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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하나님으로 감사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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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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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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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썩이는 것이 내 뼈에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18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9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
(하박국 3:17-19) |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우리는 미국의 청교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청교도들이란 경건한 칼빈주의자의 후예들로서,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로부터 모진 박해를 받게 되자, 그들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 아메리카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1620년 7월 102명의 청교도들은 작은 범선에 불과한 180톤 짜리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 아메리카로 향합니다. 1620년 7월에 시작된 항해는 4개월이 걸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사추세스의 플리머스 항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미 계절은 여름을 지나 늦가을인 11월이 되었습니다. 시카고나 보스톤이 있는 메사추세스 지역은 매서운 추위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한 겨울에는 무려 영하 50도까지 내려가고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더욱더 춥게 느껴집니다. 4개월의 항해 끝에 11월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곧바로 겨울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람의 인기척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황량한 대륙에서 그들은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과 맞서 싸우며 모진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이듬해 봄을 맞이할 때 이미 47명의 청교도들이 죽고 말았습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죽고 말았습니다. 봄을 맞이했지만, 농사를 지은 경험이 없었던 저들은, 인디언에게 곡식을 파종하고 기르는 법을 배워서 겨우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가을을 맞아 감격의 추수를 하게 됩니다. 아메리카 정착의 첫 가을걷이는 볼품없는 수확이었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푸른 꿈을 가지고 떠났던 사랑하는 가족들이 절반이나 죽고 말았습니다. 겨우 남은 50여명의 가족, 그리고 아직도 형편없이 부족한 양식과 원시적인 삶의 환경을 돌아 볼 때, 도무지 이 땅을 떠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종교의 자유고 뭐고 본토 영국으로 돌아가고픈 생각만이 간절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내부분란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출애굽 하여 광야를 헤매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실 물과 먹을 양식이 부족하니까,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하면서 다시 애굽의 종으로 돌아가자고 소리쳤던 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법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당장에 눈에 보이는 열악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왜 이 땅으로 우리를 데려왔냐고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신앙의 자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인,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개혁의 정신으로 믿음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족의 절반을 잃어버린 상황 속에서도,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었고, 그 감사의 예배가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추수감사예배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물론 구약의 출애굽기 23장에 나오는 수장절이 추수감사절의 성경적인 근거가 되지만, 그 추수감사절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 미국에 이민 온 청교도들의 첫 추수감사절이요, 그 전통에 따라 대부분의 교회가 11월 셋째주일에 추수감사절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렵고 가장 볼 품 없었던 추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사할 수 있는 신앙, 그것은 종교개혁신앙이요, 그 신앙이 미국을 오늘날 세계 최고의 나라로 만들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청교도 신앙이 오늘날 장로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나아가 모든 개신교 신앙의 뿌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 본문을 보기로 합니다.
(하박국 3:17-18)“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선지자가 즐거워하고 기뻐했었던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넘치는 소출과 풍성한 추수가 있었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했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었으며, 감람나무도 소출이 없었고, 밭에 식물이 없으며 가축의 우리에 양과 소가 없었습니다. 사방을 둘로 보아도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즐거워하고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과연, 하박국 선지자의 감사의 기준은 어디에 있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이었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구원이 감사의 이유가 되고 감사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현실은 어렵고 힘들지만, 나를 구원하신 능력의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나는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는 19절에서“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3:19) 라고 찬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곳간에 먹을 것이 가득차 있어도 불안한 삶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중궁궐이 아니라 초가산간을 살아도 늘 웃음꽃이 넘치는 삶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감사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감사의 기준이 영혼의 구원일 때에는, 물질의 많고 적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많으면 많은 대로 감사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감사입니다. 그러나 감사의 기준이 세상물질에 주어져 있다면, 그의 하루하루는 불안합니다. 많이 있으면 그것을 잃을까봐 불안하고, 적게 있으면 그 자체로 모자라서 불만이요 불평이요 걱정입니다. 그 입술에는 감사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삶은 분명, 과수나무의 열매가 풍성해야 하며, 우리에 양과 소가 넘쳐야 합니다. 농사를 지으면 풍년이 되어야 합니다. 사업도 잘되고, 자식도 잘되고, 만사가 형통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축복의 말씀인 신명기 28장 8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신 28:8) 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박국 선지자가 노래한 오늘의 본문도, 복을 버리고, 궁핍과 기근과 곤란을 미화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믿는 자는 감사의 기준을 무엇에 두어야 하느냐를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사의 기준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구체적으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의 감사의 기준이 하나님의 은혜에 맞추어져 있을 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욕심과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나에게 주신 분량대로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감사가 물질에 기초하고 있으면, 결단코 우리는 세상의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없습니다. 욕망의 사슬에 매여 물질의 노예로 살아갈 뿐입니다. 끝없는 욕망을 향해 달려가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도 배려도 없습니다. 탐욕으로 인하여 나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종웅 원로장로님이 보훈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지난 목요일에 병원심방을 가서 만났었는데, 첫 마디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하셨습니다. 갑상선에 종양이 발견되어 화요일에 좌우측에 있는 종양을 떼어냈는데, 수술이 끝나고 칼슘수치를 측정해보니 계속 높은 상태여서, 다시 한번 갑상선을 정밀조사해보니 쇄골 안쪽으로 깊은 곳에 종양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다음날인 수요일에 재수술을 해야 하는데, 잘못하면 가슴위에 돌출되어 있는 쇄골을 전기톱으로 잘라내고 종양을 들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큰 적정을 했었습니다. 뼈를 잘라내고 다시 쇠로 고정을 시켜 놓으면 굉장한 시간동안 고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제 열었던 그곳을 다시 열어서 보니 핀셋으로도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위치에 숨어 있어서 무수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5시간이 넘는 긴 수술을 이틀 연속했지만, 안색도 너무 좋았고, 너무 편안해 보였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면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사도바울은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에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왜 우리는 범사에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까? 감사의 삶이 가져다주는 유익함 때문입니다. 감사는 두려움을 이기게 하고, 감사는 근심과 염려를 사라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어려움 가운데서 드리는 감사는 그 어려움을 이기게 하는 힘이요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1620년 11월에 미국 동부 메사추세스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다음해 죽음과 같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가을, 낮선 미국 땅에서 첫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표현대로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했고 포도나무와 감람나무는 열매도 없었고, 밭에는 식물이 없으며 가축의 우리에 양도 소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의 자유를 펼쳐나갔습니다. 그리고나서 청교도들은 불과 17년이 지난 1637년에 메사추세스에 자그마한 신학교를 하나 세웁니다. 목적은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름은 “뉴 칼리지” 신학교!! 재정이 없어서 주변의 교회들이 후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청교도들이 세운 신학교는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인 하버드대학교입니다. 책 400권과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증하여 뉴 칼리지 대학을 세운 “존 하버드” 목사님의 뜻을 기려서 2년 후에 하버드 대학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 하버드 대학인 것입니다.
감사의 결과는 이렇게 놀라운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자는 어떠한 시련과 역경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감사만큼 근 힘과 능력은 없습니다. 감사는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기는 힘이요 능력입니다. 사도바울은 내가 어떠한 형편에 처하던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빌 4:11-13“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비천도 풍부도, 배부름도 배고픔도 나에게는 모든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바울에게 능력 주시는 자는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대신하여 우리에게 보내신 주님입니다. 다시말해 나는, 나에게 능력 주시는 예수 안에 거하기에, 어떤 시련과 역경을 만나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나는 어떤 형편에도 범사에 감사의 삶을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감사의 조건이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떠한 형편에도 하나님께 감사함으로서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삶을 살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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