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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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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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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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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14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15 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16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1:13-16) |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리운 고향을 뒤로 하고 미지의 땅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비 집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아브라함의 삶의 터전 또는 근거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너의 삶을 터전을 버리고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신 것인데, 아브라함은 이에 순종하여 자신도 알지 못하는 땅을 향하여 나아간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를 두고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다고 합니다.
히 11:8-10 “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9.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10.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오직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을 향해 나아갔는데, 그 땅의 향방을 전혀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을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자신의 육적 기반을 떠나는 것입니다.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너의 옛사람의 기반을 모두 버리라는 것입니다. 이에 순종하여 길을 떠나는 것이 믿음입니다. 옛사람과 단절하지 않고서는 믿음의 길을 걸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둘째는 믿음은 장차 알지 못하는 미지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알지 못하는 미지의 길을 떠나는 것이 두렵다면 결코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이 두 가지 믿음의 요소를 모두 충족한 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과감하게 본토 친척 아비 집이라는 옛사람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다시 말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다는 점에서 믿음의 길을 걷는 자는 이방인이요,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자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선조들은 오직 믿음으로 이방인의 길, 나그네의 길을 걸었던 것인데, 오늘 본문은 믿음의 선조들이 걸었던 길이 나그네 길이었음을 말합니다.
히 11: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히브리서 기자가 나열한 믿음의 선조들은 모두가 믿음을 따라 살다가 죽었는데, 그들의 삶은 외국인과 나그네였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은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곳에서 낮선 이방인이요,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모든 인간은 고향을 떠나온 자들입니다. 동시에 모든 인간은 알 수 없는 내일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전혀 뜻밖의 일들이 나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었음을 보게 됩니다. 예기치 못한 환란을 만나고 뜻하지 않은 시험도 당하면서 살아온 것이 우리의 지난 세월이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특별히 믿음의 백성은 영적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자입니다. 비록 육은 자손대대로 이어지는 선영 땅을 지키고 살아간다할지라도, 그의 생각과 마음과 내면의 삶은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삶의 결단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옛사람의 관습과 습관에서 본다면 그는 나그네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사를 모시는 방식을 유교식이나 불교식이 아니라, 기독교식으로 바꾸었다면 그는 전통적인 제례를 고집하는 집안 식구들에게는 이방인요, 나그네 취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백성은 영적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이지만, 우리는 평생토록 고향을 잃어버리고 사는 불쌍한 존재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고향이 있습니다. 그곳은 본래의 고향이기에 본향이라고도 합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그가 돌아갈 본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본향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어지는 본문 14절로 16절을 봅니다.
히 11:14-16 “14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15.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16.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믿음의 선조들은 땅에서는 나그네의 삶을 살아갔지만, 그들이 육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아니했던 것은, 육의 고향보다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믿음의 선조들이 바라보았던 더 나은 본향, 그것은 바로 하늘에 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의 선조들이 나그네 삶을 살아감에도 그들이 사모하였던 본향은, 하나님 나라요 천국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하늘의 성을 예비해 놓으신 것을 굳게 믿었기에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면서 고단한 나그네길을 기쁨으로 걸어갔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육의 고향보다 더 나은 본향을 행해 나아가는 것이 곧 믿음입니다. 다시말해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의 삶이 곧 믿음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나그네의 삶은 본향의 소망을 가짐으로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담대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야곱은 7년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막내아들 요셉의 권유로 애굽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애굽왕 바로 앞에선 야곱은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이렇게 말합니다. 창 47:7-10 “10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인도하여 바로 앞에 서게 하니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매 8.바로가 야곱에게 묻되 네 나이가 얼마냐 9.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10.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애굽에서 총리대신이 된 요셉은 가뭄을 피해온 아버지 야곱을 바로 왕에게 소개합니다. 바로 왕이 야곱에게 나이를 묻자 야곱은 130세라고 말하면서, 130년이라는 세월은 나그네의 삶이요 험악한 세월이었다고 합니다. 인생을 130년 살았던 야곱,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야곱은 자신의 삶을 나그네의 삶이요, 험악한 광야의 삶이었다고 회고합니다. 그럼에도 야곱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죽어서 가나안에 묻히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야곱은 애굽에 이주한지 17년이 지난 147세에 수를 다하고 숨을 거두었는데,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유지에 따라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야곱을 안장하였습니다.
창 50:12-14 “12 야곱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그를 위해 따라 행하여 13.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어다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헷 족속 에브론에게 밭과 함께 사서 매장지를 삼은 곳이더라 14.요셉이 아버지를 장사한 후에 자기 형제와 호상꾼과 함께 애굽으로 돌아왔더라”
요셉은 선조 아브라함이 미리 마련한 가나안 땅의 묘소에 야곱을 안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요셉 역시도 그의 유골을 가나안 땅에 묻어 달라고 하여 요셉은 무려 400년이 지나서 조상의 묘에 묻히게 됩니다. 출애굽 때에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오고,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에 여호수아가 비로소 요셉의 유골을 가나안 땅에 안장을 하였습니다. 가나안 땅은 어떤 곳입니까? 그곳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거룩한 땅이요, 그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본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곧 하나님 나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야곱은 147년의 나그네 삶, 험악한 광야의 삶을 본향을 사모하는 소망으로 이겨냈던 것입니다. 나에게 돌아갈 본향이 있다는 믿음과 소망은 나그네의 험악한 삶을 이기게 하는 힘이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자들이 바다에서 뱃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것은 별자리를 보는 것입니다. 예들 들어 북두칠성의 맨 위에 있는 북극성은 계절이 바뀌어도 항상 북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북극성을 보고서 동서남북 방향을 정하고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항해를 하는 것입니다. 고대 바벨론의 갈대아인들이 별자리를 보고 이동을 한 것이 별자리 항해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자들이 별자리를 보면서 길 없는 바다를 헤쳐 나가듯이,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소망으로 나그네 길 인생을 헤쳐 나가는 것입니다. 야곱은 무려 147년, 나그네 길을 걸었지만, 하늘의 도성을 바라보고 살아갔기에 험난한 나그네 길을 무사히 걸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본향으로 가는 길을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을 예비하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시면서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긍정문으로 고쳐 읽으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나를 통해서만이 우리의 본향인 하나님 나라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중에 우리는 추석명절을 맞아 그리운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길게는 열 시간이 넘게 걸려서 먼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북에 고향을 둔 자들은 마음만으로 옛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명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 나은 고향을 사모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본향을 사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향의 부모님이 연세가 깊어서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그래서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고향이라면 그리움이 반감이 될 것입니다. 더욱이 가까운 친척의 어르신조차도 계시지 않는다면 고향은 더더욱 마음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고향의 추억을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소중한 육의 고향의 기억을 간직하되 이제는 영원한 본향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먼저 간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궁극적인 목적은 하늘나라의 본향의 삶을 사는 것인데, 이렇게 본향을 소망하는 삶은 나그네의 삶을 이기게 하는 힘이 되고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늘나라의 본향을 소망하고 내가 거할 성이 있음을 믿는 자들은 더 이상 나그네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백성 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근심과 염려 속에서도 기쁨과 소망의 삶을 살게 할 것이고, 환란과 시험을 당하여도 담대한 삶을 살게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믿음으로 나그네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믿음의 여정이 승리의 여정이 되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영원한 생명의 여정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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