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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의 택한 그릇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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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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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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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 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이르시되 아나니아야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11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12 그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하시거늘
13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14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았나이다 하거늘
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
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19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새
(사도행전 9:10-19) |
신약성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들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입니다. 이어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들라면 사도 바울의 등장입니다. 바울의 역할은 예수님의 말씀을 체계화하고 교리화 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유대교 안에 갇혀 있던 복음을 이스라엘이라는 특정 나라와 민족의 장벽을 허물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방세계로 뻗어나가게 한 장본인이 바로 사도바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유대인들, 특히 대제사장과 유대의 장로들과 사두개인들과 같은 유대의 지도층에 의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처럼, 사도 바울 역시, 같은 민족인 유대인들에 의하여 상상을 초월한 핍박을 당하고 결국은 순교를 당하였습니다.
고후 11:24-27 “24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25.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26.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27.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왜 사도바울이 유대인들에게 이렇게 모진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하고 사선을 넘나드는 위험한 순간들을 맞이했었던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은 유대인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백성의 하나님이시오, 그 하나님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보내셨다고 전하였기 때문입니다.
롬 3:29 “하나님은 다만 유대인의 하나님이시냐 또한 이방인의 하나님은 아니시냐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느니라”
유대인의 하나님은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기에,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를 그리스도로 보내셔서 저를 믿는 자마다 누구든지 구원을 얻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직 유대인들만의 하나님이라는, 구원의 기득권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귀중한 것으로 붙들고 있었던 유대인들로부터 미움을 사고, 그로인하여 온갖 핍박과 박해를 당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바울은 예수의 복음을 이방세계로 전한 이방의 사도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온 몸으로 세상에 전하였던 바울의 과거는 놀랍게도 교회와 예수 믿는 자를 앞장서서 박해하였던 박해자였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다메섹 도상의 회심을 통하여 사울이었던 그가 변하여 전도자 바울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회심 이전의 바울은 철저한 율법주의자요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바리새인의 특징은 형식과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의전형 인간입니다. 유대인들만이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특권을 가진 자라는 것입니다. 한 예로 난지 팔일이 되면 할례를 받아야한다는 율법의 규정을 목숨처럼 생각해서, 몸에 할례의 흔적이 없는 이방인을 멸시하고 천시하였습니다. 할례라는 외형적 흔적만 있으면 그가 불의를 행하던 망나니짓을 하던 여전히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선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택한 자녀가 되는 길이 예수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고 외치는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하고 박해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특권의식에 사로잡혀있는 사울이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가두려고 사울이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눈을 뜰 수 없는 섬광이 사울을 내리치니 사울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땅 바닥에 고꾸라진 사울은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오늘 읽은 본문의 앞 절인 사도행전 9장 4절로 5절의 말씀을 봅니다.
행 9:4-5 “4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5.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땅바닥에 쓰러진 사울이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소리를 듣고서 당신이 누구냐고 물으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울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자 했으나 그의 눈은 앞을 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늘의 섬광을 맞고 눈이 멀게 된 사울은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다메섹의 한 거처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곳에서 사울은 식음을 전폐하고 오직 기도에 전념하게 됩니다. 사흘이 지난 후에 예수님은 다메섹에서 예수를 영접한 아나니아에게 나타나셔서 다메섹에 살고 있는 유다의 집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그 집에 사울이라는 자가 기도 중에 있는데 그에게 안수하여 눈을 뜨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동시에 사울에게도 나타나셔서 너를 찾아 온 자가 너를 안수하여 눈을 뜨게 해 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분부를 받은 아나니야는 예수 믿는 자를 잡으러 온 사울에게 어떻게 안수할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행 9:13-14 “13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14.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았나이다 하거늘”
아나니아의 반문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다메섹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르는 아니니아에게 사울은 여전히 두렵고 무서운 박해자였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주저하는 아나니아에게 다시 말씀을 하는데, 그 말씀의 내용은 놀라운 사실을 담고 있었습니다.
행 9:15-16 “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16.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
예수님은 사울을 두고서 “내 이름을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울은 장차 예수의 이름을 이방인에게 세상 왕들에게 그리고 예수를 부정하고 박해하였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할 그릇으로 택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마 아나니아는 크게 놀랐을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맞는가, 아니 예수님께서 제 정신을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가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나니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었습니다. 도대체 사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그에게 안수하여 눈을 뜨게 하라고 하시는가? 그래 일단 사울에게로 가보자. 그렇게 사울을 찾은 아나니아가 사울에게 손을 얻어 안수기도를 하니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겨지면서 다시 눈이 밝아지게 되었습니다. 아나니아에게 안수기도를 받고 눈이 띄어진 사울은 성령충만한 가운데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를 부정하고 예수 믿는 자를 박해하였던 사울은 이렇게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 사울은 바울이 되어서 예수의 이름을 이방세계에게 전하였고, 본문 16절에서 언급하였듯이 예수의 이름을 전하는 일로 인해 수많은 고난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설교는 사울의 회심이 아니라, 사울을 전도의 그릇으로 삼으시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깊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15절을 읽어드립니다.
행 9: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저는 사울의 회심 이전에 오히려 사울을 먼저 택하신 예수님의 결정적인 선택이 우리에게 어떤 영적인 교훈을 주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예수님은 당신을 부정하고 당신을 핍박한 사울을 당신의 그릇으로 택하셨을까? 이것은 분명 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선택입니다. 이것은 곧 토기장이의 선택과 같은 것입니다. 지음을 받은 그릇에게 선택의 우선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만드는 토기장이에게 선택의 우선권이 있듯이, 예수의 이름을 전하는 그릇으로 선택을 하는 우선권은 오직 예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아나니아는 그릇의 입장에서 사울을 보았지만, 예수님은 토기장이의 입장에서 사울을 택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선택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불평하거나 반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후에 바울은 자신을 선택한 예수님의 선택은 곧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롬 9:20-24 “20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21.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22.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23.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 24.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진흙에 불과한 인간은 토기장이로 비유된 하나님에게 그릇의 용도에 대해서 말할 권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오래참고 관용하는 긍휼로 말미암아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릇으로 쓰이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의 풍성함으로 드러내는 그릇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얼마든지 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음과 너그러운 관용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그릇으로 사용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사울 택하신 예수님의 선택인 것입니다. 참으로 바울이 스스로 고백하였듯이, 사울이었던 과거의 나는 죄인중의 괴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죄인중의 괴수인 사울도 하나님의 인내와 관용의 은혜로 말미암아 가장 귀히 쓰이는 그릇으로 택함을 받았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선택은 이렇게 놀라운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인생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악인에게도 죄인에게도 거듭남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가능성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거듭남의 기회가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포기할 인생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소중하며 모두가 가치 있는 생명인 것입니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죄인을 품는 곳입니다. 불가능에서 가능을 보는 곳이요, 절망에서 희망을 보는 곳입니다. 따라서 주의 전을 출입하는 자는 모두가 소중한 자요, 모두가 의미 있는 생명입니다. 포기하고 버려질 인생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당신의 소중한 그릇으로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진노의 그릇을 영광의 그릇으로 거듭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건축자의 버린 돌을 머릿돌로 삼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를 통하여 사울을 바울로 거듭나게 하신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은혜로 말미암아 소망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된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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