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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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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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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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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32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 마태복음 25장 31절~36절) |
우리 교단의 김현수 목사는 들꽃 피는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서 결손가정의 청소년들을 돌보았는데, 세상 밖으로 내몰린 아이들을 품었던 목사님의 헌신을 인정한 정부는 2004년 5월에, 대통령 표창상을 주게 됩니다. 이어서 2016년 6월에는 삼성그룹이 주관하는 호암상을 사회봉사부분에서 받게 됩니다. 아마 민간에서 주는 상으로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 호암상일 것입니다. 들꽃 피는 마을은 김현수 목사님의 개척교회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강원도 산골 출신인 김 목사님은 한국신학대학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서 1986년 안산에서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노동운동을 하였던 김 목사님은 수도권에서 가장 열악한 곳이었던 안산에서 개척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회를 시작하면서, 열악한 노동 현장보다 더 심각하고 처참한 상황을 안산에서 맞이하게 됩니다.
어느 날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악취가 교회 안에 가득합니다. 불을 켜보니, 예배당 한구석에서 아이들이 서로 뒤엉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대변까지 누었습니다. 그러니 교회 안에는 악취가 진동한 것입니다. 목사님은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혼을 낸 다음 새벽기도를 간신히 마친 후에 똥교회라고 소문이 날까 봐 아이들이 얼씬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열두살에서 열다섯 되는 그 청소년들은 잊을만하면 교회당으로 들어와서 잠을 자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김목사님은 이 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목사님이 아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일일이 면담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보니 집이 있어도 집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교회가 아니면 길거리나 창고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따뜻한 가정을 잃어버린 이 아이들을 놓고 고민하던 끝에 목사님은 교회에서 잠을 재워주기로 하고 사모님과 함께 공부도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집 나온 아들들을 사랑의 손길로 돌본다는 소문이 퍼지니, 가출 청소년들이 하나둘씩 교회로 모여들었습니다.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서 들꽃 피는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을 간 아이들도 있었고 또는 취직을 하여 사회인이 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도 청년이 된 그들이 들꽃피는 마을로 들어온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주었습니다. 22년동안 천명이 넘는 결손가정의 청소년들을 돌본 공로로 2016년에 호암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본문 말씀을 봅니다. 마태복음 25장은 대표적인 종말장으로서, 마지막 때에 하나님 나라에 거할 자가 누구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임금으로 등장하여 종말 때에 하나님 나라를 갈 자를 구분하는데, 그들은 오른편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합니다.
마 25:34-36 “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창세로부터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고 했는데, 그 나라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될 자들에, 그들이 생전에 예수님에게 행한 선행들을 열거합니다. 너희들은 내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물을 주었고, 나그네 되었을 때 맞아 주었고, 헐벗을 때에 옷을 입혀주었고, 병들었을 때에 돌 보았고 그리고 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보았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 사람들은 의아했습니다. 아니 우리가 언제 예수님이 주리거나 목마를 때에 먹을 것, 마실 것을 드렸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을 드렸으며, 병들거나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뵈었냐고 반문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 그렇게 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마 25:37-40 “37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38.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40.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어떻습니까? 오른편에 서서 하나님 나라, 곧 천국행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고난당한 자들을 위한 저들의 선행으로 인해 부지부식간에 예수님을 공양하고, 입혀드리고, 돌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고난당한 자들과 당신을 동일시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엄동설한 추운 겨울, 마굿간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매서운 추위에 떨고 있는 삶과 함께 하시겠다는 상징적인 사건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40일 광야 금식을 마치고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의 첫 사역지는 갈릴리 지방였습니다.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변방이요 가장 소외된 곳이었습니다.
마 4:13-17 “13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14.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15.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16.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17.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흑암에 앉은 백성이 사는 곳,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이 사는 곳이 갈릴리였습니다. 그곳에 생명의 빛을 비추는 것이 예수님이 하실 첫 사역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낮고 천한 곳에 임재하셨고 그곳의 삶을 당신의 사역으로 붙들고 계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종말비유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기독교는 행함의 종교요 행동하는 종교라는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음 믿음이요, 그 믿음은 종말의 때에 아무 소용이 없는 무익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도요한은 종말에 관하여 계시록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계 19:7-8 “7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8.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마지막 때에 성도들은 신랑 되신 예수님을 만나 천국잔치에 참여할 것인데, 아내로서 성도들이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곧 내가 믿고 고백한 신앙이 옳은 행실로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운전면허증을 땄으되 실제 도로로가 나가 운전을 하지 않으면, 그 면허증은 장롱면허증이요, 죽은 면허증이 되듯이, 내가 받아들인 믿음이 세상이라는 험한 길로 나가 운행을 하지 않으면 그 믿음 역시 죽은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 운행 경험이 없는 그러한 믿음은 결코 천국으로 안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새는 두 날개로 난다는 말처럼, 우리 믿는 자 역시 믿음과 행함의 두 날개로 하늘나라를 향해 날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옳은 일을 행할 곳은 어디입니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었으니 그에 걸맞는 화려하고 빛나는 곳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곳은 바로 서두에 말씀드린 들꽃 피는 마을과 같은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동일시하였던,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나그네 된 자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입니다.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놓인 영혼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가 입을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은, 더럽고 추하고 낮은 곳을 드나들수록 더욱더 빛나고 깨끗하게 변하는 역설의 기능을 가진 옷인 것입니다. 특히 빛나고 깨끗한 옷은 종교적 거룩함을 상징하는데, 그 거룩함은 반드시 고난당한 자들과 함께 하는 행함의 실천으로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모양만 빛나고 겉만 깨끗해서는 그것은 결코 거룩한 세마포 옷이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마 25:40, 45-46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45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46.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임금으로 비유된 예수님은 천국에 들어갈 자들의 행함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였습니까? 그것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우리는 행함의 업적을 과도하게 많이 쌓아야 한다고 오해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표창장 정도는 받아야지 예수님께 내놓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요, 지극히 작은 자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주님을 외면한 것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행함의 양을 말하는 것도 되지만, 본질은 행함의 내용을 말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말해 가식 없는 진실된 행함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 그는 세상의 관심 밖에 있는 소외된 자입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던 그 인생, 그 삶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행함이 진실된 것이요 참된 것입니다. 그것을 보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10장 42절에서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고 하시면서 행함은 크고 작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냉수 한 그릇이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가진 것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옳은 일을 행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의 믿음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이기심과 무관심의 우물안에 갇혀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 밖으로 우리는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동일시하였던 변방의 갈릴리로 가야 합니다. 그곳에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 양식을 나누어 주고 그곳에 예수의 생명을 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낮은 곳에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옳은 일을 행함으로 믿음의 옷이 더욱더 빛나고 깨끗해지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종말의 때에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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