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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택하신 청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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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수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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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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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26-29) |
오늘 우리는 제직 수련회로 모였는데, 먼저 제직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제직은 한자로, “제”자는 “모든 제”諸자를 쓰고, “직”자는 “벼슬 직 또는 직분 직”職자를 씁니다. 그러니까 제직은 모든 벼슬이나 직분을 말합니다. 따라서 교회에서 제직이라는 말을 쓰면 교회라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는 모든 직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 안에는 어떤 직분들이 있는 것입니까? 우선 목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로, 권사, 안수 집사, 서리집사가 있습니다. 또한 부목사나 전도사도 제직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제직수련회를 가지면서 수련회의 대상으로 삼는 제직은 교역자가 아닌 평신도 제직을 대상으로 합니다. 신도 제직의 중심은 집사인데, 집사는 영어로 디이콘(deacon)이라고 합니다. 디이콘이라는 이 단어가 매우 중요한데, 그것은 헬라어 디아코니아라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디아코니아라는 말은 우리말로 봉사 또는 섬김입니다. 그러니까 집사의 이름을 디이콘이라고 부른 것은 그가 봉사와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는 직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집사의 이름이 봉사하다, 섬기다라는 뜻을 가진 디아코니아로부터 비롯되었습니까? 그것은 예루살렘의 초대교회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열 두 사도를 포함한 120명의 성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예수님이 약속한 성령을 받기 위해 전심전력으로 기도하였더니, 오순절 날 하늘에서 불같은 성령이 내려옵니다. 120명의 성도들이 성령을 받자 그들은 방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순절 방언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아니라, 각국의 언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순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온 각국의 사람들은, 자신의 말로 전하는 복음을 듣고 다 놀라게 됩니다. 아니 저 사람들은 분명 북쪽 갈릴리 촌동네에서 온 자들인데, 어찌 우리가 태어난 각 나라의 말을 하고 있냐고 하면서 모두가 놀랍니다. 그러니까 오순절 성령으로 나타난 방언은 소통의 언어였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만국 백성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오순절 성령으로 주어진 방언이었습니다.
특별히 오순절 날에, 베드로가 성령 충만한 가운데서 복음을 전하게 되는데, 베드로는 소통의 언어인 성령의 충만으로 설교하니 그가 전한 말씀이 회중의 마음을 열고 들어가 삼 천명이 회개하고 예수를 영접하는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예수 믿고 구원받은 받은 삼 천명이 날마다 모여서 사도들에게 말씀을 배우고 서로 교제하고 음식을 나누고 그리고 기도에 힘썼습니다.
행 2:38-40 “38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39.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하고 40.또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이르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41.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이렇게 베드로의 설교로 삼천명이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 모이게 되었는데, 그 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배운 공동체가 바로 초대교회입니다. 우리나라 초대대통령이 누구입니까? 이승만대통령입니다. 이승만 박사가 대한민국의 처음 대통령이기에 초대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베드로의 설교로 회개하고 예수 믿기로 작정하여 모인 자들이, 말씀을 배우고 친교하고 애찬하고 기도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최초의 교회가 되었기에 초대교회라고 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가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었기에 예루살렘 초대교회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삼천명이 모여서 교회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말씀을 배우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떡을 나누어 줄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날마다 모여서 말씀과 찬양과 기도가 끝나면 떡을 나누게 되는데, 히브리파 사람들에게는 떡이 매일 돌아가는데, 헬라파 사람에게는 떡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가끔 빠지기도 하고 그래서 굶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히브리파 사람은 본토박이 유대인이고, 헬라파 사람은 외국에서 살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입니다. 이스라엘이 주전 578년에 바벨론에게 망하게 되는데, 그 때 나라를 잃어버리고 외국으로 흩어진 유대인들이 헬라파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은 헬라문명 속에서 살아왔다고 해서 헬라파 유대인들이라고 하고, 다른 말로는 디아스포라, 즉 흩어진 유대인라고도 하는데, 이는 대한제국이 망하여서 만주와 러시아 벌판에 흩어진 우리 민족을 까레이스키라고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토박이 유대인들이 자기네 과부들에게만 우선적으로 떡을 나누어 주니 외국에서 돌아온 유대인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행 6:1-4 “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2.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3.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4.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이렇게 헬라파 유대인들로부터 원망과 불평의 소리가 쏟아져 나오니, 열두 사도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래서 열두 사도들은 구제와 접대를 감당할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자신들은 오직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전념하겠다고 합니다. 이때 일곱 명의 제자들을 세우게 되는데, 그들이 최초의 집사입니다. 이제 일곱 명의 집사들은 사도행전 6장 1절에 나오는 구제와 2절에 나오는 접대를 위해 봉사를 하게 되는데, 이 구제와 접대의 봉사가 바로 디아코니아입니다. 그래서 집사를 디이컨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구제와 접대는 주로 음식을 나누어 주는 것이었는데, 오늘날 교회는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와 헌신을 필요로 하고 나아가서는 교회 밖 세상을 향해서도 구제와 봉사의 선교를 펼쳐나가는데, 그것을 감당하는 것이 곧 제직이요 집사인 것입니다. 권사는 그 후에 생겨난 직분인데, 영어로는 시니어 디이콘이라고 합니다. 권사는 집사가 감당하는 봉사를 포함하여 성도들을 믿음으로 권면하는 직분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집사를 중심으로 하는 평신도 제직은 교회의 봉사와 헌신을 감당하기 위해서 생겨났고, 동시에 오늘날 목사라 할 수 있는 사도들이 안심하고 말씀 준비와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생겨난 직분인 것입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제직의 사명을 잘 감당 할 수 있는 것입니까? 내게 주어진 제직의 직분을 어떻게 하면 충성되이 감당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권사나 집사가 되어서 임직패를 받을 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성경구절이 계시록 2장 10절의 말씀입니다.
계 2:10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제직이 되는 자에게 죽도록 충성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생명의 면류관을 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죽도록 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해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큰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충성하려면 물질도 필요하고, 건강도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하고, 지식이나 재능도 필요할텐데 나에게는 그러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집사라고 권사라고 직분을 받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도무지 아무것도 없다라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은 세상적인 기준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들어서 당신의 청지기로 삼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고전 1:26-29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실 때에, 그 때의 상황을 보자고 합니다. 육체를 따라, 다시말해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능한 자가 많지 않았으며, 문벌 좋은 자도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받는 자들을 택하시고 세웠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세상 기준으로 볼 때, 화려하고 능력있고 재주가 넘치는 자를 당신의 일꾼으로 부르지 않았던 것입니까? 그것은 세상의 지혜있고 강하고 있는 것들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세우시니, 세상에서는 약하고 부족한 자였으나,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일꾼으로 자기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자면, 하나님의 일이란 세상의 자랑이나 세상의 능력이나 재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혹 세상 재주나 능력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한다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내가 가진 재주와 능력만큼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교만한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그는 화합하지 못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의 마지막 절인 29절은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렇듯 제직의 직분을 감당한다는 것은, 내가 무슨 자격이 넘치고 남보다 화려한 재주가 있어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부족하고 약하고 재주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시고 세웠다는 것입니다. 이 택함의 원리를 깨달을 때에, 미약하나마 힘을 다해 충성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를 택하여 세웠으니 이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려고 약한 나를 택하여 세웠으니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는 종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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