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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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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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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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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한 복음 2:1-11) |
어제 우리는 설날 명절을 보냈습니다. 음력을 기준으로 해서 새해가 시작된 것입니다.한해의 시작을 설날이라고 한 것은 새롭게 주어진 시간과 세월과 기회가 낮설기 때문에 설날이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 낮설다고 합니다. 이때 설이라는 단어를 가져와서 낮이 선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설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낮 설고 새로운 시간이 주어지고, 또한 그 시간 속을 살아가야 하기에 우리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변해야할 것입니다.
오늘은 변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갈릴리 가나 마을에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 결혼식에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육의 어머니인 마리아도 청함을 받아 참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예수님의 가까운 친척의 혼인예식이었다고 추정합니다. 인륜지 대사에서 가장 기쁘고 복된 일이 혼인예식인데 이스라엘의 혼인풍습은 하객들에게 좋은 포도주를 내는 것을 최고의 대접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혼인집에는 손님을 대접하는 포도주가 동이나고 말았습니다. 포도주는 숙성을 해서 만드는 음식이라 당장 만들어 낼 수도 없었습니다. 자칫 잔치의 흥이 가라앉고 하객들에게는 큰 결례를 범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때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포도주가 떨어졌음을 알렸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기에 마리아는 예수님께 이 사실을 알린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가서 단단히 당부를 합니다.
요 2: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할 때부터 예수님은 신성을 가진 분으로 이미 알았기에,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 줄 것으로 믿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예수님에게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렸고, 그리고 하인들에게는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하라고 일러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인들을 불렀습니다.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잔치 집 입구에 있는 정결예법에 쓰이는 돌 항아리에다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물을 떠다가 잔치를 맡은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하였습니다. 잔치집 입구에는 돌 항아리가 여섯 개 있었는데, 그것은 유대인의 정결예법에 쓰이는 돌 항아리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외출을 하고 집으로 들어 올 때에 집 앞에 있는 돌 항아리에서 물을 떠서 손과 발을 씻어야했습니다. 그것이 유대의 정결예법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더러워진 손과 발을 씻는 돌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 물을 떠다가 포도주가 떨어진 잔치상으로 갖다 주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니 포도주가 떨어졌는데, 물을 떠다가 갖다 주라고 하니, 이거 잘못했다가는 우리가 크게 혼이 나지 않을까 두려워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인들은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하라”고 했던 마리아의 당부를 기억하고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돌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잔치를 맡은 연회장이 하는 말이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이제야 가지고 왔느냐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여느 잔치집에는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는 질이 낮은 포도주를 내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손님 대접을 제대로 한다는 것입니다.
요 2:6-10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예수님은 손과 발을 씻는 물, 집 앞의 돌 항아리에 채워져 있었던 물, 식수도 아닌 물을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기적을 베푸신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절인 11절은 갈릴리 가나에서 행한 기적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이적 사건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첫 번째 이적사건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려고 한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변화입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러 왔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세상의 중심인 사람을 변화시키러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목적하는 변화는 겉과 속이 모두 변하는 완전한 변화를 말합니다. 그것은 물이 포도주로 변한 이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물이 포도주로 변했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색깔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아무색도 없었던 물이 붉은 색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것은 겉 사람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은 색깔만 변한 것이 아닙니다. 맛도 변했습니다. 포도주는 사람을 취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속사람의 변화입니다.
예수님은 변화를 주시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는데, 겉과 속이 모두 변하는 완전한 변화를 주시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변화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를 믿음에도 나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물과 같은 신앙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손과 발을 씻는 옛 사람의 모습에만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겉만 변한 것을 두고서는 변화라고 할 수 없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색깔도 변하고 맛도 변해야 포도주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듯이 우리는 겉사람과 속사람이 모두 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완전한 변화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순종입니다. 오늘 본문이 전하는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하인들의 순종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말씀을 주심으로써, 그 말씀의 순종을 통해서 이적을 베푸셨습니다. 태중에서부터 예수님을 익히 알고 있었던 마리아 역시 순종을 통해서만이 문제해결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서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행하라고 일러둔 것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던지 그대로 행하라는 마리아의 당부에는 인간의 생각과 경험을 뒤로하고 오직 주님의 말씀에만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내 고집과 내 이기심으로 내 길만을 가겠다는 생각으로는 주님의 말씀에 결코 순종할 수 없습니다.
문둥병을 앓고 있던 시리아의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를 찾았습니다. 엘리사는 이웃 나라의 장군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집안으로 들이지 아니하고 문 밖에서 하인을 시켜서 처방을 내립니다. “너는 가서 요단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게 하리라”(왕하 5:10) 하인의 말을 듣고서 나아만 장군은 화를 버럭냈습니다. 아니 사람을 만나주지도 않고 문전에서 처방만 내리다니, 그리고 그 처방이라는 것이 요단강으로 가서 몸을 씻으라니, 차라리 몸을 씻으려면 요단강 보다 훨씬 깨끗한 우리나라의 다메섹강으로 가서 씻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하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나아만과 함께 종들이 좋은 말로 권면합니다. 물에 들어가서 몸을 씻으라는 것이 무엇이 그리 힘드냐, 그보다 더한 처방을 내려도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할 처지인데, 일단 엘리사의 말씀대로 해보는 것이 낫겠다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나아만은 분노를 거두어들이고 엘리야의 말에 순종하여 요단강으로 가서 몸을 일곱 번 잠그니 그의 몸이 어린아이와 같이 깨끗하게 변하면서 문둥병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문둥병에 걸린 육신이 어린아이와 같이 깨끗하고 순결한 몸으로 변하는, 변화의 기적은 말씀에 순종하는 순종을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이렇듯 말씀의 순종은 인간의 고집과 판단과 경험을 내려놓는 것을 전제합니다. 육의 고집과 판단과 경험을 앞세워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 변화와 순종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것입니다.
음력으로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경(庚)은 10간 중에서 흰색을 나타내고, 자(自)는 12지 가운데 첫 번째 동물인 쥐를 말합니다. 그런데 쥐를 말하는 12간지의 첫 자가, 아들 子를 쓰는 것은 자식이 번성하여 넘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쥐띠 해에는 풍요와 번영을 덕담으로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밝고 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흰색을 가진 쥐띠해이기에 풍요와 번영이 넘치는 한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덕담을 가지고 있는 한해라고 해도 내가 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변하지 않고서는 내게 주어질 복을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설날, 낮설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한해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도 새롭게 변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서 새롭게 변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새 것이 된다고 했는데,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 안에 있는 것이요, 그것은 곧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주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서 물이 포도주롤 변하듯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새해에 우리에게 주어질 하늘의 복을 소유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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