는 것입니다. 양식을 공급해 주고, 땅을 찾아 주고, 평생토록 저와 함께 하여 아내를 지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의 남편이 되어 주겠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모든 것을 지키시고 돌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불타버린 예루살렘을 다시 일으켜 주겠다고 합니다.
54:1-3 “1 잉태하지 못하며 출산하지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산고를 겪지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이는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2.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3.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
멸망의 도성인 예루살렘은 사람의 발자국이 끊어진 황무한 곳으로 변해 버렸으나, 이제 하나님께서는 포로된 이스라엘을 돌이켜서 사람이 차고 넘치는 성읍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거하는 장막터를 넓히고, 그들이 거하는 땅의 지경을 견고히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자손들이 좌우로 퍼져나가매 황폐한 성읍이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남편으로서 이스라엘을 지키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변하지 않는 영원한 언약이라는 것입니다.
사 54:7-10 “7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요 8.내가 넘치는 진노로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렸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리라 네 구속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9.이는 내게 노아의 홍수와 같도다 내가 다시는 노아의 홍수로 땅 위에 범람하지 못하게 하리라 맹세한 것 같이 내가 네게 노하지 아니하며 너를 책망하지 아니하기로 맹세하였노니 10.산들이 떠나며 언덕들은 옮겨질지라도 나의 자비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나의 화평의 언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긍휼히 여기시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한때는 저들의 죄악으로 인해 징계를 받고 버림을 받았으나, 이제는 결코 이 백성을 버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자비로 이 백성을 긍휼히 여길 것인바, 노아의 홍수 때처럼, 무지개를 보여 주시면서 다시는 물로서 심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이 백성을 버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산들이 떠나고 언덕이 흔들릴지라도, 다시 말해 천지가 진동하는 재난이 닥친다할지라도 남편으로서 백성을 지키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은 결단코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한 언약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스라엘에게 남편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은, 오늘 나의 남편, 우리의 남편이 되어 주시는 것입니다. 내가 어려울 때, 내가 고난에 처할 때, 고엘이신 하나님은 당신의 자비로운 손길로 붙들어 주시고,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산들이 떠나고 언덕이 옮겨지는 경천동지하는 시련과 역경과 환란이 닥칠 때에, 우리는 어떠했습니까? 여전히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하나님이 없는 자처럼 행동하지 않았는지 부끄러운 믿음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비와 긍휼의 하나님을 떠나는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이요, 미련한 생각 때문이지, 결코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는 신실하시고 영원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룻은 영원하신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따랐던 믿음의 표상이요, 신앙의 산 증인인 것입니다. 이제 영원한 자비와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심으로 당신의 언약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지키시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고엘로 오신 것입니다. 죄악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생명을 “되찾게” 하시고, 방탕과 탐욕으로 잃어버린 것들을 “물려서” 회복하게 하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 역시, 우리의 신랑이 되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혜로운 다섯 처녀처럼, 우리는 신랑이 되신 예수님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등잔의 기름을 늘 채우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두운 밤이 닥치더라도,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등잔으로 불을 밝혀 주님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남편이 되어 주시고, 예수님께서 친히 신랑이 되어 주시니, 우리는 무엇이 두렵습니까? 내 삶을 지키시고 돌보시는 고엘이 계시니 우리는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를 지키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삶의 장막터가 넓어지고, 삶의 처소가 더욱더 견고해지는 축복이 있기를 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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